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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강연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13,14,15) [불균형교육/100살 수명 노후대책/교회의 본질은 '섬김']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13. 엄마와 자녀의 행복 앗아가는 불균형 교육

21세기는 여성ㆍ노인ㆍ서비스ㆍ환경의 시대다. 그중에서 여성과 노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점심때 식당에 가보면 손님 대부분이 여성이다. 마트, 백화점 등에서도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정 경제권의 60%는 여성이 쥐고 있다. 젊은 사람들 이혼은 줄었지만 황혼이혼은 느는 추세로, 여성이 원하는 황혼이혼인 경우가 많다.

 2002년 판사 임용자 1등부터 10등까지에서 여성이 6명이었다. 2006년에는 110명 중에 남성 56명, 여성 54명이었고, 2007년은 90명 중 남성 38명, 여성 52명으로 여성이 두 배 가량 많았다. 의사ㆍ약사ㆍ변호사 등 고소득 일자리의 70%가 여성이다.

 일본 골드만삭스가 1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여성 이사가 있는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10년간 주식이 96% 올랐다. 월마트의 설립자 샘 월튼은 '결정권을 가진 여성 간부가 30%를 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망할 것으로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돈을 쓰는 주체가 여성이기에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성들은 주도세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16대 여성 국회의원은 300명 중 16명으로 5.4%를 차지했고, 17대에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2%였다. 반면 스웨덴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42.7%, 덴마크는 29.8%다. 우리나라는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 고학력자가 많지만,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적다.

 한국교회도 예외일 수는 없다. 가톨릭교회의 모든 결정권은 남성에게 있다. 성당에 나와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결정권자들이 남성이기에 여성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시대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안타깝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사회적 주도세력 비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과열된 자식교육 때문이다. 대학교육을 받고, 사회진출을 했어도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거나 그만두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다.

 아동심리학자 피아제나 몬테소리 등의 이론을 보면 3~5살 때 뇌의 75%가 형성되기에 고정적 개념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한글을 일찍 깨우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온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고 배워야 할 나이에 글자만 가르친다. 일찍 글자를 깨우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다른 것을 배울 기회는 놓치는 것이다. 아이가 어떻게 살면 행복할 것인지 부모가 모르는 것이다. 전 국민이 사교육으로 쓰고 있는 돈이 20조 원에 달한다. 불행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신앙교육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대학이 우선인 엄마들은 학원 때문에 아이들이 미사에 안 가도 은근히 눈을 감아준다. 무엇이 중요한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1등만 하면 뭐든 용서가 되는 교육이 아니라 예의, 질서, 봉사가 뭔지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고비 새싹

 

 

  •  13. 엄마와 자녀의 행복 앗아가는 불균형 교육

 

  • 우리나라 여성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사회적 주도세력 비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과열된 자식교육 때문이다. 대학교육을 받고, 사회진출을 했어도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거나 그만두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다.
  • 학교에서 1등만 하면 뭐든 용서가 되는 교육이 아니라 예의, 질서, 봉사가 뭔지 가르치는 교육을 해야 한다.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14)평균 수명 100살, 노후 대책은 안녕하십니까?



  21세기는 노인의 시대다. 120년 만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프랑스와 달리 우리나라는 26년 만에 진입했다. 평균 수명 100살이 먼 훗날 이야기가 아니다. 노후 대책 없이 자식들의 교육비에 가진 돈을 다 쓰고, 그나마 남은 돈 마저 자식들에게 물려준다. 노후 대책보다 자식 교육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식을 잘 키우면 나이들어 호강할 것이라는 무의식 속 착각도 큰 몫을 한다. 하지만 자식은 10살까지만 '품 안의 자식'이지 그 이후부터는 점점 멀어지는 게 현실이다.

 1인당 대학 졸업을 시키기 위해서는 2억 5천만 원, 한 집에 두 명만 대학에 가도 5억이 든다. 고학력자가 넘쳐 나지만 20대 실업자는 100만 명이 넘고, 기술 현장에서는 구직자가 부족하다. 독일은 중학교 때부터 대학공부 할 사람과 기술직에 종사할 사람들을 구분 짓는다.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직업을 찾는 일에 어려서부터 훈련을 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몸의 구석구석이 고장 나기 시작한다. 몸이 아프면 짜증이 늘고 점점 애가 되어 간다. 몸이 늙고 아픈 곳이 생길 수록 자식들이 눈치껏 돌봐주었으면 하지만 자식들은 무심하다.

 노년이 되면 또 하나의 문제는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1위이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외로움 때문에 자살률이 높은 일본을 제쳤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의 이유 중에는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나이가 들어서 돈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젊었을 때처럼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는 평생 사랑을 쌓아오지 않은 부부가 50년 이상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20대에 맞지 않으면 30대에 맞추고, 또 살다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40대에 고쳐가며 살아야 50대에 애인처럼 살 수 있다. 자식 키우는 데 열중했던 아내와, 직장에서 돈 버는 데에만 신경 쓰던 남편이 노년에 금실 좋은 부부로 살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명품 상점들이 많기로 유명한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값비싼 음식점에서도 노인이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비싸고 맛있는 음식점에는 노인들이 없다. 탑골공원에서 그 노인들을 볼 수 있다. 평생 열심히 살며 모은 돈으로 여유를 즐기는 노인은 적고 부모의 돈으로 아무 의미 없이 돈을 쓰는 젊은이는 많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도 튼튼하다. 그래야 열매도 풍성히 맺는다. 우리 사회의 노인은 뿌리와 같은 존재다. 더욱이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이때에 노인 행복은 우리 사회의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78개 나라 중에서 행복지수가 102위에 해당한다. 그것은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자식들에게 분별없이 경제적 원조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위한 길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개나리 꽃-암술, 수술

  • (14)평균 수명 100살, 노후 대책은 안녕하십니까?

    노년이 되면 또 하나의 문제는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1위이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외로움 때문에 자살률이 높은 일본을 제쳤다. 

 

명품 상점들이 많기로 유명한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비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값비싼 음식점에서도 노인이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78개 나라 중에서 행복지수가 102위에 해당한다. 그것은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자식들에게 분별없이 경제적 원조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위한 길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15>서비스 시대, 교회의 본질 '섬김'으로 돌아가야



  현대 교회 화두는 선교다.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 500만 명 중 미사 참례 인원은 125만 명이다. 4인 가족 중 1명만 성당에 나오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이처럼 성당을 찾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 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부터 사람들은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신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로리 베스 존스는 「최고 경영자 예수」라는 책에서 신자들을 하늘나라를 산 고객이라고 표현한다. 고객 경영의 최고 기본은 고객 만족과 감동이다. 그러나 성당에서 서비스로 감동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을 칭하는 용어부터 다르다. 가톨릭에서는 신자(信者), '믿을 신'에 '놈 자' 자로 표기한다. 개신교는 거룩한 무리라는 뜻을 가진 성도(聖徒), 불교는 부처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불자(佛子)라고 쓴다. 개신교와 불교와 비교하면 가톨릭 신자들은 수직적 상하구조 아래 놓여있다.

 예수님 경영기법의 기본은 '섬김'이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6)고 하시며 예수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교회 구조는 거꾸로 돼 있다. 교회는 교우들이 사제와 수녀를 섬기고, 사제들은 주교를 섬기는 수직적 의사소통 체계로 움직인다. 대통령도 국민을 섬겨야 하는 시대에 교회의 이러한 구조는 교회 밖 사람들에게 경쟁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옷을 걷어붙이고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셨다. 가장 낮은 종의 모습으로 제자들을 섬기셨다. 섬김은 21세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가 섬겨야 할 이들은 바로 신자다.

 선교를 잘하려면 교우들에게 감동을 줘야한다. 감동을 구현한 서비스는 길거리 선교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교우들이 행복하면 성당을 짓는 일도 수월해질 수 있다. 자신이 받은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전하기 위해 내놓는 헌금과 자발적 봉사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에게는 '기쁨의 영성'이 필요하다. 우리가 언제나 기뻐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이다(1데살 5,16-18 참조). 개신교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감사' '찬양' '영광' '아멘' '알렐루야'라고 할 때 천주교는 어떤 단어가 떠오를까? '참회예절' '고해성사' '십자가의 길' 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의 문제보다 신자들에게 각인된 성당에 대한 이미지가 '우울한 영성'으로 자리 잡은 게 아닌가 해서 우려된다. 하느님께 받은 은총에 감사하며 기쁘게 생활하는 것이 신앙의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꽃마리

 

<15>서비스 시대, 교회의 본질 '섬김'으로 돌아가야

 

  •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옷을 걷어붙이고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셨다. 가장 낮은 종의 모습으로 제자들을 섬기셨다. 섬김은 21세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가 섬겨야 할 이들은 바로 신자다. 
  • 선교를 잘하려면 교우들에게 감동을 줘야한다. 감동을 구현한 서비스는 길거리 선교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  하느님께 받은 은총에 감사하며 기쁘게 생활하는 것이 신앙의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