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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강연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25,26,27) [자식과 분리된 노후대책/유산상속 불편한 진실/노후재산관리]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25>자식의 삶과 분리된 노후대책, 행복의 지름길



  우리나라는 자녀에 대한 관심은 높은 데 비해 노인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3000년 전 인간의 평균 연령은 20살이었다. 1900년대는 47살, 2008년은 80살로 불과 100년 만에 33년이 늘어났다. 2006년 우리나라는 100살 넘은 인구가 1960명, 2007년에는 4000명을 넘겼다. 예전에는 아이 숫자가 많았고 노인 숫자는 적었다. 하지만 이제는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프랑스는 120년 동안 천천히 고령화가 진행됐지만, 우리나라는 20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들어섰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과 같은 우리나라 전통 먹을거리는 건강에 좋다.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김치도 한몫을 했다.

 사람이 죽지 않는 것은 현대의 심각한 문제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20년대에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 사람들 수명은 더 늘어났다. 또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과 운동 등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제 인간의 평균 수명은 100살을 넘어 120살까지 연장되고 있다. 12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50
ㆍ60대 성인들에게는 60ㆍ7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자식들 걱정으로 노년에 대한 대비를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니다. 노년 준비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10%도 안 된다.

 신분의 벽이 높았던 조선시대 500년 동안 양반 10%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설움을 받고 살았다. 1900년대 들어 계급이 무너지면서 공부만 하면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배움 기회를 박탈당하고, 무시당했던 한을 간직한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었다. 내가 못 먹고 못 입더라도 자식 공부가 우선이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한 해 동안 사교육비로 20조 원을 쏟아붓는 나라가 됐다.

 자식 하나 잘 키우는 것이 노년 준비를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 잘못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든 것, 즐거운 것을 하나하나 배우며 보람을 느껴야 하는데, 다른 것은 뒷전이고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여긴다. 아이들은 이기적으로 함께 어울려 지내는 법을 모르는 채 자란다.

 우리나라 60살 인구의 83%가 자식을 책임지고 있고, 70살이 돼서도 64%나 자식을 경제적으로 돕고 있다. 일본은 9%, 홍콩은 11%다.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도 문서 없는 노비가 된 듯 자식들 인생에 매여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장수하는 늙은 부모 앞에 효자 없다'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70살 된 노인이 100살 된 부모를 모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나무는 뿌리가 썩으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부모, 노인이라는 뿌리가 썩어가는데 열매가 건강할 수 없다는 뜻이다. 65살 넘어 맞는 인생의 휴가를 멋지게 쓰고 근사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철저한 노년 준비가 절실하다.

 

 

 

능소화 꽃

  • <25>자식의 삶과 분리된 노후대책, 행복의 지름길
  • 우리나라 60살 인구의 83%가 자식을 책임지고 있고, 70살이 돼서도 64%나 자식을 경제적으로 돕고 있다. 일본은 9%, 홍콩은 11%다.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도 문서 없는 노비가 된 듯 자식들 인생에 매여있다.
  •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장수하는 늙은 부모 앞에 효자 없다'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70살 된 노인이 100살 된 부모를 모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자식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 부모, 노인이라는 뿌리가 썩어가는데 열매가 건강할 수 없다는 뜻이다. 65살 넘어 맞는 인생의 휴가를 멋지게 쓰고 근사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철저한 노년 준비가 절실하다.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26)유산 상속, 돈·자식 모두 잃는 불편한 진실



  평균 수명 100살 시대가 다가왔다. 사람들은 대부분 20대에 공부하고, 30대에 결혼해서 50살까지 자식을 키우고 60대까지 세운 인생설계를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 후 40년 동안 인생 설계가 돼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노년은 인생의 휴가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몇 년 남았는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이다.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로 일본보다 2배가 높다. 1996년 당시 노인 10만 명당 28명에 해당했던 자살인구가 2006년 10만 명당 50명이 훌쩍 넘었다.

 노년처럼 축복받은 삶이 어디 있을까. 오래 사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하느님 은총이 아니면 우리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 수 없다. 축복의 시간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노년기에는 잃어버리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은 슬픔을 견뎌야 하고 더 많은 것을 잃는다. '상실'은 노년의 가장 두드러진 단면이다. 친구ㆍ친척ㆍ배우자 심지어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상실이란 단순히 죽음만을 뜻하지 않는다. 삶의 모든 측면이 상실의 영향을 받는 듯하다. 사회적ㆍ경제적인 것 외에도 눈이 침침해지는 것과 같은 육체적 상실은 독서나 운전처럼 즐거움을 주었던 활동을 어렵게 만든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외로움과 상실로 힘든 노년기에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친구다. 노년기에 가장 좋은 것은 살던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다 죽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초등학교 6년, 중ㆍ고등학교 6년, 대학 4년까지 배우고 그 이후에는 교육과정이 없다. 어린 시절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100살까지 풍요롭게 살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재산관리ㆍ건강관리를 비롯해 그동안 살아온 재능을 노후생활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배우는 교육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가톨릭교회가 현재 가장 잘하고 있는 것이 바로 노인대학이다. 친구들과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노인대학에 많은 신자분들이 참여하기를 권한다.

 자식들과 가까이 살면 살수록 갈등이 생긴다. 자식에 대한 기대는 원망을 키울 뿐이다. '내가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하는 생각으로 섭섭한 마음이 커진다. 하지만 처지를 바꿔놓고 보면 부모는 자식 키우는 재미에 빠져 자녀를 길렀지만, 자식은 부모가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몸이 아프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슬픔이다.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부부만의 노후를 보내는 것이 더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은 재산 보유형태가 주택은 30%, 금융자산 70%지만, 우리나라는 주택이 90%. 금융자산이 10%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돈을 쓰기보다 집 한 채 잘 갖고 있다가 자식들에게 물려주려고 한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면 세 가지를 잃는다는 말이 있다. 첫째는 자식, 둘째는 인생, 셋째는 재산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재산을 관리하며 여생을 풍요롭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생강나무 꽃

  •  (26)유산 상속, 돈·자식 모두 잃는 불편한 진실 

 

 '상실'은 노년의 가장 두드러진 단면이다. 친구ㆍ친척ㆍ배우자 심지어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외로움과 상실로 힘든 노년기에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친구다. 노년기에 가장 좋은 것은 살던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살다 죽는 것이다.

 

어린 시절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100살까지 풍요롭게 살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부모는 자식 키우는 재미에 빠져 자녀를 길렀지만, 자식은 부모가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몸이 아프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슬픔이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면 세 가지를 잃는다는 말이 있다. 첫째는 자식, 둘째는 인생, 셋째는 재산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재산을 관리하며 여생을 풍요롭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황창연신부의 행복특강] (27)노후 재산관리, 역모기지론으로 지혜롭게



  노년기에는 재산 관리가 중요하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다. 평생 열심히 모은 재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닭으로 잡아먹지 말고 달걀로 살아라. 대부분 노인들은 은퇴 후 생긴 목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자식들과 함께 살 것을 꿈꾼다. 하지만 자식들과 한 집에서 사는 게 결코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심지어 자식들 눈칫밥을 먹으며 살 수도 있다. 이제는 효(孝)의 가치에 중심을 두기보다 부모 자식 간에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가 관건이 되는 시대다. 자식들의 봉양만이 아닌 부모와 자식 간 'give and take'가 오히려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둘째, 부동산에 집착하지 마라. 자식들과 함께 살던 집을 팔아 식구 두 명이 살 만한 크기의 집으로 이사해라. 집은 크면 클수록 관리비와 유지비만 많이 들 뿐이다. 그리고 주택을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형태로 받는 '역모기지론'을 활용하면 된다.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연금을 받으면 운동ㆍ취미ㆍ여행에 투자하며 즐겁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간혹 돈을 쓰지 않기 위해 집에만 있는 어르신들을 보게 되는데, 그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몸도 마음도 쉽게 병들어간다.

 셋째, 노년에는 자식을 믿지 마라. 자신의 재산은 주체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배우자는 평생 재산을 함께 모은 공동 소유주임을 잊지 말고 함께 관리해야 한다. 자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노인들의 생활비가 1년 평균 100만 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한 달에 8만 원인 셈이다. 대학을 졸업한 자식이라야 146만 원, 한 달에 11만 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거듭 당부하지만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기 바란다.

 인간은 기필코 노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각기 연령층에 따른 특별한 은총을 갖고 있기에 늙었다는 것을 굳이 슬퍼할 필요가 없다. 늙었다는 것이 자랑이 아니면서도 고집불통이 되는 것은 서글프다. 나이가 들어 친구들이 더 그립고, 만나면 서로 보살펴야 하건만 남의 잘못들을 들춰내며 우정의 교류를 단절하는 것이 아쉽다. 살아온 길이 각기 달라 서로 다름을 깊이 인정해야 하지만, 자기만의 삶의 길이 옳은 것인 양 우쭐거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나이를 먹으면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것을 알고, 그동안 만남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그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지난 세월의 삶이 거룩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값지게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멋진 노년을 살기 위해 어느 성당 어르신들이 직접 정한 '노인 십계명'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째, 당황해 하거나 성급해하지 말고 뛰지 마라. 둘째, 자녀가 무엇을 해줄까를 기대하지 마라. 셋째, 고집부리지 마라. 넷째, 시샘하지 마라. 다섯째, 공치사하지 마라. 여섯째, 날마다 샤워해라. 일곱째, 날마다 속옷을 갈아입어라. 여덟째, 많이 듣고 조금만 말해라. 아홉째,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걸어라. 열째, 욕심을 줄이고 나눠줘라.

 

 

 

냉이 꽃과 열매

  •  (27)노후 재산관리, 역모기지론으로 지혜롭게
  •  첫째, 닭으로 잡아먹지 말고 달걀로 살아라. 자식들의 봉양만이 아닌 부모와 자식 간 'give and take'가 오히려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 둘째, 부동산에 집착하지 마라.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연금을 받으면 운동ㆍ취미ㆍ여행에 투자하며 즐겁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간혹 돈을 쓰지 않기 위해 집에만 있는 어르신들을 보게 되는데, 그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몸도 마음도 쉽게 병들어간다.
  • 셋째, 노년에는 자식을 믿지 마라. 자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노인들의 생활비가 1년 평균 100만 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한 달에 8만 원인 셈이다. 대학을 졸업한 자식이라야 146만 원, 한 달에 11만 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마지막으로 멋진 노년을 살기 위해 어느 성당 어르신들이 직접 정한 '노인 십계명'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째, 당황해 하거나 성급해하지 말고 뛰지 마라. 둘째, 자녀가 무엇을 해줄까를 기대하지 마라. 셋째, 고집부리지 마라. 넷째, 시샘하지 마라. 다섯째, 공치사하지 마라. 여섯째, 날마다 샤워해라. 일곱째, 날마다 속옷을 갈아입어라. 여덟째, 많이 듣고 조금만 말해라. 아홉째,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걸어라. 열째, 욕심을 줄이고 나눠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