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미국 | 드라마 | 2015.03.12 | 15세이상관람가 | 106분
- 감독
- 데미언 차젤
- 줄거리
-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미친 학생 vs. 폭군 선생,.. 더보기
- 누적 관객수
- 329,585 명 (2015.03.1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수상정보
[출연 ]
감독
- 데미언 차젤 (Damien Chazelle) 그랜드 피아노(2013),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는 영혼(2013)
출연
- 폴 라이저 (Paul Reiser) 앤드류의 아버지 역
- 멜리사 비노이스트 (Melissa Benoist) 니콜 역
- 오스틴 스토웰 (Austin Stowell) 라이언 역
- 제이슨 블레어 (Jayson Blair) 트래비스 역
- 카비타 패틸 (Kavita Patil) 소피 역
- 에이프릴 그레이스 (April Grace) 레이첼 본홀트 역
- 데이먼 거프튼 (Damon Gupton) 크레이머 역
기획
- 지네트 브릴 (Jeanette Brill)
- 제이슨 라이트먼 (Jason Reitman)
- 쿠퍼 사무엘슨 (Couper Samuelson)
- 게리 마이클 월터스 (Gary Michael Walters)
각본
- 데미언 차젤 (Damien Chazelle)
촬영
- 샤론 메이어 (Sharone Meir)
음악
- 저스틴 허위츠 (Justin Hurwitz)
편집
- 톰 크로스 (Tom Cross)
배급
수입
[줄거리]
미친 학생 vs. 폭군 선생, 천재를 갈망하는 광기가 폭발한다!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는 우연한 기회로 누구든지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실력자이지만, 또한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렛처 교수에게 발탁되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폭언과 학대 속에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는 플렛처의 지독한 교육방식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을 끌어내며 그를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데…
ABOUT ‘Whiplash’‘위플래쉬’란?
영화 속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곡의 제목이다. 중간 부분 드럼 파트의 ‘더블 타임 스윙’ 주법으로 완성된 질주하는 독주 부분이 일품으로 꼽힌다. 단어의 원 뜻은 ‘채찍질’을 뜻한다.
이영화의 키워드 : 음악
(박도신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 한국
- 15세이상관람가 2015.03.12 개봉 106분
- 미국
- R 2014.10.10 개봉 105분
[리뷰]- '열정의 올바른 사용법'
개인블로그에 쓴 글을 옮깁니다.
http://blog.naver.com/vondee/220299946925
Whiplash (2014, 다미엔 차젤레 감독)
| 음향과 영상과 이야기가 하나로 뭉쳐지는 짜릿한 영화
이 영화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미덕을 갖추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이 영화는 잘 빠진 음악영화일 수도 있고, 자신을 극복한 한 청년의 성장 영화일 수도 있으며, 광기어린 두 인간의 대결을 그리는 싸이코 무비일 수도 있다.
이처럼 한 영화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 영화의 야이기가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또한, 그 이야기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연기, 세트, 음향, 카메라의 쓰임새도 잘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보며 계속 감탄했다. Jazz는 언제 들어도 감정을 최고로 이끄는 장르인데다, 이를 다루는 음향 하나 카메라 워크 하나가 허투루 사용된 것이 없었다. 누구 말마따나 군더더기 없는 영화. 이 영화는 음악 영화로도, 또한 성장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니 혹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필히 음향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곳에서 집중해서 감상하시길 추천드린다. (나는 바로 OST를 샀다.)
| 당신을 내려치는 채찍
'앤드류 네이먼'은 찰리 파커 같은 드러머가 되어 링컨센터에서 연주하고 싶어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청년이다. 어릴 적부터 드럼을 사랑했고, 나름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도 갖추고 있다. 그가 입학한 세이퍼 음악대학에는 실력 뛰어나고 악명도 높은 지휘자 '데렌스 플래처'가 있다. 그의 교수법은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그의 가르침을 견대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엔드류는 우연히 플래처의 눈에 띄어 그가 이끄는 Studio Band의 일원이 된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플래처는 앤드류를 궁지로 몰아세우며 그의 부족함만을 부각시킨다. 앤드류의 열정은 플래처의 자극에 의해 그의 꿈을 완성할 수 있을까?
기억하나요? 당신의 열정
| 당신이 내려치는 채찍
열정은 자극에 의해 생겨나지만, 때로 자극에 지치면 열정은 사그라들기도 한다. 기타를 잘 치기 위해서는 손에 어느 정도 굳은 살이 생겨야 하지만, 그 통증을 참을 수 없을 때 기타는 방구석에서 먼지만 쌓이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듯이 말이다. 앤드류는 플래처의 자극에 성실한 열정으로 대응한다. 손에 피가 나도 반창고를 붙여가며, 얼음물에 손을 식혀가며 플래처의 기준을 맟추려 애쓴다. 그러나 인간이란 원래 완벽하지 않은 법. 플래처에게 인정받으려 할수록 그의 인간관계는 황폐해져 간다.
사실 플래처의 입장에서 앤드류 수준의 드러머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앤드류에 입장에서야 피나는 노력으로 플래처의 눈에 뜨인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이미 수많은 앤드류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메인 드러머의 자리에 올라선 기쁨도 잠시, 앤드류는 이내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에게 다시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앤드류의 열정은 오기로 변한다.
이 순간, 열정과 오기를 분간하지 못하는 이 순간은 절정과 파멸을 가르는 지름길일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의 자신의 실력과 자신이 처한 현실과 경쟁자들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건, 바로 노력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서 얻는 성취 뿐이다. 반면, 앤드류는 선배 드러머가 저질렀던 많은 실수를 답습하면서도 자신의 현실과 부족한 실력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뿐인가? 그것 때문에 그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성취를 가져오지 못한 오기는 현실을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누가 말했던가 '헛된 꿈은 독'이라고...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오기, 성취 없는 열정은 비단 앤드류만 저지르는 잘못은 아닐 것이다.꾸준히 고배를 마시면서도 합격을 포기하지 못하는 고시생들은 물론, 직장에서 밀려난 뒤 큰 고민 없이 쉽사리 사업을 시작하는 중년들. 딱히 천재성이 보이지도 않으면서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성취 조차 두드러지지 않는 모든 이들이 바로 앤드류가 상징하는 것 아닐까...? (절대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실력을 강조하려는 표현일 뿐.)
오기로 실패를 경험한 앤드류는 드럼스틱을 놓는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비난했던, 작은 성공과 안정에 만족했던 가족과 연인보다도 더 평범한 삶의 한가운데에 놓인다. 그리고 한때 자신이 동경했던 꿈, 자신이 추종했던 이에 대한 비난(자의였든 타의였든)도 하게 된다.
"저 포도는 정말 시어서 맛이 없을거야!"
| 채찍은 결국 상처를 남긴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못난 발을 본 적이 있는가? 만약 강수진이 발레리나를 포기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면, 그녀는 그녀의 못난 발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채찍질을 많이 당하면, 상처의 수가 늘고, 그 통증도 격해진다. 만약 당신이 앤드류라면, 혹은 강수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도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선 적이 있었다.)
성공한 사람에게 상처란 '영광의 흔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에게 상처는 잘해야 '찬란했던 과거'를 돌이키게 만드는 매개가 되겠고, 그렇지 않다면 '이루지 못한 꿈의 기억'으로 문득 나를 찾아와 다시 좌절의 기분을 맛보게 만들 것이다. 이처럼 열정의 깊이 만큼, 회한 역시 깊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내가 서 있는 이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돌아설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순간이 온다.
결국 우리는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내가 과연 현재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가, 그럴 환경이 되는가, 남들의 실력과 가능성이 나보다 더 우수하지 않은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필요하고, 충고가 필요하다. 그러니, 절대 혼자서 고민하지 말 것. 그러다 '블랙스완(2010)'의 나탈리 포트만처럼 파멸할지 모른다.
위로 올라서려 할수록 자리는 제한되어 있고,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내가 그 자리에 올라서려면 경쟁자들 보다 우수한 천재성을 갖추던지, 무한한 노력으로 나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만약 이도 저도 아니라면 나의 가능성이 가장 적합한 분야로 일찍이 눈을 돌리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 의예과로 돌아간 앤드류의 선배 드러머 처럼 말이다.
단, 충고는 듣되, 결정은 늘 당신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른 영광 혹은 고난 역시 오롯이 당신의 몫이 될 것이다.
| I'll cue you.
영화의 거의 모든 순간, 이야기의 주도권은 플래처가 쥐고 있다. 앤드류의 Studio Band 발탁에서부터, 메인 드러머가 된 일, 다시 서브로 밀려난 일, 드럼스틱을 놓았다가 다시 잡는 순간까지 앤드류의 모든 영욕은 플래쳐의 Cue에 의해 결정되었다.
찬란한 그 순간
하지만 앤드류는 마지막 순간 플래처에게 찬란한 'Fxxk you'를 날린다. 음악 전체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다. 플래처가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윽박지를 때, '내가 당신에게 Cue를 줄거야!'라고 외치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아온다. 그러나 그로 인해 앤드류가 플래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해석은... 글쎄 좀 섣부르지 싶다. 발전을 위해 자극은 지속되어야 하니까.
앤드류가 마지막 순간 아버지를 등지고, 무대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아버지 같은 평범한 삶이 싫어서? 예전보다 못한 자신의 현재가 싫어서? 플래처에게 엿먹은게 분해서? 만약 이런 이유였더라면 앤드류는 여전히 '오기를 버리지 못한' 풋내기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앤드류가 무대 위에 다시 오르는 장면을 보며 '자기 실력에 대한 확신'을 느꼈다. 부단한 연습의 결과. 'Practices, Practices & Practices'가 앤드류에게 주도권을 쥐어준 것이다.
이제 다시 객관적으로 나를 판단해보자. 오기와 열정 사이, 당신이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둘 중에 어떤 것이 되었든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현명하게 다음 발걸음을 결정하자.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말은 '이쯤이면 됐어'이니까.
| 포스터로 생각하기
브라질판 Whiplash 포스터
드럼스틱의 끝에 선 당신,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요점)
이 영화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미덕을 갖추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이 영화는 잘 빠진 음악영화일 수도 있고, 자신을 극복한 한 청년의 성장 영화일 수도 있으며, 광기어린 두 인간의 대결을 그리는 싸이코 무비일 수도 있다.
주인공 '앤드류 네이먼'은 찰리 파커 같은 드러머가 되어 링컨센터에서 연주하고 싶어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청년이다. 그가 입학한 세이퍼 음악대학에는 실력 뛰어나고 악명도 높은 지휘자 '데렌스 플래처'가 있다. 그의 교수법은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그의 가르침을 견대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앤드류는 플래처의 자극에 성실한 열정으로 대응한다. 손에 피가 나도 반창고를 붙여가며, 얼음물에 손을 식혀가며 플래처의 기준을 맟추려 애쓴다. 그러나 인간이란 원래 완벽하지 않은 법. 플래처에게 인정받으려 할수록 그의 인간관계는 황폐해져 간다....
사실 플래처의 입장에서 앤드류 수준의 드러머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앤드류에 입장에서야 피나는 노력으로 플래처의 눈에 뜨인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이미 수많은 앤드류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메인 드러머의 자리에 올라선 기쁨도 잠시, 앤드류는 이내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에게 다시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앤드류의 열정은 오기로 변한다....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오기, 성취 없는 열정은 비단 앤드류만 저지르는 잘못은 아닐 것이다....
오기로 실패를 경험한 앤드류는 드럼스틱을 놓는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비난했던, 작은 성공과 안정에 만족했던 가족과 연인보다도 더 평범한 삶의 한가운데에 놓인다. 그리고 한때 자신이 동경했던 꿈, 자신이 추종했던 이에 대한 비난(자의였든 타의였든)도 하게 된다.
채찍질을 많이 당하면, 상처의 수가 늘고, 그 통증도 격해진다. 만약 당신이 앤드류라면, 혹은 강수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도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선 적이 있었다.)
성공한 사람에게 상처란 '영광의 흔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에게 상처는 잘해야 '찬란했던 과거'를 돌이키게 만드는 매개가 되겠고, 그렇지 않다면 '이루지 못한 꿈의 기억'으로 문득 나를 찾아와 다시 좌절의 기분을 맛보게 만들 것이다. 이처럼 열정의 깊이 만큼, 회한 역시 깊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내가 서 있는 이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돌아설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순간이 온다.
위로 올라서려 할수록 자리는 제한되어 있고,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내가 그 자리에 올라서려면 경쟁자들 보다 우수한 천재성을 갖추던지, 무한한 노력으로 나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만약 이도 저도 아니라면 나의 가능성이 가장 적합한 분야로 일찍이 눈을 돌리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 의예과로 돌아간 앤드류의 선배 드러머 처럼 말이다.
영화의 거의 모든 순간, 이야기의 주도권은 플래처가 쥐고 있다. 앤드류의 Studio Band 발탁에서부터, 메인 드러머가 된 일, 다시 서브로 밀려난 일, 드럼스틱을 놓았다가 다시 잡는 순간까지 앤드류의 모든 영욕은 플래쳐의 Cue에 의해 결정되었다.
하지만 앤드류는 마지막 순간 플래처에게 찬란한 'Fxxk you'를 날린다. 음악 전체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다. 플래처가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윽박지를 때, '내가 당신에게 Cue를 줄거야!'라고 외치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아온다. 그러나 그로 인해 앤드류가 플래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해석은... 글쎄 좀 섣부르지 싶다. 발전을 위해 자극은 지속되어야 하니까.
이제 다시 객관적으로 나를 판단해보자. 오기와 열정 사이, 당신이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둘 중에 어떤 것이 되었든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현명하게 다음 발걸음을 결정하자.
...리뷰 작성자가 '캘빈'...고개가 끄덕끄덕해지는 글 솜씨에 감탄...ㅎㅎ...
[영화 '위플레쉬' 관람후기]
이 영화가 올해 선댄스와 칸영화제에서 모두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귀띔에...'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잘 빠진 음악영화/ 자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청년의 성장 드라마/광기어린 두 인간의 대결을 보여주는 세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영화' ...
3가지 관점을 고리타분하게 훈수두지 않으면서...세련되게,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인상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해주어 감사하다...ㅎㅎ...
악마의 화신같기도한 플레쳐 교수(J.K. 시몬스 분)는 저승사자같은 몰골로 어리버리한 신입생 앤드류(마일스 텔러 분)에게 드러머로서 세상의 영광을 차지하라고...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라고 다그친다...자존심에 상처를 주고...경쟁시키고, 부족함만을 부각시키는 등의 극단적인 교수법으로 그를 자극한다...ㅠㅠ...
당근과 채찍의 교수법 중 채찍질만을 한다...ㅠㅠ...영화제목 '위플레쉬'는 '채찍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ㅠㅠ...
영화의 거의 모든 순간, 이야기의 주도권은 플래처가 쥐고 있다. Studio Band 발탁에서부터, 메인 드러머가 된 일, 다시 서브로 밀려난 일, 드럼스틱을 놓았다가 다시 잡는 순간까지 앤드류의 모든 영욕은 플래쳐의 Cue에 의해 결정되었다....ㅠㅠ...
플래쳐의 Cue에 의해 결정되어 버리는 앤드류의 모든 영욕...희노애락 등... 그의 감정이 너무 처절하고, 애잔하여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ㅠㅠ...
저러다가 앤드류가 미쳐버리지는 않을까? 사고로 몸이 다치지는 않을까? 플레쳐 교수가 키워 성공했다는 파커처럼 자살하지는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ㅠㅠ...
마지막 공연 때 플레쳐 교수가 악마같은 얼굴로 네가 나에 대해 비난(?)한 사실을 알고있다면서.....
그가 사전에 말했던 '위플레쉬'가 아닌 다른 곡을 밴드가 연주하게되는 상황으로 몰고간다...ㅠㅠ...
앤드류는 제대로 된 드럼연주를 못하므로...치욕에 가까운 모욕을 감내하게 된다...ㅠㅠ...정말 악마같은 플레쳐 교수이다...ㅠㅠ...
무대 앞에서 아들의 참람한 광경을 지켜보던 고등학교 교사인 푸근한 이미지의 앤드류 아버지가 근심가득한 얼굴로 앤드류를 안아줄때...
그나마, 아버지의 저 사랑이 있으니 자살은 하지 않겠지하고 안심하고 있을 찰나에 급반전이 일어난다...ㅇㅇ...
다시 무대로 뛰어 올라간 앤드류(마일스 텔러 분)...
'그동안 연습했던 '카라반'을 연주하기 시작한다...ㅎㅎ...
음악 전체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다....
플래처가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윽박지를 때, '내가 당신에게 Cue를 줄거야!'라고 외치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아온다....
플레쳐 교수(J.K. 시몬스 분)도 어쩔수없이 그의 연주에 동요된 듯...평화(?)로운 얼굴, 화합(?)의 얼굴을 하고 있다...ㅎㅎ...
플레쳐 교수라는 커다란 벽을 과연 넘어선 것인가?...
지속적으로 넘어서기를 희망한다....ㅎㅎ...
'악'을 딛고 일어난 '선'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ㅎㅎ...
- 2015년 3월17일 화요일 오후 6시...수산나 -
(사족) 87회 아카데미시상식(2015)...남우조연상을 받은 플레쳐 교수(J.K. 시몬스 분)의 얼굴은 꿈에서도 나올듯 하다...ㅎㅎ...
영화를 보면서 불교의 설화 '안수정등(岸樹井藤)'의 진퇴양난의 안타까운 상황이 내내 떠올랐다...ㅠㅠ...
정답은 아니지만 낙제를 면한 답이....
“이 상황이 꿈이라는 걸 깨닫고 빨리 깨어나야 한다” ...ㅠㅠ
불교의 설화 ‘안수정등(岸樹井藤)’....요약하면 이렇다.
한 나그네가 광야를 걷다 미친 코끼리를 만났다. 정신없이 달아나다 언덕 아래 우물로 등나무 줄기를 잡고 내려갔다. 그런데 바닥을 보니 독룡(毒龍)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게 아닌가. 우물의 사방 벽에는 뱀이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어디서 흰쥐와 검은쥐가 나타나더니 차례로 등나무 줄기를 갉아먹는다. 그때 벌이 꿀을 떨어뜨리니 나그네는 위급한 상황도 잊고 달콤함에 취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 고통과 번민 속에서 오욕(五慾)에 취해 있는 중생을 비유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겠는가’라는 게 스님의 질문이다. 내려갈 수도, 도로 올라갈 수도 없다. 그냥 가만있으면 결국 떨어지게 된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스님은 ‘정답이 아니지만 낙제는 면한 답’이라며 “이 상황이 꿈이라는 걸 깨닫고 빨리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1920년대 망월사 조실 용성(龍城) 스님이 내로라하던 선사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그때 만공(滿空) 스님의 답도 이와 닮았다. 인생이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그것이 바로 불법(佛法)이고, 부처가 아닌가.
당시 고명한 스님들이 내놓은 답을 보면 내용이 달라도 방향은 한 가지다. 자신이 처한 진퇴양난의 현 상황을 뒤집어 버린다. 그 우물 속에 놓인 현재의 처지에서 출발하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이 이야기가 원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생각의 틀을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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