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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강연

[단/특강]어머니의 밥상 변천사| - 황 창연 신부님 (2015.3.18.수)/세미원 풀협죽도 등 5장

 

어머니의 밥상 변천사| - 황 창연 신부님
작성자    노병규(hunter14)  쪽지 조회수 299 번  호   84231
작성일   2015-03-18 오전 6:26:28 추천수 2 반대수 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머니의 밥상 변천사 
 
인류 역사가 흐르는 동안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주도세력이
여러 번 바뀌었다.  처음에는 신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었다.  다음엔 왕이 세상을 통치했고  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군주들의 시대가 되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왕과 귀
족을 밀어낸 평민은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장들이  세상을 이끌
어 가는 주도세력이 되었다.  사장들한테  착취당하던 남자 노
동자들이 공산혁명을 일으키거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노동
운동을 통해  남자들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현재는 남성
이 여성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시대로 넘어가는 대변혁기다.
 
 세계적으로  2010년 여성 대통령이  17명이나 된다.  대표적 
대통령으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핀란드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아르헨티나 크리스티
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호주 줄리아 길러드 대통령, 인도의 프
라티바하 파틸 대통령이 있다.
 
 여성 시대가 펼쳐진 표징을  거창하게 여성 대통령에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 집 권력  이동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60년 
전에는  아버지가  우리 집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는데 30년 
전부터 2대 대통령이 어머니로 바뀌었다.  아버지에서 어머니
로 권력이 옮겨 간 증거는  어머니의 밥상 변천사에서 찾을 수 
있다.
 
 어머니는  밥을 드시는 데  3분밖에  안 걸린다.  어머니에게 
"누가 쫓아오느냐?  밥을 왜 그리 빨리 드시느냐?"  물으면 신
혼 때  "밥 빨리 먹고 일해야지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느냐?"며 
닦달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3분 만에 밥 먹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고 말씀하신다.
 
 60년 전 시집와서 부뚜막에 쪼그리고 앉아  3분 만에 나물에
밥을  비벼  드셨다는 우리 어머니는  하늘 같은  남편과  마주 
보고 같이 식사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세월은 흘러 시집온 지 20년이 지나 어머니는 방바닥에서 밥
을 드셨다.  부뚜막 식사를  본 적 없던 나는 밥상 위에도 빈자
리가 있는데 왜 굳이  방바닥에서 밥을 드시는 어머니가  불쌍
하게 보였겠지만 어머니 생각에는 부엌에서 혼자 드시다가 식
구들과 같이 먹는 것만 해도 출세한 처지다.
 
 세월은 또 흘러 내가 신학교에 들어가고  방학 때  집에 돌아
와 보니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늘 방바닥에 있던 어머니 밥
그릇이 밥상 위로 진출해 있었다. 아버지와 마주 보고 밥을 드
시는 어머니는 주눅 든 모습이 아닌,  우리 집  2대 대통령다운
당당한 모습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마주 보고 식사하면서부터 어버지와  '맞
먹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에게 큰소리 한번 치신 적
없는 어머니 목소리가  엄청 커져 있었고  아버지 목소리는 집
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다.
 
 '어머니 시대가 활짝 열렸다.' 결혼 30년 만에 밥상을 점령한
어머니는 집안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셨다.
 
 또 세월은 흘러  사제가 되어  집에 들렀는데  상상도 못하던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가  혼자서 밥을 차려 드셨다.  "아버지 
왜 혼자 밥을 차려 드세요?" 묻는 아들 신부에게 아버지는 "엄
마가  성당 간다고  아침에  가방 들고 나가면  해 떨어지기 전
에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대답하셨다.  한 달이면  계 모임과 
성당 교우  모임을 합쳐  12일쯤  외식하는 어머니. 그 시간 동
안 아버지는 아무 불만 없이 혼자 밥을 차려 드신다.
 
 60년 전에 어머니가 아버지 밥도 차려드리지 않고 놀러 다녔
다면  용서받을 수 없었겠지만  여성의 시대로 막 넘어선 요즘
은퇴한 아버지는  혼자 밥 차려 먹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
고 계셨다. 아버지가 불만 없이 밥 차려 드시는 이유를 물었더
니  "이 늙은 나이에 쫓겨나지 않고 밥 세 끼 얻어먹는 것만 해
도 감사하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10년간 젊은 사람의 이혼은 줄어들었는데  황혼 이혼은
두 배 늘어난 추세를 생각해 본다면  늙어서 안 쫓겨나려면 할
아버지들 스스로 밥을 차려 먹어야 한다.
 
 결혼한 남자들이 아내에게 꼼짝 못하고 사는 모습을 잘 표현
한 농담이 있다.  20대 남편이 아내를 재미있게 해주지 않으면
이혼당하고,  30대 남편이 저녁 먹겠다고 아내더러 밥 차려 놓
으라면 이혼당하며,  40대 남편이 아내에게  낮에 누구 만나고
다니느냐 물으면 이혼당하고,  50대 남편이  아내를 졸졸 따라
다니면 이혼당하며,  60대 남편이 아내에게  잠자리  요구하면
이혼당하고,  70대 남편은 살아 있기는 해도  이혼당한다는 농
담이 떠돌 정도로 여성 중심 시대가 열리고 있다.
 
 21세기는 남녀 지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집 밖에서도 아저
씨들은 지는 태양이고  아줌마들은 뜨는 태양이다.  남편이 회
사에서 머슴처럼 뼛골 빠지게 일해서 벌어다 바치면 아내들은
마님처럼 백화점이나 먹자골목을 활보하며 다닌다.
 
 남성의 시대에서 여성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21세기를 살
아가면서 가정이든 사회든 국가든 여성을 무시하면 망하게 되
어 있다.

 

 

 

 

 

....고고...

황창연신부님의 '밥상변천사' 강론을 읽으면서...여자인 나는 웃음이 저절로 난다...ㅎㅎ...

 

나도 자랄 적에 오빠들로부터 우스개소리로...

"여자는 밥상위에서 밥을 올려놓고 먹으면 안되고, 방바닥에서 먹어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세대이다."...ㅎㅎ... 

 

오빠들은 생선토막을 먹어도 되지만, 여자인 나는 생선 머리, 생선과 함께 익힌 야채나 양념 만을 먹을 수 있었던 세대이다...ㅜㅜ... 

닭도리탕을 해도 여자인 내가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닭모가지나 함께 익힌 감자 등이 고작이었다...ㅠㅠ...

 

세계적으로 2010년 현재 여성 대통령이 17명이나 되고...

아줌마는 뜨는 태양이고, 아저씨는 지는 태양으로...

남녀 지위가 뒤바뀌는 21세기를 살고 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ㅎㅎ...

 

결혼한 남자들이 아내에게 꼼짝 못하고 사는 모습을 표현한 농담.....ㅋㅋ.....

20대 남편이 아내를 재미있게 해주지 않으면 이혼당하고, 

30대 남편이 저녁 먹겠다고 아내더러 밥 차려 놓으라면 이혼당하며, 

40대 남편이 아내에게  낮에 누구 만나고 다니느냐 물으면 이혼당하고, 

50대 남편이  아내를 졸졸 따라다니면 이혼당하며, 

60대 남편이 아내에게  잠자리  요구하면 이혼당하고, 

70대 남편은 살아 있기만 해도  이혼당한다는 농담이 떠돌 정도로

여성 중심 시대가 열리고 있다...ㅋㅋ...

 

이래서 요즘 총각들이 장가를 안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우려된다...ㅋㅋ...

 

- 2015년 3월18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오후 1시40분...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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