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카르멜 산의 대결]
오늘은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카톨릭 굿뉴스 매일미사...
제1독서의 내용은 카르멜 산에서 엘리야 예언자가 450명의 바알신 예언자와 겨루는 장면이 나온다.
번제물을 앞에 두고 불로 대답하는 신이 누구인가를 겨루는 장면이다.
450명의 바알신 예언자 대 하느님의 예언자 1명의 대결 이다.
바알신과 하느님 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사는 이스라엘 백성을...
안타깝게 여긴 엘리야 예언자가...
바알신 예언자들과 대결을 한다.
엘리야 예언자의 그 담대함은 어디서 왔는가?
하느님의 권능을 믿기에 가능했으리라.
하느님을 벗어나는 백성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450:1'의 대결의 결론은 하느님의 승리...
하느님이 엘리야와 함께 하시어...엘리야의 사랑에 대답하시어...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과 돌과 먼지를 삼켜 버리고 도랑에 있던 물도 핥아 버렸다.
오늘의 복음은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육화되어 이 땅에 내려오신 하느님...
부활하시고 승천하시어 성령의 불길이 되신 예수님...
현대사회의 바알신, '자본주의의 우상'을 섬기는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지향하는 저희를 용서하여 주소서.
오로지 예수님을 길을 따라가는, 예수님을 닮는 사람이 되도록 변화시켜 주소서.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엘리야 예언자 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양다리를 걸치고 살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과 자유를 주신 하느님에 대한 충성보다 당장 세속적 욕구를 채워 줄 바알 신에 대한 믿음이 더 컸던 모양입니다. 하느님과 맺은 계약 신앙 때문에 율법의 까다로운 조문들을 지키며 살기보다는, 비옥한 땅과 풍성한 수확을 보장해 주는 토착 신 바알의 축복이 이스라엘 백성의 세속적 욕망을 채워 주기에 더 매력적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비슷합니다. 교황님이 ‘새로운 독재의 형태’라고 지칭한 자본주의라는 우상이 인간의 세속적 욕망을 무한히 자극해서 삶의 정신적 가치나 종교적 의미를 변두리로 몰아내고 있습니다. 윤리적 계명과 교회의 지침들은 자유로운 인간 삶과 성장을 방해하는 지난 시대의 낡은 유물로 취급받습니다.
종교는 죽음을 넘어 영생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희망을 말해 주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버릴 수 있는 수행의 길을 강조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의 종교가 이타적 희생과 절제의 수행보다 인간의 욕망을 더 자극하고, 축복을 구하는 세속적 방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이나 예언서를 완성하러 오셨다는 말씀은 율법의 정신이나 예언자들의 말씀이 지금의 내 삶에 불편함을 주고, 멍에처럼 나를 굴레에 가둬 두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하느님과의 인연과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하느님이셔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삶의 나침반이자 지침임을 일깨워 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 2016년 6월8일 연중제10주간 수요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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