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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관람(2016.6.22.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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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Independence Day: Resurgence, 2016)

관람객
8.62(47)
평점주기
개요
액션, 모험, SF2016.06.22.120분미국12세 관람가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내용
다시, 그들이 온다! 20년 전 최악의 우주 전쟁을 치른 지구. ... 재건을 위해 힘쓴 전세계는 다시 한번 있을 외계의 침공에 대비한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마침내 돌아온 그날!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공격에 앞에
 인류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롤랜드 에머리히 Roland Emmerich
다른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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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가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 자료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47.8%의 예매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정글북’이 7.9%,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5.7%의 예매율로 뒤를 이었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6만6263명의 관객이 표를 예매했다. 예매 매출액은 7억원에 달한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1996년 개봉한 전작 ‘인디펜던스’의 뒤를 이었다. 현실 시간과 동일하게 20년이 지난 2016년의 모습을 담았다. 전작에서 외계인의 공격으로 인구 절반을 잃은 인류는 외계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저건, 무중력 비행체 등을 개발해 군사력을 강화했다. 20년 전 추락한 함선의 구조 신호를 받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이야기다.

이번 영화에는 윌 스미스가 출연하지 않고, 사진으로만 깜짝 등장한다. 빌 풀만, 제프 골드브럼 등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리암 헴스워스, 제시 어셔 등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새롭게 합류했다. 




영화 한편으로 전세계 8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리고, 1996년 전세계 흥행 1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 바로 SF재난영화의 최고 흥행작이라 꼽히는 ‘인디펜던스데이’다.

1996년 개봉 후 20년이 지난 2016년. 인디펜던스데이는 속편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22일 개봉했고 예매 점유율이 무려 58.1%에 달한다. 역시 최고의 블록버스터답게 영화 팬들로 하여금 기대가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과연, 2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외계인의 침공으로 인구 절반을 잃은 지구, 재건에 힘쓰며 다시 올지 모를 외계인의 침공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외계인들은 당시 패배를 되갚기 위해 더 강력한 자가 정복을 이용해 도시를 파괴하려 하고 지구인들은 인류의 멸망과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스케일은 커지고 배우들은 노련해지고

영화 개봉 20년이 흘렀고 영화 속에서도 무려 20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으로 다뤄진다. 20년의 세월은 헛되지 않았다. 초고속으로 발전된 기술은 영화에도 반영됐고 압도적인 우주영화를 만들어 냈다.

▲인디펜더스데이 영화 스틸컷
▲인디펜더스데이 영화 스틸컷


제작진은 수백번의 사전시각 시뮬레이션을 통해 촬영했다. 20년 전 400개에 불과했던 특수효과 샷을 무려 4배를 늘렸고, 시각과 디지털 기법을 조합한 촬영을 마쳤다. 모형을 끈으로 연결하는 고전기법부터 CGI를 활용한 최신 기법까지 모든 할리우드의 기술력을 집결시켰다.

우선 외계인들의 자가중력을 통해 지구를 공격하는데, 도시의 건물들이 하늘로 떠오르며 무중력 상태가 되고 만다. 또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지구는 쓰나미에 연신 휩싸이며 최악의 재난상황에 즉면하게 되는 것.

영화 투모로우의 연출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주특기답게 모든 도시를 무너뜨리고 파괴시킨다. 외계인의 공격, 쓰나미, 무중력 상태 등 이미 지구는 손 쓸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재난에 빠져버린다. IMA와 3D, 4D로도 개봉되기 때문에 거대한 스케일의 재난영화를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20년 전 주인공들의 재등장이다. 데이빗 레빈슨 국장을 맡았던 제프 골드브럼, 토마스 J. 휘트모어 전 대통령 역을 맡았던 빌 풀만이 등장한다. 20년전 지구를 구했던 영웅들이 20년 후 다시 한 번 지구를 위해 뭉쳤다.

전편만 못하다는 속편 징크스를 과연 깰 수 있을지. 20년 전의 영광은 여전히 유효할지… 인디펜더스데이:리써전스가 보여줄 거대한 우주세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해미 기자




영화 속 시간과 영화 밖 시간 모두가 20년이 흘러 나온 '인디펜던스데이:리써전스'는 속편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사이 '투모로우', '2012' 등을 선보이며 '파괴의 왕'으로 등극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더 강력해진 외계의 적을 지구로 다시 불러들여 1편의 대재난을 다시 그려보인다.  

원반 모양 UFO는 이번에도 엇비슷하지만 그 사이즈는 한꺼번에 지구 일부를 뒤덮을 만큼 거대해졌다. 파괴의 규모 또한 커졌다. '가자중력'이란 신기술을 장착한 외계 비행선은 더 강력해진 적이 다가오고 인류는 하나가 돼 그들과 싸운다. 파괴의 규모 또한 더 커지고 범위도 확장됐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타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파워를 들어올려 아래로 메다꽂는다. 런던 타워. 백악관도 속절없이 무너진다. 대서양이 뒤집히는 CG는 특히 압도적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속편을 원래 싫어한다"면서도 그 사이 발전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 '인데펜던스데이:리써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편의 줄거리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더 강력해진 적 앞에 하나가 된 인류가 결국 이들을 물리친다는 것. 그러나 1편을 감안하면 되려 촘촘해진 구석도 있다.
 
기본 설정이 다르다. 20년 전 공격으로 인류는 인구 절반을 잃었지만 외계 기술력을 받아들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태다. 재건을 위해 애쓰느라 나라 민족 간 분쟁도 사라졌다. 외계의 위협이 다시 다가온다는 조짐에도 기념식을 여는 한심한 정부 요인들도 있지만, 퇴임한 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비행기를 몰고 전투에 앞장서며, 과거 외계 우주선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켰던 제프 골드블럼이 다시 활약하는 등 노장들과 젊은 다음 세대들을 한데 모았다. 안타깝게도 1편의 주역이었던 전투기 조종사 스티브 힐러 역 윌 스미스는 그 사이 시험비행 중 사망한 것으로 설정,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대신 아내로 나왔던 비비카 A.폭스가 출연하고, 장성한 아들이 또한 전투기를 몬다.

전 인류가 미국 아래 하나 되는 팍스 아메리카나는 1편과 다름없지만, 미국 만세를 외치는 영화가 요새는 잘 나오지 않다 보니, 무엇보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후속임을 감안하다 보니 그럭저럭 넘어가 줄 정도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무게감이 확연히 실린 중국의 존재다. 달 기지의 책임자가 중국인이고, 미녀 전투기 조종사 레인 역에는 안젤라 베이비가 캐스팅돼 활약한다. 이래저래 20년 세월이 실감난다. 





더 커졌다. 더 세졌다. 더 말이 된다. 머리를 비우고 거대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20년이 지나 돌아온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이하 인디펜던스데이2). 롤랜드 에머리히는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더 크고, 더 세졌다. 여전히 말이 안되지만 1편보단 말이 된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1996년 개봉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영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 백악관이 부서지는 등 전 세계가 초토화됐다. 지구는, 아니 미국은, 힘을 모아 외계인을 무찔렀다.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과 정신 감응을 통해 비밀을 알아 채고, 컴퓨터 바이러스로 외계 우주선이 무너지고, 미국 대통령까지 합세한 자살 특공대가 돌격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설정에도 전 세계 관객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세계의 독립기념일"이라는 선동에도, 한국에서도 그해 개봉한 영화 중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대략 300만명 이상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만큼 당시로선 충격적인 CG와 거대한 볼거리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전 세계가 얼어 붙는 '투모로우', 마야의 지구멸망 예언이 실현되는 '2012' 등 재난 영화에 특별한 장기를 발휘하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장기는 분명하다.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센 볼거리. 가족애와 사랑이 양념처럼 뿌려져 있는 건 기본이다. 이 지극히 단순하고 통속적인 전략은 대부분 통했다. 

'인디펜던스데이2'도 비슷할 것 같다. 

외계인의 침공을 겪은 뒤, 20년이 흘렀다. 지구는 하나로 뭉쳤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외계인의 재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외계인의 기술을 도입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주인공들은 사랑과 인정 싸움에 바쁘다. 20년 전 외계인 침공으로 부모를 잃은 제이크 모리슨(리암 헴스워스)은 0달 기지에서 가장 유능한 파일럿이자 말썽꾸러기다. 그는 20년 전 지구를 지킨 미국 대통령 딸의 연인이다. 최고가 되고자 애쓰는 그는 20년 전 역시 지구를 지킨 파일럿(윌 스미스)의 아들이자 파일럿인 친구와는 앙숙이다. 모의 전투를 하다가 1등이 되려 그를 자칫 죽일 뻔한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  

젊은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지구에선 왕년의 영웅들이 위기를 느끼기 시작한다. 20년 전 외계인과 싸움에 선두에 섰던 전 미국 대통령은 외계인이 다시 쳐들어온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깨닫고 경고에 나선다. 20년 전 외계인 우주선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었던 과학자는 외계인 정신 상태 전문가와 함께, 다시 그들이 침공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편 그들과 싸우는 또 다른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20년 동안 혼수상태로 잠들어있던 괴짜 과학자도 외계인의 재침공에 맞춰 때마침 깨어난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들 앞에 다시 외계인이 침공한다. 역시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이번엔 대서양 만한 우주선이다. 달 기지를 가뿐히 부순 외계인 우주선은, 지구 3분의 1를 가릴 만큼 거대하다. 지구의 핵을 노리고 있는 외계인의 재침략을, 이번에도 과연 맞서 싸워 이길 수 있을까? 

물론 말이 안된다. 서사는 외계인의 빔을 맞은 것 마냥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과학적인 고증 같은 건, 당연히 없다. 그렇게 따지면 플러피 디스크를 외계인 우주선 컴퓨터에 넣어서 바이러스를 심었던 1편은 말이 됐던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볼거리. 이것이야말로 롤랜드 에머리히다.  

"지구의 랜드마크는 전부 부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외계인은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의 상하이, 영국 런던 등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다. 백악관이 박살 났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절반만 부수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심지어 정치적으로도 올바르다. 중국의 돈 탓이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웠던 전편과 달리 2편에는 중국도 외계인과 싸움에 일조한다. 달기지 사령관이 중국인이며, 최고 파일럿 중 한 명은 중국의 바비인형이라 일컫는 안젤라 베이비다.  

20년 만에 우주전쟁의 최전선에 다시 나선 전직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는 "미국 독립기념일이 지구의 독립기념일"이라고 외치는 대신 "세계가 하나가 됐다.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니 이길 수 있다"고 설파한다.  

어른들은 희생하고, 아이들을 지킨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와중에 사랑도 하고, 우정도 쌓는다. 흑인과 백인, 종교가 다른 사람들도 모두 힘을 합친다. 같이 지구를 위해 기도한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은 여자다. 거대한 적에 맞서 가히 유토피아가 이 땅에 구현된다. 유치하지만 소박하다. 단순하지만 진리다.

20년 동안 발전한 CG기술은, '인디펜던스 데이2'의 자랑이다. 하늘과 바다를 가득 메운 외계인의 우주선은, 거대할 수록 굉장하다는, 롤랜드 에머리히 생각을 그대로 구현했다. 지구 연합군의 비행기와 외계 우주선의 도그파이트(공중전)는 '스타워즈' 못지 않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언제는 말이 돼서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를 봤던가, 싶은 관객에겐 '인디펜던스 데이2'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6월2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3D효과는 아주 좋다. IMAX 같은 거대한 스크린일 수록 더 좋다. 3편은 우주전쟁이라고 예고했으니, 이번에는 20년까지 걸릴 것 같진 않다. 어째 '마크로스'에서 가져온 듯한 설정이 제법 많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블록버스터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가 20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리써전스, resurgence)했다. 영화는 20년 전 개봉된 전편의 유산을 물려받는 동시에 집약된 기술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대교체까지 이뤄냈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이하 인디펜던스 2,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는 전편인 ‘인디펜던스 데이’(1996)에서 정확히 20년 뒤 시점을 그린다. 1996년, 외계의 침공으로 인류의 절반을 잃은 지구는 또 다시 닥쳐올 수 있는 외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UN산하 지구우주방위국 ESD(Earth Space Defense)을 개설한다. 인류는 전쟁 당시 추락한 외계 우주선의 기술을 접목해 놀라운 과학적 성취를 이룬다.

하지만 20년 동안 지구 곳곳에 숨어있던 외계인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행성으로 구조요청을 보낸다. 전파를 받게 된 외계인들은 ‘외계 여왕’의 주도로 20년 만에 다시 지구에 침략한다.  



‘인디펜던스 데이2’는 “파괴왕”으로 불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외계 모선은 자가중력으로 도시 전체를 빨아들인 후 이를 다른 도시에 쏟아낸다. 각국의 랜드마크들은 무중력 상태에 방치돼 마른 나뭇잎처럼 바스러진다. 지름이 무려 4800km가 넘는 모선은 달의 대부분을 가리고, “대서양 전체”에 착륙해 엄청난 쓰나미를 일으킨다.

규모만 키운 것은 아니다. 속편에서도 이어질 ‘인디펜던스 데이’만의 새로운 세계관도 탄탄히 구축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류는 외계 우주선의 기술을 분석해 활용하는데, 이로 인해 1996년부터 2016년까지는 현실세계와는 전혀 다른 타임라인이 탄생한다. 전 세계가 외계 공습에 맞춰 연합 기구를 설립하거나, 아프리카의 소수민족들이 외계 잔존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하이브리드 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발전된 무기, 달에 설립한 우주기지 등은 재난영화에 가까웠던 전편의 세계관에 SF적인 색체를 가미한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부으면서도 개개의 인물에게 살아있는 스토리를 부여하고, 휴머니즘과 유머를 놓지 않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특유의 연출적인 역량도 돋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는 소수의 미국인 영웅들이 활약했던 전편과는 달리 전 세계의 다양한 인물들이 협력해 외계에 맞선다는 내용을 담아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평화)의 혐의를 지웠다. 

전편의 명장면을 차용한 ‘셀프 오마주’는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이제는 전 대통령이 된 토마스 J. 휘트모어는 전편의 연설 장면을 재현하거나, 전투기를 직접 조종하고, 오쿤 박사가 그랬던 것처럼 목이 졸린 상태로 외계인과 인류의 커뮤니케이션의 매개가 된다. 네바다주 51구역을 본진으로 외계인과 전투를 벌이고, 모선에서 쏟아져 나온 외계 전투기와의 결투 장면, 단파수신기로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 등도 전편을 떠올리게 한다. 

쓰나미 공습에서 백악관이 가까스로 무너지지 않은 장면은 매번 자신의 영화에서 백악관을 파괴해 온 감독의 전작에 대한 재치 있는 비틀기이자 오마주다. 무엇보다 지구인이 힘을 합쳐 외계의 공격에 대항한다는 플롯은 그 자체로 원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리암 헴스워스를 필두로 제시 어셔, 마이카 먼로, 샤를로뜨 갱스부르, 안젤라 베이비 등 뉴캐스트들이 기존 멤버들과 이루는 ‘케미’도 볼만하다. 특히 토마스 J. 휘트모어가 새 인물들에게 “자네들은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세상을 재건해야지”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이번 영화가 단순히 속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세대에게 ‘인디펜던스 데이’를 넘겨준다는 남다른 의미 또한 지니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쿠키영상은 없지만,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전편의 테마곡은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22일 개봉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Independence Day: Resurgence, 2016) ] 관람 후기


2016년 6월22일 수요일...오늘 개봉하는 영화를 9시30분 조조영화로 관람했다.

'재난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20년만에 부활하는 속편이라고 한다.


엄청난 스케일의 SF 재난 영화인데, 뭐가뭔지 기억나는 것이 없으므로 인터넷으로 내용을 알아보았다.

기사화된 내용을 읽어보고서야 내가 관람한 장면을 이해할 수 있었다.


20년이 지나 돌아온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이하 인디펜던스데이2). 롤랜드 에머리히는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더 크고, 더 세졌다. 여전히 말이 안되지만 1편보단 말이 된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1996년 개봉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영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 백악관이 부서지는 등 전 세계가 초토화됐다. 지구는, 아니 미국은, 힘을 모아 외계인을 무찔렀다. 미국 대통령이 외계인과 정신 감응을 통해 비밀을 알아 채고, 컴퓨터 바이러스로 외계 우주선이 무너지고, 미국 대통령까지 합세한 자살 특공대가 돌격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설정에도 전 세계 관객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이 세계의 독립기념일"이라는 선동에도, 한국에서도 그해 개봉한 영화 중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대략 300만명 이상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만큼 당시로선 충격적인 CG와 거대한 볼거리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외계인의 침공을 겪은 뒤, 20년이 흘렀다. 지구는 하나로 뭉쳤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외계인의 재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외계인의 기술을 도입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주인공들은 사랑과 인정 싸움에 바쁘다. 20년 전 외계인 침공으로 부모를 잃은 제이크 모리슨(리암 헴스워스)은 0달 기지에서 가장 유능한 파일럿이자 말썽꾸러기다. 그는 20년 전 지구를 지킨 미국 대통령 딸의 연인이다. 최고가 되고자 애쓰는 그는 20년 전 역시 지구를 지킨 파일럿(윌 스미스)의 아들이자 파일럿인 친구와는 앙숙이다. 모의 전투를 하다가 1등이 되려 그를 자칫 죽일 뻔한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  

젊은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지구에선 왕년의 영웅들이 위기를 느끼기 시작한다. 20년 전 외계인과 싸움에 선두에 섰던 전 미국 대통령은 외계인이 다시 쳐들어온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깨닫고 경고에 나선다. 20년 전 외계인 우주선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었던 과학자는 외계인 정신 상태 전문가와 함께, 다시 그들이 침공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편 그들과 싸우는 또 다른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20년 동안 혼수상태로 잠들어있던 괴짜 과학자도 외계인의 재침공에 맞춰 때마침 깨어난다.  


"지구의 랜드마크는 전부 부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외계인은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의 상하이, 영국 런던 등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다. 백악관이 박살 났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절반만 부수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심지어 정치적으로도 올바르다. 중국의 돈 탓이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웠던 전편과 달리 2편에는 중국도 외계인과 싸움에 일조한다. 달기지 사령관이 중국인이며, 최고 파일럿 중 한 명은 중국의 바비인형이라 일컫는 안젤라 베이비다.  

20년 만에 우주전쟁의 최전선에 다시 나선 전직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는 "미국 독립기념일이 지구의 독립기념일"이라고 외치는 대신 "세계가 하나가 됐다.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니 이길 수 있다"고 설파한다.  

어른들은 희생하고, 아이들을 지킨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와중에 사랑도 하고, 우정도 쌓는다. 흑인과 백인, 종교가 다른 사람들도 모두 힘을 합친다. 같이 지구를 위해 기도한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은 여자다. 거대한 적에 맞서 가히 유토피아가 이 땅에 구현된다. 유치하지만 소박하다. 단순하지만 진리다.

20년 동안 발전한 CG기술은, '인디펜던스 데이2'의 자랑이다. 하늘과 바다를 가득 메운 외계인의 우주선은, 거대할 수록 굉장하다는, 롤랜드 에머리히 생각을 그대로 구현했다. 지구 연합군의 비행기와 외계 우주선의 도그파이트(공중전)는 '스타워즈' 못지 않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언제는 말이 돼서 롤랜드 에머리히 영화를 봤던가, 싶은 관객에겐 '인디펜던스 데이2'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1.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1996년 개봉한 전작 ‘인디펜던스’의 뒤를 이었다. 현실 시간과 동일하게 20년이 지난 2016년의 모습을 담았다. 전작에서 외계인의 공격으로 인구 절반을 잃은 인류는 외계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저건, 무중력 비행체 등을 개발해 군사력을 강화했다. 20년 전 추락한 함선의 구조 신호를 받은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이야기다.

이번 영화에는 윌 스미스가 출연하지 않고, 사진으로만 깜짝 등장한다. 빌 풀만, 제프 골드브럼 등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리암 헴스워스, 제시 어셔 등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새롭게 합류했다.


2. ‘인디펜던스 데이2’는 “파괴왕”으로 불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외계 모선은 자가중력으로 도시 전체를 빨아들인 후 이를 다른 도시에 쏟아낸다. 각국의 랜드마크들은 무중력 상태에 방치돼 마른 나뭇잎처럼 바스러진다. 지름이 무려 4800km가 넘는 모선은 달의 대부분을 가리고, “대서양 전체”에 착륙해 엄청난 쓰나미를 일으킨다.


3. 원반 모양 UFO는 이번에도 엇비슷하지만 그 사이즈는 한꺼번에 지구 일부를 뒤덮을 만큼 거대해졌다. 파괴의 규모 또한 커졌다. '가자중력'이란 신기술을 장착한 외계 비행선은 더 강력해진 적이 다가오고 인류는 하나가 돼 그들과 싸운다. 파괴의 규모 또한 더 커지고 범위도 확장됐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타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파워를 들어올려 아래로 메다꽂는다. 런던 타워. 백악관도 속절없이 무너진다. 대서양이 뒤집히는 CG는 특히 압도적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속편을 원래 싫어한다"면서도 그 사이 발전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 '인데펜던스데이:리써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4. 우선 외계인들의 자가중력을 통해 지구를 공격하는데, 도시의 건물들이 하늘로 떠오르며 무중력 상태가 되고 만다. 또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지구는 쓰나미에 연신 휩싸이며 최악의 재난상황에 즉면하게 되는 것.

영화 투모로우의 연출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주특기답게 모든 도시를 무너뜨리고 파괴시킨다. 외계인의 공격, 쓰나미, 무중력 상태 등 이미 지구는 손 쓸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재난에 빠져버린다. IMA와 3D, 4D로도 개봉되기 때문에 거대한 스케일의 재난영화를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20년 전 주인공들의 재등장이다. 데이빗 레빈슨 국장을 맡았던 제프 골드브럼, 토마스 J. 휘트모어 전 대통령 역을 맡았던 빌 풀만이 등장한다. 20년전 지구를 구했던 영웅들이 20년 후 다시 한 번 지구를 위해 뭉쳤다.

5. 이제는 전 대통령이 된 토마스 J. 휘트모어는 전편의 연설 장면을 재현하거나, 전투기를 직접 조종하고, 오쿤 박사가 그랬던 것처럼 목이 졸린 상태로 외계인과 인류의 커뮤니케이션의 매개가 된다.


 특히 토마스 J. 휘트모어가 새 인물들에게 “자네들은 전쟁이 끝나면 새로운 세상을 재건해야지”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이번 영화가 단순히 속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세대에게 ‘인디펜던스 데이’를 넘겨준다는 남다른 의미 또한 지니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내가 인상깊게 본 장면>


1. 외계인들의 자가중력을 통해 지구를 공격하는데, 도시의 건물들이 하늘로 떠오르며 무중력 상태가 되는 것.

2. 토마스 J. 휘트모어(전 대통령)이 목이 졸린 상태로 외계인과 인류의 커뮤니케이션의 매개가 되는 것.

3. 20년 동안 혼수상태로 잠들어있던 괴짜 과학자도 외계인의 재침공에 맞춰 때마침 깨어난다...정신감응으로 괴짜 과학자는 외계인의 언어를 듣는다.

4. 침공한 외계인은 여왕을 가진 벌집구조 공동체의 외계인이고 이들과 싸우는 또 다른 외계 생명체는 Θ표징을 사용하는 외계인이다....여왕은 필사적으로 Θ표징을 사용하는 외계인을 잡으려고 하므로 이를 미끼로 여왕을 사막으로 유도하여 지구핵이 폭발하기 직전에 여왕을 박살내어 승리한다. 

4. 여왕 외계인은 '오징어+갑각류+곤충' 등을 합친 기발한 모습이다.


***기타 등등 볼거리, 생각할 거리,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영화이다.


- 2016년 6월22일 수요일...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