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제13주일(교황주일) 분당 요한성당 8시30분 미사}
▦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며 교황 주일입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나선 올 한 해도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쟁기를 잡고 자꾸 뒤를 돌아보는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 됩니다. 뒤돌아보지 말고 주님의 뜻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으니 육의 욕망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도록 합시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1-62
<수원교구 주보 복음단상 요약>
[우리의 신앙은 주행 중입니까? 정차중입니까? 아니면 역주행 중입니까?]
- 박현창(베드로) 신부|수원카톨릭대학교 교수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은 계명과 율법의 철저한 준수에서 비롯된다고 여기며 주입식 신앙 교육을 받아온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과 눈과 귀를 새롭게 열어주시어, 당신을 통해 비로소 '자비의 하느님', '사랑의 아버지'를 조금씩 깨닫도록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마음에 불을 지르는 이 위대한 스승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고 출가를 결심하거나 혹은 예수님에 의해 직접 부르심을 받고 제자로서 새삶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기로 작정한 오늘 복음 속 세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 어정쩡한 모습입니다.
율법학자 였던 한 사람은 예수님을 추종하는데에 자청하고 나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말씀하시며 다른 사람에게 따르라고 합니다. 그가 아마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무작정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미덥지 않은 듯 합니다.
다른 두 사람의 출가는 거의 '조건부'에 가깝습니다. 그들에게는 집안의 애경사(아버지의 장사 등)가 더 시급하고 가족과의 작별이 우선시 되었습니다. 이 두 젊은이에게는 스승의 부르심에 난감해하는 표정, 망설이는 태도, 아직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은 모습이 역력합니다. 이들은 밭을 일구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쟁기(미래)에 손을 대고서도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을 뿐 더러(현재), 심지어 자꾸 뒤를 돌아보며 자신이 걸어왔던 지난날의 생활방식(과거)에 얽매여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떠합니까? 비록 부족해도 예수님을 온전히 믿고 뒤따르고 있습니까?(주행), 아니면 여러 이해관계나 노심초사에 발이 묶여 한없이 멈춰서 있습니까?(정차) 그도 아니면 모든 희망을 저버리고 본래의 습성과 옛 생활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역주행)
<수원교구 주보 찬미받으소서 요약>
[24. 생태신학의 완성인 성체성사]
- 전삼용(요셉) 신부|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
성체성사로 피조물에서 하느님의 자녀의 경지에 오른 그리스도교 신자들 또한 참다운 본성의 들여 높여짐을 체험하고 자신과 같이 들여 높여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모든 피조물을 애처롭게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참다운 신앙인이 되면 십자가의 성 요한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모든 사람과 피조물을 하느님을 대하듯 해서 결코 이웃과 자연에 해가 되는 일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수원교구 주보 신앙과 인문학 요약>
[신앙과 인문학 2 ]
- 황창연(베네딕토) 신부 -
미국 기업에서는 이미 인문학 전공자들을 많이 채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공학분야 전공자들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길 요구한다. 일류대학을 나와도, 미국 아이비리그를 졸업해도 사람됨됨이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결국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은 것이다.
성필립보생태마을은 직원이 40명쯤 되는데, 그동안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이력서를 냈고 또 채용되어 많은 사람이 근무했다. 그런데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적응을 못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교회가 운영하는 사업체라고 해서 희생과 봉사만을 강요하지 않고 월급도 많이 주는데도, 결국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공부가 최고인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가?>가 관건이다.
자라면서 부모님과 먹고, 마시고, 논 자녀가 성장해서 행복한 청년, 중년, 노년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1등이 행복한 시대가 아니고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시대로 넘어가는 중이다.
<분당 요한성당 8시반 미사 강론 요약 / 윤영민(요셉) 제1보좌 신부>
제1독서의 엘리사는 엘리야가 겉옷을 걸쳐주자, 겨릿소를 잡아 제사를 지내고 쟁기를 부수어 음식을 구워서 나누어 먹고...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한 후에 엘리야를 따라나섰다. 엘리사는 엘리야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생업을 깔끔(?)하게 정리, 포기하고 따른 경우이다.
복음의 두 청년은 예수님이 따르라고 부르시는데, 아버지 장사 때문에 미루고,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고 미루는 모습을 보인다. 애경사와 혈연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기 때문에 예수님을 못 따르는 경우이다.
예수님을 따른다는것은 그 기준이 '내'가 아니고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 난민이 있는데, 우리는 배부르게 잘 먹고 잘 살으니까 그들보다 우리가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까?"
"복 받았다고 생각하신다면 이것은 하느님의 세계에서 잘못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이웃이 헐벗고 못 먹는데 내가 잘 먹으니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 기준이 '이웃'이 아니고 '나'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나눔, 사랑, 평화'는 육을 위한 것이 아니므로 고통과 수난이 따릅니다.
제2독서의 말씀으로 마무리 합니다.
육이 욕망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2016년 6월26일 연중제13주일(교황주일)...수산나 -
분당 요한성당 연중제13주일 8시반 미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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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요한성당 연중제13주일 8시반 미사 8...윤*민(요셉) 신부님과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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