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일 분당 요한성당 21시미사]
[오늘의 복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5-37
그때에 25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2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27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8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29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30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31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2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34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35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수원교구 주보 복음단상 요약]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석재(안드레아 신부) |안법고등학교 교목실장
중국 전국시대에 활동했던 맹자는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근본적인 특성을 '차마 참지 못하는 마음'인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라고 보았습니다.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불행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맹자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보면, 바로 맹자가 이야기한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의 의미와 일맥상통합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불행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는 착한 심성을 갖고 있어야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지금 모습을 보면, 과연 우리가 동물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심각하게 고민하게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점점 더 이웃의 고통과 아픔에 무관심하기 시작했고, 불의를 보고도 나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는 일이라면 나서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일이 당연한 일인 듯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을 가진 착한 사람은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의문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순자가 말했던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하다'라고 말했던 '성악설'이 더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때에 우리는 어떤 신앙인이 되어야 할까요?
오늘 제1독서인 신명기의 말씀을 보면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계명은 너희에게 힘든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늘에 있지도 않다. 사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너희의 입과 너희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너희가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말씀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신앙인은 언제나 타인의 고통과 어려움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지 않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 임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수원교구 주보 사회교리 요약]
3. 21세기를 위한 정치(1)........................정연혁(베드로니오) 신부|광남동본당 주임
20세기의 국제공동체의 관계를 포함한 정치현상을 두 가지로 특징짓고자 한다.
그것은 갈등의 해결을 위해 했던 기능과 경제에 우선권을 내어준 주도권의 상실이다.
갈등의 해결 시도의 대표적인 예는 '두 번의 세계전쟁, 동서의 대립과 국지전, 제3세계의 독립운동, 시민계급의 형성과정에 따라 생겨난 내전. 독재체제에 대한 항거, 종교적 이념에 따른 테러, 이주민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 우선권을 내어준 현상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계화'이다. 세계화는 국경을 무색하게 만드는 경제적 논리에 따라 생산과 소비가 특정지역에 국한되는 것을 넘어서며, 소위 말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한다. 다원주의와 다문화주의를 표방하고, 국가 상호간의 의존관계와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이 세계화는 그 근저에 어떠한 이상을 공유한 정치공동체의 합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의 논리가 자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이 부분을 정확히 간파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부가 인류를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가 되는 방식을 찾도록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2014년 다보스 포럼에서).
21세기의 정치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그 시도의 근간에는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인가? 당연히 '가치'이다. 그 가치를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간추린 사회교리, 406항)이라고 교회는 가르친다.
[수원교구 주보 신앙과 인문학 요약 ]
신앙과 인문학 3.................................황창연(베네딕토) 신부|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
한국 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경제발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 결과 세계 경제 12위권을 오르내리는 발전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오로지 경제만 외친다. 인문학이 시대와 사회를 이끌어가지 못했다. 철학자와 작가들, 예술가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변두리에 머물렀다.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지 않는 민족이 되어 버렸다. 대학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컴퓨터 공학이 최고이고, 회사는 삼성이 최고란다. 대통령도 끊임없이 찬조경제, 경제만 외치고 있다.
서울로 물밀 듯 밀려왔던 중국 사람들이 썰물 빠지듯 다시 떠나간다. 돈만 밝히는 바가지 요금과 각종 상술에 실망한 관광객은 한국이 가진 소중한 문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배부른 돼지들이 길거리에 넘쳐나는 사회에 실망한 나머지 국민들이 출구를 찾고 싶어 한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은 신앙보다 인문학에 열광한다. 애플을 팔아서라도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먹고 싶어 했던 스티브 잡스의 정신이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
[분당 요한성당 21시 미사 강론 요약]
분당 요한성당 조윤호(윤호요셉) 신부님 강론 요약]
오늘 복음 말씀은 착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내용입니다.
강도에게 폭력을 당해 초주검이 된 사람을 사제와 레위인은 지나쳐갔지만...
착한 사마리아인은 그를 치료해주고 여관으로 데리고가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 당시 유대사회에서 사마리아인은 멸시받고 배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웃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우월함을 인정받은 사제나 레위인이 아니고 천대받는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처럼 자비를 베푼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미국에서 실험한 내용이 있습니다. 말끔하게 옷을 입은 소녀와 행색이 초라한 소녀가 길을 잃었을 때의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 입니다.
말끔한 옷을 입을 소녀가 길을 잃었다고 울 때는 많은 사람이 다가와 호의를 베풀고, 길을 찾아주려는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행색이 초라한 소녀가 길을 잃었다고 울 때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자비를 베푸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자비를 베풀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
- 2016년 7월10일 연중 제15주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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