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일 분당 요한성당 21시미사]
[오늘의 복음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수원교구주보 복음단상 요약]
"내가 받은 몫이 얼마나 큰데…"..........................노희철(베드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마리아는 봏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2)라는 구절은 특히 열심한(?) 신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이 불편함의 이유는 아마도 마리아와 마르타의 처신 사이에서 우열을 가리는 차원으로 생각하기에 그럴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의 속뜻은 마리아가 선택한 것의 소중함을 역설한 것이지, 비교하시는 말씀은 아니다.
상대와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역활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진정 중요하다. 마르타가 마리아의 태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활을 행복한 마음으로 했다면, 예수님께 칭찬받았음은 물론 스스로도 행복하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선 우리는 하느님께 고유하고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았음을 인식해야 한다.
[수원교구주보 사회교리 요약]
3. 21세기를 위한 정치(2)...................................정연혁(베드로니오) 신부|광남동본당 주임]
21세기가 시작된 최근 10여년 동안 교도권은 정치의 반경에서 두 가지 성찰 주제를 던지고 있다. 그것은 "진리"와 "자유"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진리는 오로지 예수님 한 분이시다. 그런데, 예수님을 재판 할 때 빌라도의 태도를 보자. 진리의 왕이신 예수님의 답변에 견디지 못한 그는 내뱉듯이 "진리가 무엇인가?" 한 마디를 하고 그 자리를 모면한다. 이 에피소드는 정치가 인간에 대한 진리를 보장하고 담지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인간관을 가지고 행하는 정치는 자연스럽게 인간의 존엄성의 표현인 자유를 지향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이런 인식 속에서 21세기에는 "새로운 인본주의의 종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시면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치 분야에서 가질 것을 것을 촉구하였다. "우리 자신에 대한 진리, 우리의 인간적 양심에 대한 진리도 우리에게 먼저 주어진 것", 이를 근거로 하여 "경제, 사회, 정치적 발전이 참으로 인간다운 것이 되려면 형제애의 표현으로서 무상성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가르치신다. 즉, 정치의 의무는 세계화라는 경제 우선의 세계 질서를 인본주의와 형제애라는 가치로 재편성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직을 맡으신 직후부터 일관되게 21세기의 시대상의 단면을 "낭비의 문화, culture of waste"라고 지적하시면서, 약한 이가 강한 이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맞고 있는 도전은 인간에 대한 무관심을 형제애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가르치신다. 왜냐하면 "정치는 사랑과 애덕의 최고 표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정치는 경제가 가장 우선이 되어있는 유물론적 논리를 극복하고, 인간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고, 그 영원한 진리에 수긍함으로 양심과 영이 자유로워지는 가운데, 숭고한 형제애를 나눌 수 있도록 국민과 세계인을 이끌어 가는 영역으로 거듭나야 한다. 유일하고 존엄한 인간과 인간 공동체에 대한 봉사를 목적으로 하면서.
[수원교구주보 신앙과 인문학 요약]
신앙과 인문학 4...............................황창연(베네딕토) 신부 |성 필립보생태마을 관장
주일미사 참례 비율이 23% 정도밖에 안 된다. 500만 명 교우 가운데 100만 명만 주일날 성당을 찾는다. 그것도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남아있다. 400만 명은 어디로 간 걸까? 그들은 세례를 받고도 왜 더는 주일에 성당을 찾지 않을까?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에는 강의를 듣겠다고 시민들이 꽉꽉 차고 넘치는데, 성당은 텅텅 비고 있다. 시대의 징표를 읽는 일은 중요하다.
과연 지금 한국 천주교회에 필요한 사명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인문학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찾고 싶어 한다. 만약 이 문제에 대해 교회가 명확하게 답해 줄 수 있다면 교회는 구원과 행복한 삶 두 가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
성당을 찾았는데 성당 분할, 신축금 이야기만 듣게 된다면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신앙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삶에 지친 교우들은 어떻게 살아야 진실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이에 교구장이신 이용훈 주교님은 더 많은 교우에게 신앙을 북돋우고 사색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랜 준비 끝에 여주 부평리에 수원교구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피정집을 준비하고 계신다. 한꺼번에 600명이 피정할 수 있는 공간으로 프랑스의 떼제 공동체 같이 열려 있는 피정집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일주일 내내 찬송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강의 듣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분당 요한성당 21시미사 조윤호(윤호요셉) 신부 강론 요약]
니사에 지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의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시간이 촉박해서 미사에 도착하면 기도가 잘 안됩니다. 그러나 일찍 도착하면 내 마음이 차분해져 기도가 바로 집중이 됩니다. 늦게 오는 사람은 먼저 와서 기도하는 사람을 분심이 들게 합니다. 매번 늦게 오시는 분은 아마 먼저 와서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를지 모릅니다. 일찍 오시기를 바랍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본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부가티' 슈퍼카 자동차 회사가 있습니다. 삼촌이 죽으면서 조카에게 모든 유산을 물려 주었습니다. 창고 속에 먼지에 쌓인 중고차가 있었습니다. 중고차 중개인에게 보여주었는데, 1937년에 만들어진 부가티의 창립모델로 경매가가 60억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낡디낡은 오래된 먼지 묻은 차를 중고차 중개인이 보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알아본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 말씀에서 아브라함은 세사람을 보고 하느님이다! 알아본 것 입니다. 그 가치를 알았던 것 입니다. 세 사람은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한분과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복음에서, 마르타는 예수님을 맞이하여 음식을 차리고 시중을 들고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말씀만 듣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영성적 차원에서 본다면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은 함께 가야 합니다. 하루종일 미사보고 기도만 하시는 자매님과 이에 반하여 성당 봉사활동 하시고 독거노인 목욕시키시는 등 여러 봉사활동을 하시지만 기도는 안하시는 형제님...이 두 모습이 함께 조화를 이룰 때 하느님이 좋아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면,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이 따로 놀아(?)서는 안되요. 어렵지만, 삶안에서 조화로운 신앙생활이 함께 가야 합니다.
삶이 기도요. 기도가 삶이 되는 것, 이런 삶이 되어야 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작은 모습 하나하나를 하느님 뜻으로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화가가 있습니다. 그의 제자가 그린 소녀의 옆 모습 그림이 있는데...
전문가가 어느날 그 그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직접 그린 진푼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오천만원 그림 가격이 수억~수십억으로 뛰었습니다. 똑같은 그림이라도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같은 일이고 작은 일이라도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가치를 부여한다면 그 가치는 엄청난 것 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하느님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2016년 7월17일 연중제16주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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