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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꽃말

전주수목원 '천년 역사의 대변자 왕버들' 안내문(2016.7.27.수)


전주수목원...천년 역사의 대변자 '왕버들' 안내문



천년 역사의 대변자 왕버들


왕버들은 수백년을 거뜬히 살 수 있으며 모양새가 웅장하고 아람드리로 자라 우리나라에 자라는 30여종의 버드나무 어느 것도 갖지 못하는 '왕'이한 이름을 갖는  영광을 얻었지요. 왕버들은 개울가, 호숫가 등 유난히 물이 많은 곳만을 선택하여 어릴 때 빨리 자라버림으로서 다른 나무들을 압도하므로 숲 속에 들어가서 나무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왕으로서 위엄을 자랑한답니다. 왕버들은 습기가 많은 곳, 때로는 거의 물속에 잠긴 채로 수백년을 넘게 삶을 이어 오는데, 대표적인 곳이 경북 청송 주산지의 왕버들 이예요. 청송 주산지의 왕버들은 처음부터 물속에 잠긴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둑을 막아 물속에 갇히게 된 것이지요. 1년에 한번식 물을 빼주는 시기에 잠시 뿌리 호흡을 하고 나면 다시 일년내내 물속에 있어야 하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왕버들은 귀신버들 즉 귀류(鬼柳)라는 다른 이름도 있어요. 이는 물을 가까이 하면서도 오래 살다보니, 나무속이 잘 썩어 버리고 줄기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구멍은 수많은 동물들의 삶이 터전이 되었답니다. 개중에는 잘못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고 죽어버린 곤충이나 쥐의 몸속에 있던 인(燐)이 밤이 되면 왕버들의 줄기에서 푸른 불빛으로 반짝거려 비 오는 여름날 밤의 전설을 만들어 냈답니다.


수백년을 거뜬히 살면서 웅장하고, 고고한 모습을 갖췄기에 버드나무 가운데 왕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터, 생명의 물가에서 수많은 생명을 잉태하면서 역사의 터줏대감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