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29일[(녹) 연중 제30주간 토요일]매일미사 묵상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나의 희망은 살든지 죽든지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이라며,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에 초대받거든 윗자리를 고르지 말라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1,18ㄴ-26
복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7-11
오늘의 묵상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지금도,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런 확신에 찬 고백은 들을수록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한 이후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기쁨 때문에 그리스도께 완전히 몰입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본디 겸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리스 철학, 역사, 문학, 언어 등에 능통하였고, 예루살렘에서 당대 유명한 가말리엘 선생의 문하생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바리사이였습니다. 그가 율법을 업신여기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간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바오로의 인생 역전은 유다 사회에서 최고 지위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유다인들의 박해를 받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평생을 찾은 하느님의 진리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어리석음 속에 있음을 깨닫고,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자가 되는 것이 하느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이가 되는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겸손은 사람들의 대우를 기대하며 짐짓 낮은 자리로 가는 위선과는 다릅니다. 괜히 돋보이거나 나댄다는 손가락질이 싫어서 체면치레를 하거나, 속마음을 숨기고 말로만 미천한 척하는 것과도 다릅니다. 참된 겸손은 삶 그 자체가 낮은 삶입니다. 어떠한 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세상이 주는 기쁨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더 사랑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진정 겸손한 사람은 내 주변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겸손한 사람보다는 내게 이득이 되는 사람들 곁에 내가 더 자주 머물기 때문이 아닐까요?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바오로 사도는 배움이 많았고, 열정도 있었고, 종교적인 확신도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고, 율법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배도 버리고, 그물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처럼 바오로 사도는 배움도, 열정도, 종교적인 확신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내 생의 전부입니다. 나는 살아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고, 죽어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죽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삶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이러한 삶이 가능한 것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2.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압니다. 따라서 어떤 처지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할 줄 압니다. 사람들로부터 오해받고 따돌림을 당하며, 박해를 당하는 경우에도 자신을 사랑해주시는 주님을 믿기에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 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기준점을 사람이나 세상에 둘 때 자기비하와 열등감, 또는 교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압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권고합니다. "사람들로부터 천하고 무식하며 멸시받을 자로 취급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칭찬과 높임을 받을 때도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인간은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권고 19)
행복으로 안내하는 낮춤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분의 사랑을 품고 다른 이들에게 다가갈 여백과 힘을 줍니다. 예수님 때문에 그분과 더불어 낮추고 작아질 줄 아는 사람은 진정 가난한 사람입니다. 관계 안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조건 없이 다른 이들을 자기 앞에 두고, 자기보다 더 귀하게 여기며 존중할 줄 압니다.
오늘도 세상을 거슬러 하느님을 내 삶의 기준점으로 삼고, 자신을 사랑하며, 저 낮은 곳에서 다른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참 행복을 맛볼 수 있길 바랍니다.(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10월29일[(녹)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오늘의 복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 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기준점을 사람이나 세상에 둘 때 자기비하와 열등감, 또는 교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압니다.
오늘도 세상을 거슬러 하느님을 내 삶의 기준점으로 삼고,
자신을 사랑하며,
저 낮은 곳에서 다른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참 행복을 맛볼 수 있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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