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28일 금요일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우리들의 묵상
오늘 전례
시몬 성인과 유다 성인은 열두 사도의 일원이다. 시몬 사도는 카나 출신으로 열혈당원이었다가 제자로 선택되었다. 그는 주로 페르시아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다 사도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구별하여 ‘타대오’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약 성경』의 유다 서간 저자인 유다 사도는 유다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도는 예수님의 친척일 가능성도 있다. 예수님의 형제로 언급되는 복음 구절에 같은 이름이 나오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마태 13,55)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이고, 예수님을 모퉁잇돌로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워 기도하시고 나서 제자들을 부르시어 열둘을 뽑아 사도라 부르시고는, 모여 든 군중을 가르치시고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19-22
복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2-19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흩어진 옛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새롭게 일으킬 새 이스라엘의 열두 제자들을 뽑으시려고 산으로 나가십니다. 그리고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고민하시며 하느님께 청하셨을까요? 그것은 열두 제자들의 출신과 성분을 보면 압니다.
먹고사는 일에 매달린 어부들, 민족주의적 열혈당원 시몬, 외세에 힘입어 사는 세리 마태오, 예수님을 배반할 유다. 열두 제자들은 결코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데 특별한 능력과 재주를 가진 이들도 아니었고, 사회적 명망이 높거나 배운 지식층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새로운 하느님 백성 공동체는, 신분과 출신, 능력과 재주와 무관하게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퉁잇돌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 서로 잘 결합된 거룩한 성전입니다.
새 이스라엘로 상징되는 교회는 바로 이런 예수님의 뜻 안에서 세워졌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능력과 재주가 탁월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 선택된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이방인과 외국인을 몰아내던 옛 이스라엘 공동체의 복원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하늘의 별만큼 많은 후손을 약속하신 것은, 세상의 모든 이가 어떤 차별도 없이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초대되어 있음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택된 이스라엘과의 옛 계약을 폐기하시고, 새 이스라엘 백성인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의 새 계약을 세우십니다. 열두 제자는 바로 이런 교회의 초석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열혈당원 시몬과 용감한 타대오 역시 차별 없이 모든 이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 이들임을 기억합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성서의 사람들은 모두가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역시 기도의 모범이자 기도의 대가입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소통이 원활해야 이웃과의 소통도 원활해 집니다.
하느님과의 소통과 이웃과의 소통은 함께 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예수님은 중대한 일을 앞두었을 때는 온통 산에서 밤을 지새워 기도하셨습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날 때쯤은 외딴곳에 물러가시어 동터올 때까지 아버지와 깊은 친교를 나누셨습니다.
산에서 아버지와 만나는 밤시간은 그대로 영육을 충전시키는 ‘관상觀想의 샘’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것들은 ‘기도, 희생, 나눔, 봉사’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은 말초신경을 자극하지 않아서 재미있지는 않지만 우리 영혼을 맑게 하고, 세상의 어둠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됩니다. 기도는 향기가 되어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됩니다. 나눔은 알찬 열매를 맺어 더 큰 축복으로 돌아옵니다. 사랑은 깊은 샘물 같아서 할수록 더 큰 사랑이 솟아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연어가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다시금 삶의 원천인 강가로 돌아오듯이 우리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리스도께서 맺어주신 그 사랑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할 곳은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불러 주셨던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 갔고, 주님의 품을 그리워하며 거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고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입니다. 나누고 살기에도 바쁜 인생입니다. 늘 감사드리고, 항상 기도하고, 언제나 기뻐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3. 변하되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할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례전이나 세례 후나 변한 게 없으면 불행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예수님과의 만남이 깊어져야 행복합니다.
사도들이 주님을 만나 새 삶을 살았듯이 우리도 새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참된 스승 앞에 참된 제자로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함께 어울리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과의 다름을 생각하고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오셔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필립3,21). (반영억 라파엘 신부)
4. 사랑을 위해 뽑힌 이들은 인간적인 부족함과 다양성에도 사랑 실천을 통해 예수님과 하나 되었습니다. 성 시몬과 성 유다도 사랑의 길을 항구히 걸었던 열두 사도의 일원이었습니다. 사도 시몬은 로마의 지배에 맞서 민족 해방을 위해 싸운 열혈당원이었는데(루카 6,15), 페르시아 지방에서 선교하다가 톱으로 몸이 잘리는 형벌을 받아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타대오’(마르 3,18)라고도 불리는 유다 사도는 서기 70년 예루살렘 멸망 후 페르시아 지방에서 선교하다 순교했다고 전합니다(시몬과 유다의 수난기). 그들은 사랑으로 불러주신 예수님을 따라 목숨을 바쳐 사랑의 절정을 보여줌으로써 부르심에 충실하였습니다.
우리 또한 사도들을 본받아 예수님을 관계의 중심, 공동체의 중심에 모시고 온힘과 온 마음을 다해 죽기까지 사랑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사랑을 위해 차별과 배척과 단절의 문을 열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내놓는 열정이 타올랐으면 합니다.
그 길은 내가 죽어야 남을 살릴 수 있기에 쉽지 않은 길이지요. 그렇지만 하느님의 사랑의 부르심을 기억하고 묵묵히 그분의 뜻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랑 실천이라는 공통의 목표 앞에 모두를 받아들이고, 공동의 선을 실현해가는 진정한 ‘사랑의 일꾼’이 되어야겠지요.
오늘 이 사회가 병들고, 그래서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내 마음 속에, 그리고 너와 나 사이에 예수님을 모퉁잇돌로 모시고, 성령 안에서 일치하여, 담대하게 주님의 길을 가는 오늘의 사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시민인 우리가 다른 이들을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주님의 성전으로 인도하는 쓸모 있는 도구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10월28일 금요일 [(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오늘의 복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새 이스라엘의 열두 제자들을 뽑으시려고 산으로 나가십니다.
그리고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새로운 하느님 백성 공동체는, 신분과 출신, 능력과 재주와 무관하게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퉁잇돌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 서로 잘 결합된 거룩한 성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택된 이스라엘과의 옛 계약을 폐기하시고, 새 이스라엘 백성인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의 새 계약을 세우십니다.
열두 제자는 바로 이런 교회의 초석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열혈당원 시몬과 용감한 타대오 역시 차별 없이 모든 이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 이들임을 기억합시다.
오늘 이 사회가 병들고, 그래서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내 마음 속에, 그리고 너와 나 사이에 예수님을 모퉁잇돌로 모시고,
성령 안에서 일치하여, 담대하게 주님의 길을 가는 오늘의 사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시민인 우리가 다른 이들을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주님의 성전으로 인도하는 쓸모 있는 도구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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