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10일 목요일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매일미사 묵상
레오 교황은 400년 무렵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440년 식스토 3세 교황의 뒤를 이은 그는 행정 능력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깊이 있는 설교로도 유명하였다. 레오 교황은 무엇보다도 교회의 일치와 정통 신앙을 수호하고자 이단을 물리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재임 중인 451년에 열린 칼케돈 공의회는 에우티게스, 네스토리우스 등의 이단을 단죄하고 정통 교회를 수호하였다. 461년에 선종한 레오 교황을 1754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말씀의 초대
늙고 감옥에 갇힌 바오로 사도는 옥중에서 얻은 아들 오네시모스를 필레몬에게 돌려보내며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여겨 달라고 부탁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에,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으며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맞아들여 주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레몬서 말씀입니다. 7-20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5
오늘의 묵상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곳, 평안한 곳에서 머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고, 또한 복지가 잘 갖추어져서 부족한 것이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세상이 점점 더 발전하면 언젠가는 그런 나라가 오리라는 희망도 가져 봅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 우리가 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발전과 평안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인가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시려 하셨던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가 희망하는 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하는 것은 우리 신앙인이 늘 성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 세상은 종말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종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멸망이 아니고, 이 세상의 완성, 곧 하느님의 나라를 뜻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뜻이 완성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습니다. 그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하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며 찾아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는 세상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발전과 평안의 차원을 넘어서서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나라이고, 우리 각자의 희생과 봉헌을 담보로 만들어지는 나라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를 희망하십니까? 그렇다면 사랑하십시오.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십시오! 주님께서 눈물로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세 번씩이나 넘어지시며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이 우리를 위한 사랑의 발걸음이었다면 우리도 어떤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사랑의 끈을 결코 놓아서는 안 됩니다. 그곳이 하느님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지 마십시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왔고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부터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믿는 이들이여, 이 땅 위에 살지만 천국을 그리워합시다.”(성 베르나르도) 그러나 “안락의자에 앉기만을 원하는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성 필립보 네리).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반영억 라파엘 신부)
2. 지금 우리 사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법적인 책임은 지지 않았지만, 도덕적으로는 회복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삶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은 나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긴 젓가락으로 자신들의 입으로만 권력이라는 음식을 먹으려 한다면 좀처럼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책임 질 것은 책임지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면 좋겠습니다. 내어 놓으려고 하지 않으면 엉킨 실타래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과거의 먼 옛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이곳에서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서로에게 음식을 나누어 줄 때, 지금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3.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다른 이들이 나에게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고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발견하고 있나요?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과 세상에 눈길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안위와 현세 재물과 권력에 애착을 두고 몰두하여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기에 이미 와 계신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은총의 폭포수를 단 한방울도 받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4. 불교에 제자들을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한 수행 과정 중에 공안이라는 질문을 던져, 제자가 화두를 붙잡고 참구하여 진리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 은산철벽이라는 공안이 있습니다. 은으로 만들어 어디 하나 붙잡을 데 없이 미끄러운 높은 산을 올라가고, 강한 철로 되어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는 벽을 만나 그것을 뚫고 통과하려면 어떻게 해야 가능한지 묻는 질문입니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공안을 내어 막힌 관점을 바꾸어 주는 방법입니다.
이와 달리 바리사이들의 질문은 예수님을 곤란에 빠뜨릴 작정으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어려운 공안을 단박에 깨뜨려 버리시고 나아가 듣는 이에게 감동과 혜안을 열어주셨습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단견은 어떤 질문과 상황에 매몰되어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지 못하는 데서 나옵니다. 또 다른 차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아예 차단하고 접근하다보면 도저히 뚫고 나갈 답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은산철벽 앞에 손 놓고 멍하니 백날 서있어 보았자 넘거나 통과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지금의 우리도 어쩌면 하느님의 나라를 장소의 개념으로만 상상해서 학수고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윤경재 요셉)
2016년 11월10일 목요일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오늘의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습니다.
그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하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며 찾아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지 마십시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왔고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부터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서로에게 음식을 나누어 줄 때,
지금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먼저 다른 이들이 나에게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고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발견하고 있나요?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과 세상에 눈길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안위와 현세 재물과 권력에 애착을 두고 몰두하여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기에 ...
이미 와 계신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은총의 폭포수를 단 한방울도 받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하늘 나라는 세상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발전과 평안의 차원을 넘어서서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나라이고,
우리 각자의 희생과 봉헌을 담보로 만들어지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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