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11일 금요일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매일미사 묵상
마르티노 주교는 316년 무렵 헝가리 판노니아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공부한 그는 군인으로 근무하던 중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신비 체험을 하였다. 곧, 추위에 떨고 있는 거리의 한 걸인에게 자신의 외투 절반을 잘라 주었는데, 그날 밤 꿈속에 그 외투 차림의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곧바로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그는 나중에 사제가 되었으며, 370년 무렵에는 프랑스 투르의 주교로 임명되어 착한 목자의 모범을 보이며 복음 전파에 전념하였다.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은 마르티노 주교는 프랑스 교회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분으로 존경받고 있다.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지역 교회를 “선택받은 부인”이라 부르며,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으니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머무르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 관해 말씀하시며, 목숨을 보존하려는 사람은 잃고,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는 이라야 아버지도 아드님도 모십니다.>
▥ 요한 2서의 말씀입니다. 4-9
복음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6-37
오늘의 묵상
인간에게 죽음은 단순히 생의 마지막 순간의 차원을 넘어, 많은 경우에 그 사람이 한 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죽음의 순간을 두려워하고, 이 순간을 잘 맞이하려고 평생을 준비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평생 동안 죽음을 잘 준비한다고 해도, 죽음은 어차피 한순간에 갑자기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을 노아의 홍수와 롯 시대의 유황불에 비유하십니다. 모두들 하늘의 징조를 무시하고 세상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가 구원을 위한 준비를 소홀히 하고, 홍수에, 그리고 유황불에 죽고 맙니다. 이렇듯 우리도 주님 앞에서 심판받을 날 우리 삶의 진면목이 어떠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고, 그날에는 모든 진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한 서간의 저자는 소아시아 사람들을 “부인”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그들에게 계명대로 진리 안에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 줍니다. 그 진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 그리고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위대한 일을 바라시는 것도 아니고,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리와 계명을 평상심을 가지고 일상 안에서 늘 실천하라고 하시는 것뿐인데, 단순하지만 그냥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우리는 악의 뿌리에 걸려 넘어질 때가 많습니다. 악의 뿌리는 ‘교만, 인색, 음욕, 탐욕, 나태, 분노, 질투’입니다. 교회는 이것을 ‘칠죄종’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의 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정화’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무엇이 우리를 정화시켜 주실까요?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생명의 은총으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주실 뿐만 아니라 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특별한 일곱 가지 도움의 은사를 주시는데, 이를 성령칠은(聖靈七恩)이라고 합니다. 성령칠은에는 슬기 통달, 의견, 지식, 굳셈, 효경, 두려워함 등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은사를 우리에게 주시고,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정화시키고, 심판하시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은사를 받아들여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살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함께 나눈다면, 우리가 말씀을 가슴 속에 담고 산다면 세상의 마지막 날 이 온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2. 준비하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 어떤 모양으로 심판이 온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지금 여기서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들여다보듯 비춰보십시오. 심판은 외부에서 오지 않고 자기 내부에서 이미 내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믿는 이들은 '자비는 심판을 이긴다'(야고2,12)는 것을 알기에 결코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죄가 아무리 막중해도 용서 받지 못한다는 그런 절망감에 빠지지 마십시오. 죄가 아무리 막중해도 하느님의 자비는 어떤 죄라도 용서하실 것이며, 이미 용서하셨습니다”(성 예로니모).(반영억 라파엘 신부)
3.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예수님을 통해 계시된 우리 모두를 향한 하느님의 당부입니다. 하느님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바로 우리 필생의 과제입니다.
거룩한 사람,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으로 수렴됩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 말씀은 바로 예수님의 공적활동에 앞서 출사표出師表처럼 인용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크게 깨달았고, 평생 이 말씀대로 복음 선포와 더불어 자비행의 삶을 사셨습니다.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이사61.1)(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4.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보전하려 애쓰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잃을 것이며, 지금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된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차지할 것이라(17,34) 하십니다.
지금 여기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좇고 자기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간다면 결국 시체가 독수리의 먹이가 되듯 심판과 멸망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17,37). 따라서 우리는 평소에 각자의 처지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관계 중심, 타자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만나는 사람을 선물로 여겨 소중히 대하고, 만나는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얼을 깨닫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눈앞의' 생존이 아니라 '저 멀리의' 영원한 생명을 갈망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하느님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오늘이 마지막이듯 자신을 버리고 회개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멋지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11월11일 금요일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오늘의 복음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보전하려 애쓰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잃을 것이며,
지금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된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차지할 것이라(17,34) 하십니다.
지금 여기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좇고 자기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간다면
결국 시체가 독수리의 먹이가 되듯 심판과 멸망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17,37).
따라서 우리는 평소에 각자의 처지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관계 중심, 타자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만나는 사람을 선물로 여겨 소중히 대하고,
만나는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얼을 깨닫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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