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24일 목요일 [(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매일미사 묵상
오늘 전례
안드레아 둥락 신부는 1785년 베트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사제가 된 그는 베트남의 여러 지역에서 열정적으로 사목 활동을 펼쳤다. 베트남 교회의 박해 시기에 교회의 주요 인물이었던 안드레아 둥락 신부는 관헌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체포되어, 1839년 참수형으로 순교하였다.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그를 비롯한 베트남의 순교자들을 시성하였다.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천사들이 대바빌론이 무너졌다고 외치며 큰 돌을 바다에 던지는 것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소리를 듣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짓밟히고, 표징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두려워 떨며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보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8,1-2.21-23; 19,1-3.9ㄱㄴ
복음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8
오늘의 묵상
연중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는 이때 복음은 우리에게 종말에 대해 묵상하게 합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맞이할까?’가 우리에게는 늘 커다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마치 전쟁에서 적에게 쫓기고 포위되어 무서운 징벌의 날이 다가오는 것처럼, 또는 이 땅에 큰 재난이 일어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이는 것처럼 그날이 다가오지나 않을지 무시무시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날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시는 날입니다. 예수님에게 세상의 마지막 날은 당신이 우리 가운데 오시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우리의 속량이 가까워진”, 그래서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올 우리의 구원과 해방의 날인 것입니다. 영광의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고, 우리의 구원의 역사가 결정적으로 완성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 주님을 얼굴을 맞대고 뵙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그분을 마치 친구처럼 찾았다면, 우리는 그분을 기쁨과 신뢰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그분을, 또는 우리의 형제들을 모른 체하고, 간과하고, 두려워하고, 무시했다면, 마지막 날 주님과의 만남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우리에게 구원이냐 단죄냐, 파멸이냐 해방이냐, 행복이냐 절망이냐, 이 선택은 바로 오늘, 이 시기에, 그리고 우리의 모든 삶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오늘은 베트남의 순교 성인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116명의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16세기부터 시작하여 19세기 후반까지 진행된 박해상황에서 무려 10000명이 순교했습니다.
우리의 순교 상황과 흡사하지만 박해기간은 우리보다 깁니다.
3세기 동안 박해시기가 참으로 처절했습니다.
117명의 순교자들중 베트남 사람이 96명, 외국 선교사들이 21명,
선교사들중 11명은 스페인 출신으로 주교 6명, 사제 11명 모두 도미니꼬회 출신들이고,
나머지 10명은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주교 2명에 사제8명입니다.
순교상황을 보면 76명은 참수, 21명은 질식사, 6명은 불에 태워 죽임, 5명은 토막사, 9명은 감옥에서 고문사 등
잔악무도하기가 묵시적 지옥을 연상케 합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는 겸손으로,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랑으로,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아버지의 자비로 그 꿈이 현실이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 성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한 삶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이성, 감성, 오성을 지닌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존재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불안과 긴장을 평화와 일치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 길은 비록 멀고, 앞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막막하지만 힘과 힘의 충돌만으로는 평화와 일치를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도우심과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3.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육신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육과 영, 선과 악, 실제의 나와 되고 싶은 나 사이에서 늘 갈등하며 주님께 등을 돌리라는 유혹과 도전을 받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의지하며 파멸이 아닌 창조의 길로 나아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악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하느님과 말씀에 대한 망각의 잠도 깨워야겠지요.
오늘도 잠에서 깨어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차려, 탐욕과 교만과 무관심으로 가득찬 예루살렘을 빠져나와 파멸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갔으면 합니다(21,21 참조).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4. 션 스티븐슨이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뼈가 부서져 있는 극히 특이한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서 성인임에도 키가 90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대부분 이 아이가 태어난 지 24시간 안에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38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말하던 박사(의사)들이 모두 죽었고 유일한 박사인 자신만이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강연을 시작할 때 이렇게 웃음을 줍니다. 그리고 절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가두려고 한 말에 말려들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자신의 힘을 빼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힘을 줄 수 있는 말에 귀 기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불쌍하게 보지 말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불쌍하지 않다고.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불쌍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하다고.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 교도소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빈 남자들을 싫어한 한 예쁜 여자와 결혼하여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잃게 되었음에도 글을 써서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누구에게 동정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여 지금 그 모습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마음을 다 하고 모든 힘을 다 해서 그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장애를 벗어던진 참다운 자유인인 것입니다.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서 해방시키는 방법은 사랑뿐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든 자신이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이 사랑받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참 사랑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의 부족함이란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신 예수님께서 우리 자신에게서 탈출하여 모든 상황에서 ‘감사’를 이끌어내셨듯이 이젠 우리가 다른 이들을 감옥에서 끌어내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그 감옥 안에 갇혀 바다에 던져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작은 바빌론에서 신음하는 모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사랑을 이웃에게 쏟읍시다. 이것만이 자유이고 이것만이 행복이고 이것만이 이 세상 삶의 이유이고 목적입니다. (전삼용 요셉신부)
5. 상처를 받을 때까지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그 까닭은 예수께서 바로 그렇게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 성녀 마더 데레사 -
6. 주님께서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21,28).하시니 이제 우리의 마음을 정리해야 하겠습니다. 화려하고 편리한 인간적인 생각에 머물러 재앙을 자초하거나 세상 것, 이상하고 신비한 일에 현혹되지 말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지혜, 곧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머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바로 그때가 구원의 때임을 잊지 말고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내 한평생을 예수님 안에, 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 그분만을 따릅니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모두가 나를 외면하여도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그분만을 따릅니다.”(반영억 라파엘 신부)
2016년 11월24일 목요일 [(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오늘의 복음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연중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는 이때 복음은 우리에게 종말에 대해 묵상하게 합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맞이할까?’가 우리에게는 늘 커다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그날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시는 날입니다.
예수님에게 세상의 마지막 날은 당신이 우리 가운데 오시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우리의 속량이 가까워진”, 그래서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올 우리의 구원과 해방의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 주님을 얼굴을 맞대고 뵙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 그분을 마치 친구처럼 찾았다면, 우리는 그분을 기쁨과 신뢰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이 우리에게 구원이냐 단죄냐, 파멸이냐 해방이냐, 행복이냐 절망이냐,
이 선택은 바로 오늘, 이 시기에, 그리고 우리의 모든 삶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멘.
- 2016년 11월24일 목요일 [(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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