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미사 묵상

2016년 12월11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매일미사 묵상/세열단풍 3장



2016년 12월11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매일미사 묵상


오늘 전례

성 다마소 1세 교황 기념 없음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을 통하여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 오늘은 대림 제3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군중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선 주일이기도 한 오늘,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라는 요한의 권고를 새기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기로 다짐합시다.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 백성이 주님의 성탄을 간절히 기다리오니, 저희가 구원의 큰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 축제를 맞이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시리니,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고 예언한다(제1독서). 야고보 사도는 주님의 재림 때까지 참고 기다리라며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신다고 한다(제2독서). 요한이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시냐고 묻게 하자,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고 전하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5,1-6ㄴ.10

제2독서 <여러분의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7-10

복음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1


영성체 후 묵상

▦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가 된 예언자들은 주님을 믿고 끈기 있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예언자들이 말한 대로 우리를 구원하시러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십니다.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들으며, 눈멀고 귀먹은 이, 말못하는 이가 환성을 터뜨리고, 가장 작은 이가 존중받는 하늘 나라를 여시는 주님의 오심을 기도와 자선으로 준비합시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감옥에 갇혀 있는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내 질문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아마도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요한은 자신이 기대하던 메시아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요한은 왜 이런 의문을 품은 것입니까?
요한은 광야에서 주님의 심판이 임박했으니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요한은 하느님의 정의만을 외치다 보니, 하느님을 벌을 내리고 심판하시는 무서운 분으로 만들고 맙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시며 어느 누구와도 친교를 나누셨습니다. 죄인들과도 어울리다 보니 이런 비난마저 받으셨지요.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루카 5,33).
이처럼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무서워하거나, 죄를 지은 나머지 스스로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되돌려 주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결론을 내리십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이 말씀대로 말과 행동으로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 생명의 길을 따라 자신을 버리면, 진정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죽고 다음에 살아간다면, 진정 하느님의 생명, 참된 생명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기쁨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기쁨주일인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선언입니다. 아멘.(이영근 신부)


2. 현대 독일 신학자 요한 밥티스트 메츠는 이제 교회는 더 이상 위대한 예언자들의 시대도 아니요, 위대한 성인들의 시대도 아니다. 탁월한 신학자의 시대는 더욱 아니다. 교회의 시대는 바야흐로 작은 이들과 가난한 이들이 점차 주역의 자리를 차지하는 시대, 곧 작은 예언자들의 시대요, 작고 이름 없는 성인들의 시대이다. 이런 의미에서 바닥의 시대인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 선언을 통해 이런 움직임에 사상적, 사목적 지원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제 평신도는 단순히 사목 대상이 아니라 교회 활동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그리스도 사제직, 왕직, 예언직 수행에 적극 동참하여야 할 때라고 공의회 문헌은 말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하늘 나라를 닮으려, 지상의 나그네라고 부르는 교회에 작은 이들이 가득 차게 되는 것은 구성원 스스로 작은 이라 여기고 서로 도우며 손잡을 때 가능하다는 성찰에서 나왔습니다.

차동엽 신부님은 개인이 은사를 발굴하는 법을 세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첫째 재밌어 하는 것이 은사다. 둘째 고유한 성품이 은사다. 셋째 경험이 은사다. ​(윤경재 요셉)


3. 오늘은 대림 제3주일주님을 기다리는 기쁨 가득한 ‘가우데테Gaudete’ 주일입니다. 

입당송 첫 라틴어 단어 ‘가우데테(기뻐하라)’ 단어를 인용하여 교회는 전통적으로 대림 제3주일을 ‘라우데테’ 주일이라 부릅니다. 

1.기뻐하십시오. 2.굳세어 지십시오. 3.참고 기다리십시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4.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와 분수를 모르고 거친 세상과 다투려는 사람입니다. 말의 의미처럼 작은 사마귀가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고 수레 앞에서 싸우려는 것과 같습니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 먼저 먹는 사람도 이와 비슷합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정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한몫을 잡으려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합니다. 노름판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국은 패가망신하기 마련입니다. 어른들은 이야기 하셨습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 가을이 오면 겨울을 준비하여라.’

 

당랑거철의 고사는 결국 수레를 모는 사람이 사마귀를 피해서 갔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마귀의 용기를 가상히 여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어쩌면 무모한 것처럼 보이는 당랑거철이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광야에서 회개의 세례를 외친 세례자 요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님,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모진 박해를 견디면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은 모두 거대한 권력에 맞섰던 작은 촛불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우리는 재물, 권력, 명예라는 을 벗어버리고 나눔, 희생, 사랑이라는 새로운 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영원한 생명을 꿈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 주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회개하고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을 탓하고 심판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고난을 참고 이겨낸 사람들의 본보기로서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예언자들을 생각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5. 오늘 제 1독서에서 이사야서 예언자는 남유다 예루살렘의 기득권 세력의 탐욕과 교만을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하느님을 상실해버린 결과 땅은 화폐해지고 도시는 파괴되었으며 백성들은 사라져갑니다. 왕정을 이룬 이스라엘의 권력자들은 우상을 숭배하고 가난한 이들을 착취함으로써 악을 재생산하였습니다.

빈부 격차가 심해져 가난한 이들은 고통을 겪게 됩니다. 탐욕이 죄의 뿌리였고 하느님을 멀리 하고 공유와 연대와 환대의 공동체는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분노하십니다. 결국 그들은 외세의 속국이 되어 몰락이라는 비구원의 파국적인 상황을 맞게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런 어두운 상황에서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고, 사막이 즐거워하며 꽃을 피우는”(이사 35,1)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의 오심은 인간의 파국적인 상황을 저 뿌리부터 새롭게 변혁하는 계기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우상을 섬기는 부자와 권력자들은 ‘손에 맥이 풀리고, 무릎에 힘이 빠져 꺾이고 마음이 불안해질 것입니다.’(35,3)

오늘 복음에서 감옥에 갇혀 있던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마태 11,3). 예수님께서 답하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11,5-6)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6. 세례자 요한의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은 의인인 세례자 요한을 투옥시킨 원수들의 잘못을 들춰내어 그들을 심판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죄인들을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감싸줌으로써 그들이 하느님의 품속으로 돌아오게 하려 이 세상에 오셨던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이러한 예수님의 신비를 깨달아야 그분 때문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된다. 예수님이 당신을 처형한 원수들을 용서하면서 돌아가셨듯이, 우리도 죄인들이 당장 심판받기를 원하지 말고 먼저 그들의 회개와 구원을 하느님께 간청해야겠다. 죄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좋은 방법은 그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이다. 이웃의 훌륭한 성품과 장점들을 찾아내어 칭찬하는 사람은 자기도 훌륭한 사람이 되고, 이웃의 삶 가운데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난다. 말에는 메아리의 효과가 있다. 자신이 한말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기도 칭찬받을만한 사람으로 변하는 반면, 남을 비난하는 자는 자기도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변한다.”(괴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잘못을 따지고 꾸중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끊임없이 아들 벤 카슨을 칭찬하고 격려한 결과 그가 하느님의 손’, 가장 존경받는 저명인사, 주택 도시 개발 장관이 될 수 있었음을 잊지 말자. 칭찬을 들으면 여자는 품위를 갖추게 되고, 남자는 순수해진다. 이와 반대로, 남을 비난하면 상대방의 속을 뒤집어 놓기 쉽다. 그러면 그를 변화시키기는커녕 반감과 원한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은 악한 면을 지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이웃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데 습관이 된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상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관대하고 친절하고 낙관적인 성품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곧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보다 더 값진 재산이 아니겠는가?

(박영식 야고보 신부)​ 


2016년 12월11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오늘의 복음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우리를 구원하시러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십니다.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들으며, 눈멀고 귀먹은 이, 말못하는 이가 환성을 터뜨리고,

가장 작은 이가 존중받는 하늘 나라를 여시는 주님의 오심을 기도와 자선으로 준비합시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무서워하거나, 죄를 지은 나머지 스스로 하느님께 버림받았다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되돌려 주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우리가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죽고 다음에 살아간다면,

진정 하느님의 생명, 참된 생명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기쁨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기쁨주일인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선언입니다.

아멘.


- 2016년 12월11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수산나 -





세열단풍 1


세열단풍 2


세열단풍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