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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단상][2016년 성탄절 아침 단상](2016.12.25.일)/촉새 5장


[2016년 성탄절 아침 단상]


어제 성탄전야 미사를 봉헌했다.

9시 미사 시작인데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말에 1시간 전인 8시에 출발하여 분당 요한 성당에 갔다.

성당에 8시30분 무렵 도착했는데 자리가 별로 없다.

9시 미사 시작할 무렵에는 3층 대성전 자리가 꽉 차고, 4층의 자리도 꽉 차서 서서 예배 드리는 분들이 눈에 띈다.

 

성탄전야 미사 말미에 새로 오신 두분 신부님의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다.

10시30분경 미사가 끝난 후에 대성전 제대 앞에 놓인 성탄구유 앞에서 경배하고 사진촬영도 했다.

 성모상 봉헌 꽃꽂이, 독서대 봉헌 꽃꽂이, 크리스마스 트리도 사진촬영을 했다.


3층 대성전 문을 나서면서 불우 이웃돕기 모금함에 헌금을 하고...

1층으로 내려가서 백설기 떡~ 1개씩을 받아 요한마당으로 들어가 떡~ 을 먹으면서...

사물놀이 공연도 보고 사진촬영도 했다.


1층 요한마당에도 성탄구유를 모셔 놓았다.

구유 안에 아기 예수님이 누워 계신다.


오늘 아침묵상글에서 윤경재 요셉님의 글이 떠오른다.

하느님이 우리들에게 피와 살로 먹히시기 위하여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우셨다는 말에 성탄 신비를 깨달았다.

구유란 먹이를 담는 그릇!...미사 때 먹는 영성체도 그런 의미!...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먹히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로 나에게 다가왔다.

젊은 지난 날, 먹히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애쓰며 살았던 시절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

그때 좀더 빨리 종교를 접했더라면 먹히지 않을려고 애쓰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기쁜 마음으로 먹히며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2106년 12월25일 성탄절...수산나 -


우리가 돌보는 짐승에게 필요한 먹이는 여물이지만, 하느님께서 돌보시는 인간에게 필요한 먹잇감은 예수님의 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알아듣기 거북하고 놀라운 진리를 가리켜 보이려고 굳이 아기 예수님을 말구유에 탄생하게 하셨습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표징을 알아들으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먹이시러 오신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길은 바로 예수님의 몸을 먹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하느님께서 기르시는 짐승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서는 분명히 당신의 몸을 먹고 피를 마시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떠나갔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요한6,60) 

수제자 베드로는 어렴풋하게나마 예수님의 몸을 먹고 마시라는 말씀의 뜻을 알아들었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잇감을 찾을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게서 생명의 말씀을 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몸을 먹고 마시며 살아온 자는 예수님처럼 제 몸을 이웃에게 내어 놓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또 다른 짐승들의 구유에 자신의 몸을 눕힐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탄의 현세적 기쁨에 싸여 표징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각 성당 제대 앞에 꾸며 놓은 마구간의 광경을 그저 장식물로만 여기고 머리 숙여 절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구유 속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의 표징을 새삼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죽어야만 하는 짐승인 우리가 진정 살아나는 길은 바로 구유에 누워 먹잇감으로 오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참으로 영접해야 하는 것입니다.

(굿뉴스-우리들의 묵상-윤경재 요셉)




촉새 1


촉새 2


촉새 3


촉새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