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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단상]기사님! 감사합니다.(2017.1.21.토)/단풍나무 꽃 4장


[단상]기사님! 감사합니다.


모야모 1월 정모로 물향기수목원 탐사를 가는 날이다.

판교에 사시는 분이 분당에 사는 나와 이천에 사는 회원에게 카풀하여 함께 가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판교역 4번출구 앞에서 10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어제 밤에 눈이 온데다 날이 추워서 길이 미끄러울 것 같은 우려도 있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동네의 '김밥만'에서 치즈김밥 4줄을 만원을 주고 샀다. 점심 혹은 간식으로 먹기 위해서이다.


배낭을 메고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끼우고 호기롭게 집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서 '판교역'이라고 커다랗게 쓰여있는 글씨를 보고 버스를 탔다.

그런데, 가는 방향이 이상했다. "아뿔사!"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분께 "판교역 가나요? 거꾸로 탄 것 아닌가요?" 여쭈어 보았다.

기사분 왈 "거꾸로 탔다고 한다. 잘 보고 타야 한다."고 하시며, "내가 내려주면 길을 건너서 약간 올라가서 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버스를 타세요. 조금 있으면 버스가 올 시간이 되었다. 올라가서 카드를 긋지말고 기사에게 사정을 말하여 긋지말고 타세요. 그러면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 주신다. 이런 말씀만도 고마운데 버스를 횡단보도 앞에서 세워주시면서 나를 내려 주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버스 정류장에서만 손님을 내려주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기신 것이다. 몸둘 바를 모르게 감사하다. "너무나 친절하셔서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판교역 4번 출구에서 무사히 카풀을 한 후에 함께 카풀을 한 모야모 회원에게 오늘 복(?)받은 자초지종 내용을 설명했다.

"그거 걸리면 벌금 내는 행위인데 그런 친절하신 기사 분도 있네요." 하신다.

"그래 말예요. 정말~ 오늘, 나~ 복 받은 날이예요." 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자칫 지각할 수도 있는 상황을 모면하게 해주신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단풍나무 꽃 1


단풍나무 꽃 2


단풍나무 꽃 3


단풍나무 꽃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