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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심화반

[문예심화반 제5강 글짓기 <동네 빵집과 나의 길>]/양수역 사진 1장


[문예심화반 제5강 글짓기 <동네 빵집과 나의 길>]

 

  오후 7~9시까지 일일드라마 3편을 연이어서 시청한다. 매일 저녁에 반복되는 일과로 잡념 없이 몰입하여 시간을 흘러 보낼 수 있어 즐기면서 본다. 그 순서는 <사랑은 방울방울(6)/다시, 첫사랑(7)/빛나라 은수(9)>이다. 요즘 뜨고 있는 직업이 셰프(chef)라는 것을 반영하듯이 3개 드라마 모두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셰프(chef)이다.


  일일드라마가 끝난 후 채널을 돌려 SBS <생활의 달인>을 시청했다. 마포구 동교동의 빵집 '홍미당' 이야기를 제2탄으로 방영한다. 1탄이 방송되었을 때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방송 후 사람들이 몰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구불구불 긴 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대단하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데 2시간을 기다렸다는 사람, 가평이나 남양주에서 왔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12시경에 이미 품절이어서 돌아가는 시민의 모습도 방영되었다.


  이 빵집이 독특한 이유는 판매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빵이 페이스트리(pastry)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이스트리(pastry)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겹겹이 펴서 만드는 것이다. 페이스트리(pastry)의 대표빵이 크루아상이다. 일반 빵집에서 페이스트리(pastry)나 크루아상은 2~3가지인 것이 보통인데, 홍미당에서는 80%가 페이스트리(pastry)를 기반으로 하여 만든 빵이어서 마성의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홍미당의 주인이자 생활의 달인, 전종철 씨는 불가리아식 버터를 전통가공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수제버터는 우리가 봐왔던 노란 빛이 아니고 뽀얀 빛을 뽐낸다. 그렇게 탄생한 버터로 만든 빵은 맛과 풍미는 물론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소금에 찍어 먹는 '소금로얄식빵'이 있는데, 어떤 한 손님이 말하길 "소고기를 먹는 식감이 난다."고 말한다. 전종철 달인은 유럽에서는 식전 빵으로 바게트나 식빵을 소금에 찍어 먹는다. 소금은 우엉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전한다.


  페이스트리(pastry)는 속버터를 감싼 반죽을 넓게 밀고 접고 냉동하고를 여러번 반복하여 얇은 결을 낸 마지막 반죽으로 모양을 잡아 굽기 때문에 최고의 버터향을 자랑하는데, 버터의 느끼함은 보리로 완화했다고 한다. 깍두기 모양의 페이스트리(pastry) 반죽을 합쳐 만든 식빵, 베이글(bagel)과 페이스트리(pastry)를 합친 일명 '페이글'빵은 달인이 직접 개발한 빵인데 오직 홍미당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말기암 투병 중인 달인의 아버지가 가장 좋아한다는 '크림 데니쉬', '크림 크루와상' 등 크림 페이스트리(pastry)가 있는데, 달인만의 노력이 들어간 유일무이한 크림이 들어간다고 한다. 식초로 지은 밥과 우유가 만나 역대 최강의 크림을 완성하고, 슈크림이긴 하지만 '흰 강낭콩'이 들어간 슈크림은 먹었을 때 더부룩하지 않고 질리지 않으며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30대의 풋풋한 젊은 전종철 달인을 보면서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 떠오른다. 숲 속에 나있는 두 갈래 길 중에서 다른 한 길을 남겨둔 채 사람들의 자취가 적은 한 길을 선택했는데, 그 길은 끝도 없이 이어져 결국은 운명이 되었다는 그런 내용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한 길을 선택하여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몸짓이 참으로 아름답다.

  동네 빵집의 신화를 이루고 싶은 것이 전종철 달인의 희망이라고 한다. 창조성을 발휘하여 건강에 좋으면서 맛있고 독특한 개성 있는 빵을 정성을 다하여 만들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TV를 시청한 많은 시청자도 그의 열정과 성실에 공감하여 먼 곳에서 찾아와 그의 빵을 구매하였으리라 생각한다. 대기업들이 장악한 제빵업계의 상황 속에서 부디 그가 성공하여 동네 빵집의 신화를 이루기를 기도한다.

 

2017년 내가 지향하는 길은 예수님 따라 하기이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작은이들과 함께 하셨다. 그리하여, 나도 될 수 있는 대로 가능한 작은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커다란 슈퍼에서 상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작은 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작은 가게보다는 길거리에서 물건을 구입하고자 한다. 대기업의 빵집보다는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는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운이 좋게 동네 빵집의 빵이 맛있다면 금상첨화이다.

 

- 2017125일 수요일...수산나 -

 

 



양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