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17년 3월7일 [(자) 사순 제1주간 화요일]매일미사 묵상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인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육신의 절제로 자신을 이겨 내고,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바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은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룬다는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니,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며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나의 말은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0-11
복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5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현세의 욕망을 억제하며, 천상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주님의 기도’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점은 다른 사람을 먼저 용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사실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남을 용서하려면 먼저 ‘나 자신이 끊임없이 용서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부터 인식해야 합니다. 살아오면서 그 누구도 잘못을 범하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이웃으로부터 끊임없이 용서받았습니다.
이웃의 잘못을 떠올리기보다, 나 자신의 잘못을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지 않습니까? 하지만 나의 조그만 편견 때문에 이웃에게 큰 불편을 준 일부터, 알게 모르게 범한 죄도,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죄들도 많지요.
더군다나 우리 마음 한구석에는,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려는 유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내 죄에 대해서는 관대하거나 합리화하지만, 남의 잘못은 두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낸 적도 있지 않습니까?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사람의 첫 번째 반응은 ‘용서’입니다. 용서해 주는 마음이지요. 나 자신도 늘 누군가로부터 용서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많이 용서받는 사람이 많이 사랑한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만일 남을 용서할 마음 없이, 건성으로 ‘주님의 기도’만 바치며 ‘하느님 나라’가 오기를 청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신앙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게 됩니다. 우리는 물질의 옷을 입었지만 우주를 관통하는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영적인 존재인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자세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비는 땅을 적시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 후에 다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는 아무런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대지에 생명을 불어 넣어줍니다. 무상으로 자신의 것을 내어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것,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뜻은 바로 더불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조재형 신부)
2. 나의 주님의 기도 ... 윤경재 요셉
저 높고 드넓은 하늘뿐만 아니라
좁디좁은 제 마음마저도
하늘로 여기시고 들어와 사시는 저의 아버지
저를 뿌리 없는 자식이 아니라
당신의 아들이라 불러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이름보다 거룩한 것을 찾으려 헤매게 하지 마소서
이미 아버지의 나라는 이 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더럽혀도 언제나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죄로 얼룩진 과거에 얽매이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언제나 제 곁에서 함께 걸어주시는 주님과
오늘을 기쁘게 살게 하소서
썩어 사라질 육신의 양식보다
영원히 살게 하는 성체를 매일 모시게 하소서
제게 잘못한 이들보다 제가 잘못한 적이 더 많으니
먼저 눈물로 용서를 청하게 하소서
당신이 제게 베푸시는 용서는
넘어지고 쓰러져 낙망하거나 죄책감으로 주저앉고 싶을 때
용기를 내라고 붙잡아 주시는 위로의 손길이었습니다
스스로 만든 유혹에서 벗어나
언제나 당신의 눈으로 살펴 판단하게 하소서
당신의 길을 벗어난 것은 모두 악이니
언제나 제 주장이 아니라
당신의 길을 겸손히 순명하며 따르게 하소서.
아멘. (윤경재 요셉)
3. 하느님을 움직여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기도는 결코 순수한 기도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그 뜻을 이웃 사랑으로 실천하기 위한 철저히 하느님 중심적이고 이타적인 목적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소서.”(6,9) 하고 기도하라 하십니다. 우리의 기도와 찬미가 주님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거룩해지시도록 기도하고 선업(善業)을 쌓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빛이시고 지혜이신 그분의 거룩함이 내 안에서 빛나게 해달라고 청해야겠지요.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거룩함이 내 안에서 밝게 빛나도록 내 영혼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이는 삶의 방향을 하느님의 뜻 실현에 두라는 것이니 회개와 신앙의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하는 말씀인 셈이지요. 예수님의 낮춤과 비움과 작아짐을 통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셨듯이, 우리도 애착을 버리고, 고통과 시련, 박해와 모욕도 받아들이며 예수님과 철저히 동화됨으로써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드러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나아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소서.”(6,12) 하고 기도하라 하십니다. 아버지의 용서를 받기 위해 먼저 사랑으로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란 도덕적 완전함의 추구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이웃과의 사랑의 관계를 맺는데 필수적인 마음자세인 까닭입니다. (기경호 프란체스코 신부)
2017년 3월7일 [(자)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오늘의 복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는 물질의 옷을 입었지만 우주를 관통하는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영적인 존재인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자세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비는 땅을 적시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 후에 다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는 아무런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대지에 생명을 불어 넣어줍니다.
무상으로 자신의 것을 내어 줍니다.
아버지의 뜻은 바로 더불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아멘...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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