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17년 3월25일 토요일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매일미사 묵상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말 그대로 주님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날이다. 예전에는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고 하였는데, ‘영보’(領報)란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천사에게서 들었다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도 여느 사람처럼 성모님의 모태에서 아홉 달을 계셨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 대축일의 날짜는 예수 성탄 대축일에서 아홉 달을 역산한 것이다.
▦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나자렛 고을의 처녀 마리아는,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기뻐하라는 천사의 인사말에 몹시 놀라며 곰곰이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총애로 구세주를 잉태하리라는 말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주님의 종 마리아를 본받아,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본기도
하느님, 동정 마리아의 모태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구세주의 신비를 찬양하고,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다윗 왕실의 아하즈 임금에게,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라고 말한다(제1독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다고 한다(제2독서). 요셉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예수 탄생 예고를 듣고 놀랐지만,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한다(복음).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8,10ㄷ
제2독서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4-10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우리를 덮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신 동정 마리아처럼 언제나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갑시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가브리엘 천사가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마리아는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였겠습니까?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더욱이 결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잉태라니 ……. 당시 율법이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그런 마리아에게 천사가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처음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는 엄청난 불안과 외로움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누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겠습니까? 앞날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천사의 말이 마리아에게 빛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용기를 얻은 마리아는 응답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대답은 단순한 대답이 아닙니다. 죽음마저 각오한 대답입니다. 결국, 마리아는 희망과 함께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실현하려고 온 힘을 다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시련과 고통을 겪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하느님께 매달려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아픔에 동참하시며 끝까지 내 곁에 계실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살아서 보여준 자비와 보살핌 안에 하느님의 일을 읽어낸 초기 신앙인들이 그들이 믿고 있던 바를 구약성서의 언어를 빌려 만든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은 초자연과 기적을 바라며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앙인은 인류역사 안에 발생하는 자비와 보살핌의 실천들 안에 하느님의 손길을 보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해마다 기념하면서 하느님이 인류역사 안에 은혜롭게 새로운 일을 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깨달은 하느님의 일을 우리의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이, 굶주리는 이, 우는 이를 모두 행복하게 하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자비와 보살핌의 실천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신앙인은 그것을 하면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체험합니다.(서공석 요한 세례자 신부님)
2. 신앙인은 아무런 고통이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신앙인은 고통 중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깨닫는 사람들입니다. 고통 중에 세상을 원망하고, 분노하고, 좌절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은 그런 고통 속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고통 중에서 인내를 배우고, 인내는 겸손을 알게 하고, 겸손함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바다의 별, 우리의 어머니, 천상의 모후, 정의의 어머니’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생애는 ‘고통의 바다.’였습니다. 어린 아들을 성전에 봉헌했을 때 시메온으로부터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 어린 아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을 가야했습니다. 어린 아들을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는 길에 잃어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미쳤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보았고, 죽은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습니다. 성모님은 그런 고통 중에서 하느님의 뜻을 보았고, 인류를 구원하려는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였습니다.
성모님은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며 자신의 몸이 구원 사업의 도구가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잔치의 즐거움이 계속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게 합니다. 예수님 또한 성모님의 그런 마음을 아시고, 아직 때가 되지 않았지만 혼인잔치를 더 풍요롭게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혼인잔치에 손님으로만 간 것이 아니라, 그 잔치에 부족함이 없는지를 살피시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성모님의 그런 마음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헤아리는 마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마음, 자신의 고통 보다는 사도들을 추스르고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 바로 그것이 성모님의 마음입니다. 성모님처럼 해야 할 일을 분별하여,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천주의 성모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조재형 신부)
3. 이 단계는 새로운 성령체험을 통해 인간적 무력함을 고백하고 받아들이는 단계입니다. 이 고백을 통해 그들의 인격은 완전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제 그들은 다시는 의심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살아나갈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만남으로 시몬이 베드로로 바뀐 것이나 어린 처녀 마리아가 이 청종 덕분에 주님의 모친이 되신 것이 바로 창발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새로운 창발현상 덕분에 인류는 죄의 상태에서 구원의 상태로 전환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도 내 몸 안에서 창발현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각자 요셉으로, 마리아로, 베드로로, 안젤라로, 루시아로, 프란치스코로, 요한으로 재 탄생하여야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처신했을 터인데 웬지 다르게 행동했다는 체험과 기쁨을 실제로 느껴야 합니다. 그 기쁨이 나 혼자 머무르면 福이 되고, 이웃과 나누면 행복(幸福)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기뻐하시면 축복(祝福)이 됩니다.
(윤경재 요셉)
4. 주님 탄생 예고의 신비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 친히 비우시고 낮추시어 유한한 인간 조건을 취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떤 기적으로 보이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사랑 때문에 기꺼이 가난한 모습으로 우리 가까이 오신 것이지요.
살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뜻과 몸짓이 바로 우리의 생활양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 것들로 채우는 것을 멈추고 하느님이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비워내야겠지요. 그래야 그 자리에 하느님의 영이 머무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가난과 낮추심이 강생의 신비를 사는 우리 삶의 기본 태도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주님 탄생의 신비를 사는 법을 복되신 마리아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마리아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 앞에 두렵고 떨렸으나 그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네 삶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과 수용하기 어려운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삶의 어느 한 순간도 하느님과 무관하거나 의미 없는 경우는 없지요.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마리아처럼 탄생의 신비를 통해 드러나는 사랑과 생명의 오심을 믿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스럽고 불안하고 두려울 때, 억울함과 불의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 영적 메마름이 덮칠 때 포기하지 말아야겠지요.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창조의 의미를 품고 있는 까닭입니다.
복되신 마리아는 아버지의 말씀에 토를 달지 않고 순응했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매순간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하고 순응하며 응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성모님은 베들레헴에서의 시련, 이집트로 피난, 나자렛 성가정의 가난한 생활, 골고타에서 아드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묵묵히 겪어내셨습니다. 우리도 삶의 이런 순간마다 그것을 사랑으로 견디며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도록 힘써야겠지요.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주님을 낳는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낳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본질을 다른 이들과 이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니고, 마음과 몸에 주님을 보시고 다님으로써 그분의 어머니가 되고, 거룩한 행위로써 주님을 낳게 될 것입니다.’(성 프란치스코, 2신자 편지 53절) 한마디로 가슴 절절한 사랑을 품고 세상 안에서 사회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7년 3월25일 토요일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오늘의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매순간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하고 순응하며 응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아멘...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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