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목요일 "청하여라. 주실 것이다."
얼마 전, 제가 신학교에 추천하여 사제가 된 신부가 큰 교통사고로 생명의 위협이 될 만큼 많이 다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마침 연례 피정을 시작하고 있던 터라 피정 내내 하느님께 살려주십사고 기도했습니다. 다행히도 다 거의 죽어가던 폐 세포가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이제는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크거나 작거나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청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는 종종 그 기도가 성취되었는가? 아닌가?를 따져봅니다. 만약 기도가 성취되었다고 생각하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성취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서운해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이나 나의 기도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약한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도가 성취되었는가? 안되었는가? 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기도에 대한 결과는 우리들이 지금 현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즉, 현재 우리의 현실을 두고, 내가 바라는 바 기도가 이루어졌든지 이루어지지 않았든지간에,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다만 나에게 주어진 역활에 충실하며 기도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다면 충분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듯, 기도하여 청하는 바는 있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바는 분명히 있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그 기도하는 바가 이루어지도록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의 상황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면, 이미 그 사람의 기도는 성취되었다고 생각하면 좋은 것입니다.
"부엌 기도"라는 아름다운 기도가 있기에 소개합니다.
"주님, 저는 굉장한 일을 하지도 않고, 밤 늦도록 기도하지 못하고 새벽녘에도 당신을 찬미할 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마르타의 손과 마리아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구두를 닦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고, 마루를 닦으면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차분히 앉아서 당신을 생각할 틈은 없지만, 문득문득 스쳐 가는 생각들과 마음의 기도를 받아 주십시오. 당신께서 이 부엌에 함께 하시어, 제가 만든 음식으로 가족들이 사랑과 힘을 얻게 해주십시오. 제 모든 근심과 불평을 없애주시고, 당신의 평화를 심어 주십시오. 사랑이신 주님, 오늘 하루도 당신께 맡깁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바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에, 다만 필요한 것은 주님을 감동시키는 우리들의 현실의 삶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성취되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분당성요한성당 교우 여러분!
여러분을 위해, 오늘 1독서에서 에스테르기가 전하는 말씀으로 기도해 봅니다.
"주님, 당신 손으로 분당성요한성당의 모든 교우들을 위험에서 구하시고, 당신 밖에 없는 외로운 이들을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그들의 청하는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아멘.
<주임신부 올립니다.>
** 사진-용인 민속촌 그네타기
'유튜브·인터넷. 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튜브]미국 대선후보가 한 말이 한국인의 심금을 울려버린 이유 "미국에서 한국 신드롬이 몰아치는 듯'-Travel Tube/ 산막이옛길 괴산호 등 8장 (0) | 2020.03.08 |
---|---|
[유튜브][돈워리스쿨 EP26]비과세, 함정은 피하고 혜택은 취하는 방법?/스브스뉴스 /진천 길상사 홍무전 등 16장 (0) | 2020.03.08 |
[분당 요한 성당 주임 신부님 강론] 사순 제1주간 수요일(2020.3.4) (0) | 2020.03.04 |
[분당 요한 성당 주임 신부님 강론] 사순 제1주간 월요일(2020.3.2) 외 1개 (0) | 2020.03.04 |
[분당 요한 성당 주임 신부님 강론] 재의 수요일 후 토요일(2020.2.29) 외1개 (0) | 2020.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