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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0303 감일]오늘 아침 머리 염색을 실시함에 감사/모란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이즈의 맛있는 고추장아찌를 구입해서 감사 등 3개

[2021년 3월3일(수) 오늘의 감사일기 3개]

 

[오늘의 감사일기 <1>]

제목: 오늘 아침 머리 염색을 실시함에 감사합니다.

 

2021년 3월3일 수요일...

<※ 아침에 읽는 오늘의 詩> 가 오세영(1943~)님의 '3월'이다.

 

'3월'을 표현한 시어가 재미있다.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고...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고...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7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이 '머리 염색하기' 였다.

그런데, 염색 약을 처음 바르려고 하는데, 눈으로 튀었다...ㅠㅠ...순간적으로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있었는데, 눈 속이 따갑다...ㅠㅠ...수도 물을 틀어서 눈 주변을 씻었다. 몇 분이 지나자 따가운 현상이 가라앉았다.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ㅜㅜ...

사람의 건강이나 목숨이 찰나에 잘 못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카톡방에서 한 지인이...

허영업 마티아 신부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정진석 추기경님의 생애에 관한 짧은 글을 올렸다. 현재 위중하시므로 기도를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글이 함께 였다.

읽으면서 눈물이 흘렀다. 하느님 품으로 가시는 것인데도 마음이 착잡하면서 슬프다.

정진석 추기경님도 훌륭하시지만, 모친은 더 훌륭하신 것 같아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추기경님을 위해서 카톨릭 신자들 모두가 합심하여 기도를 올리면 하늘나라 가시는 길이

영광이 되리라 하는 생각에 내가 아는 카톨릭 교우 카톡방에 이 글을 전송했다.

이 땅에서 영광의 삶을 사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에서도 영광의 삶을 누리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온전하신 아빠 하느님의 역사하심에 감사기도 봉헌합니다.

 

- 2021년 3월3일(수) 오후...수산나 -

 

 

[오늘의 감사일기 <2>]

제목: 모란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이즈의 맛있는 고추장아찌를 구입해서 감사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세상 없어도 비피더스 유산균 음료를 사러 가야 한다.
비피더스 200ml 한병에 청국장가루 한 숟갈을 타서 오후 6시, 석식 후에 꼭 마시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변비탈출에 성공했다.
변비가 심해서 치질수술까지 한 나로서는 거의 구세주를 만난 기분으로 감사하고 있다.

비피더스 200ml 8병을 한세트로 파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사러가야 한다...ㅎㅎ...
어제  서현동, 우리 동네 gs슈퍼로 비피더스를 사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간판교체 작업중이라 영업을 안 한다고 한다...ㅠㅠ..내친 김에 모란장으로 쇼핑을 갔다. 지공선사(지하철 공짜)이므로 교통비 부담이 없고, 산보 내지 운동도 할겸 갔다.
모란장 오케이마트에서 비피더스, 무, 양배추, 양파 등을 구입했다.

그런데, 오케이마트 앞에 고추장아찌를 파는 행상이 보인다.
가끔 고추장아찌를 먹고 싶어 하는 나를 느낀다. 고추장아찌가 향수식품인 듯 하다.
작년 어느 때, 고추장아찌가 먹고 싶어서 11번가에서 온라인 주문을 한 경험이 있다.
쪼그리고 앉아서 고추장아찌 한 개를 집어서 맛을 보니 맛이 괜찮다. 
크기도 크지 않아서 내가 좋아 하는 사이즈다...ㅎㅎ...나는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어렸을 때, 나보다 13살이 많은 친언니가 고추장아찌를 좋아했다. 그것을 먹어야 속이 가라앉는다면서 참~ 맛있게 먹었으며, 가끔 그것을 사러 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기도 했었다. 그 때 나는 그런 언니의 모습을 신기해하면서, 그 고추장아찌가 매울까봐 거의 한 번도 먹지 않고 성장했었다. 그런데, 나이 먹어서 그 고추장아찌를 먹고 싶어 하고, 실제로 먹으면 맛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므로 신기하다.

친구들과 놀러갔을 때였다. 각자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지참하는 모임이었다.
나는 장아찌와 피클을 가지고 갔다. 내가 고추장아찌를 잘 먹으므로 그것도 물론 가지고 갔다. 
그런데, 친구들은 피클과 다른 장아찌는 잘 먹는데, 고추장아찌는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다...ㅋㅋ...
어린 시절, 내가 고추장아지를 매울까봐 감히 먹을 엄두를 못 내어 손도 대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ㅎㅎ...

사람이란? 참 묘하고 신기하다.
어린 시절 감히 먹을 엄두도 내지 않았던 음식을 어른이 되어서 잘 먹고 있는 사실이 신기하다.
고추장아찌 외에 만두도 어린 시절 먹지 않았던 음식인데, 지금은 최애 식품이다....ㅎㅎ...
'제행무상'이 실감이 난다.
하지만, 어릴 때 각인된 경험이 결코 지워지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떨치기가 어렵다...ㅎㅎ...
아무튼 모란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이즈의 맛있는 고추장아찌를 구입해서 감사하다. 

- 2021년 3월3일(수) 오후...수산나 -

 

 

[오늘의 감사일기 <3>]

제목: 오늘의 감사 내용 간단 기록하기

1. 오늘 아침 머리 염색을 실시함에 감사합니다.

2. 오늘 아침 11번가에서 리체나 머리염색약 10개를 온라인 주문함에 감사합니다.

3. 어제 모란장에서 비피덧, 양배추, 양파, 무우, 고추장아지를 구입하여서 감사합니다.

4. 오늘 아침 정진석 추기경님의 위중한 소식을 카톡으로 전송받고, 추기경님을 위한 기도 드림에 감사합니다. 

5. 오늘도 블로그 루틴 5개, 카톡방 7~9곳 메시지를 배달 받고, 메시지를 배달 함에 감사합니다.

- 2021년 3월3일(수) 오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