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19일(월) 오늘의 감사일기 <1>
[오늘의 단상(감사일기) <1>
제목: 미켈란젤로의 ‘부활’ 드로잉에 감사합니다.
2021년 4월19일 월요일, 오늘이 '4.19 ' 임을 <아침에 읽는 오늘의 詩>를 통해 알았다. 고교동기 카톡방의 순란이가 매일 아침 배달해주는 시를 고맙게 읽는다. 김광규'의 4월의 가로수 시에서 '토르소' 단어가 나온다. 무식하게 '토르소' 단어를 처음 만났다...ㅠㅠ... 인터넷을 찾아보니 "머리와 팔다리가 없고 몸통만으로 된 조각 작품 "이란다...ㅠㅠ...
어제, 분당파워 회원들과 남한산성 순례를 하고.. '쑥, 망초대, 갈퀴나무, 쇠뜨기생식경'을 캐와서 각각 요리를 만들어 먹어 보았다. 유튜브에서 권유한대로 했는데, 재미가 있고 흥미로웠으며 먹을만 했다....ㅎㅎ... 하지만, 겁 많은 나로서는 혹시나 먹고 배탈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독성때문에 혹여 팔다리 등 몸이 비틀리면 어떡하나? 별스런 걱정을 다한다...ㅠㅠ...
인습을 절대 거스르지 못하는 복종형의 내 기질이 새삼 답답하기도 하다. 오늘 매일미사 복음을 하면서...성화 이미지를 선택을 하는데... 미켈란젤로의 부활 드로잉이 선택되었다.
일천년 동안 부활에 대한 이미지를 화가들이 조심스러워 못 그리다가... 첫 시도가 14세기 화가 ' 피에트로 로렌체티에 의해서 일어났다. 그는 아시시의 그 유명한 성프란치스코성당 지하 성당에 ‘부활’을 그렸는데, 예수님이 관 속에서 막 나오는 순간을 드디어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리스도의 한쪽 발은 아직 관 속에 있고, 다른 쪽 발은 관 밖으로 내딛고 있어서 현장감도 최대한 살렸음은 물론 무덤 밖에서 쿨쿨 자고 있는 경비병의 모습도 빼놓지 않았다. 이전 미술가들이 1000년 이상 준수했던 복음서 내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의 부활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체화시킨 것이다.
200년 후 미켈란젤로가 ‘부활’을 주제로 드로잉을 남겼다. 드로잉에서 예수님은 200년 전 로렌체티가 그렸던 것처럼 한 발은 아직 관 안에 있고, 다른 발은 이미 관 밖으로 나와 땅을 딛고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미켈란젤로는 당시까지의 부활 그림에서 늘 등장했던 예수님이 부활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아닌, 맨손을 번쩍 들어서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렸다. 그리고 등장인물 전부를 옷을 입지 않은 나체의 모습으로 그렸다. 예수님 주변에서 각양각색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무덤을 지키는 경비병들 역시 나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예수님만이 유일하게 시신을 감쌌던 마직포 자락을 휘날릴 뿐이다.
미켈란젤로는 주제가 무엇이든 인체 표현을 가장 중시했다. 이 드로잉은 미켈란젤로가 그림으로 완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활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시 그 누구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렇게 벌거벗은 나체로 그리지 않았고, 경비병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을 대형 그림으로 그렸다면 그것이 가져올 파장은 엄청났을 것이다. 인습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티칸의 시스티나경당에 그린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속 거의 모든 인물들이 이처럼 누드로 그려진 것을 보면 그가 이 드로잉을 그림으로 완성했더라도 분명 인물들을 나체로 그렸을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술가로 기억되는 이유는 그가 시대를 초월함은 물론 관습과 교리조차도 뛰어넘는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켈란젤로는 신앙심이 대단히 돈독한 신자였다.
미켈란젤로 처럼... 시대를 초월함은 물론 관습과 교리조차도 뛰어넘는 창의적인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ㅎㅎ...자유로운 영혼, 바람처럼 경쾌한 영혼, 즐겁고 행복한 그런 영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는 아빠 하느님의 이끄심이 있음을 믿으며 감사기도 봉헌합니다.
- 2021년 4월19일 월요일 오전...수산나 - |
[오늘의 단상(감사일기) <12>
제목: '달라이라마 기도문'을 만남에 감사합니다. - 2021년 4월19일 월요일 오전...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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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감사일기) <3>
제목: 오늘의 감사 간단 기록하기 - 2021년 4월19일 월요일 오전...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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