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3년 9월 29일 금요일[(백) 한가위]/신부님 강론 2개
오늘 전례
입당송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본기도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제2독서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들을 위하여 봉사하며 주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드러내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분단되어 있는 저희 민족을 굽어보시어, 민족의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과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로하시고, 남북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참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주님,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보살펴 주시어, 하늘 나라의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시고, 저희는 조상들에게 감사하며 형제자매가 사랑으로 하나 되어 은혜에 보답하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복음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희를 굽어 살피시어, 주님을 더욱더 믿고 따르며,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예물기도
기쁘게 받아 주시고
저희가 거둔 것을 모두 주님께서 주셨음을 깨달아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아버지를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 모습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어울려 살게 하시며
사람들을 뽑으시어 주님 백성으로 삼으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으며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시어 자유를 주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나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완전한 자유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으며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약속을 완전하게 이루시고
교회 안에서 세세 대대 전해지게 하셨나이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과 섭리는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니
저희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과 온갖 피조물과 함께 평화로이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은총으로
땀을 흘려 주님께 바칠 예물을 마련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사랑과 기쁨에 넘쳐
모든 천사와 성인과 온 세상 만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끝없이 찬송하나이다.
<또는>
<위령 감사송 3 : 우리의 생명이요 구원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구원이시고
사람들의 생명이시며 죽은 이들의 부활이시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께서 마련하신 한가위 명절을 지내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잔치에 참여하였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의 힘으로 언제나 이웃과 화목하며
주님께서 베푸신 모든 섭리에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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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 함 승수 신부님 강론
[한가위] 루카 12,15-21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한 해 동안 애쓴 보람을 풍성한 결실로 거두는 즐겁고 풍요로운 시기에, 우리 선조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쉬는 날이라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보내려고만 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그토록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보살펴주신 조상님들의 은덕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한 일이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는 일이었습니다. 그 후엔 온 가족이 모여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조상님들에 관한 추억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또한 조상님들이 묻힌 산소에 가서 잡초를 뽑은 다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성묘를 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나날이 팽배해지는 요즘, 우리는 그 감사의 마음을 잊고 사는 듯 합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소유하고 누리는 것들은 다 나의 능력으로 쟁취한 것들이니 그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건 당연한 권리라고 여깁니다. 그런 마음으로 사는 이들이 많다보니 사는게 점점 더 각박해지고 팍팍해져 갑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 되다보면 우리 사회는 작고 약한 이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전쟁터가 되고 말겠지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핵심 구절들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첫째,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탐욕’이란 인간의 기본적 도리와 품위까지 무너뜨릴 정도로 도가 지나친 욕심을 가리킵니다. 각자의 마음 속에서 탐욕이 커질수록 분배와 소유의 균형은 깨지고, 착취와 불공정이라는 상처가 남지요. 내가 탐욕을 부려 내것을 무리하게 늘리는만큼 누군가는 큰 피해를 받으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엄성마저 위협받고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에서 소외되는 겁니다. 게다가 탐욕을 부리는 사람 자신도 물질적 쾌락에 중독되어 영혼이 병들어가니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셈입니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는걸 분명히 알려주십니다. 돈만 있으면 첨단 과학과 의학의 결실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시대이기에 사람들은 이 말씀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겠지만, 신앙을 가진 우리는 그것이 명백한 진리임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지요. 인간의 생명에는 육체적 생명 뿐만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 생명까지 다 포함되니까요. 오늘 복음 비유 속 부자는 바로 이 점을 간과하고 영적 생명을 소홀히 여겼기에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걸 한순간에 잃어버릴 큰 위기에 처하게 된 겁니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위해서만 재화를 모으지 말고,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위해 재화를 모은다는건 오로지 자기 만족을 위해서만 재물을 사용하는 자세를 가리키지요. 그 재산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주님이라는 존재를 잊어버리고, 모든 것이 제 것인양 혼자서만 즐기고 누리면서, 그것이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 협력하고 양보하며 기여한 이웃들의 몫을 내어주지 않는건 도둑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 한 사람의 부귀영화에 눈이 멀어 이웃이 처한 어려움을 외면한 탓에, 그들이 세상에 지은 곳간은 텅텅 비고 내가 하늘에 지어야 할 곳간은 기초조차 세우지 못한 채 빈 땅으로 남아있는 겁니다.
한 해 동안 애 써 일한 보람이 풍요로운 수확으로 돌아오는 이 명절, 한껏 배불리 먹어도 괜찮고, 신나게 즐겨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풍요로움을 안겨주신 주님의 은총을 당연하게 여기며 혼자 독차지하려고 들어선 안되겠지요. 부족하고 자격 없는 나에게 넘치도록 충만한 은총을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가 거둔 결실을 이웃 형제 자매와 기꺼이 나누는 자선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2.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예전에 본당에 있을 때는 강론 대신 어르신을 모시고 ‘덕담’을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오랜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슴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오늘 저는 덕담으로 ‘농부망서(農夫亡鋤)’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한 농부가 밭에서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을 본 아내가 호미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물었습니다. 농부는 큰 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밭에 두고 왔어요.’ 화가 난 아내는 그의 팔을 당기며 말했습니다. ‘좀 작은 소리로 말해요. 누가 듣고 호미를 가져가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러고는 어서 밭으로 가 호미를 가져오라고 재촉했습니다. 농부가 밭으로 가보니 호미는 이미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온 그는 아내에게 바짝 다가가 아내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없어졌어요.’ 예전에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사오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깜빡깜빡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브루클린에서 플러싱으로 오려면 동쪽으로 가야 하는데 서쪽으로 가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왔습니다. 묵주반지를 브루클린 사제관에 놓고 왔는데 플러싱의 신문사에서 찾느라고 진땀을 흘렸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추석‘ 전날이면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였습니다. 외할머니 댁, 고모님 댁으로 신문지에 싼 고기를 갔다 드렸습니다. 그러면 외숙모와 고모도 제게 추석에 쓸 전과 음식을 주셨습니다. 비록 모두가 어려웠지만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것이 추석의 인심이었습니다. 동네에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놀이를 저녁 먹을 시간까지 하였습니다. ‘술래잡기, 망까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자치기, 이름의 유래는 잘 모르지만 오징어가이상, 말뚝박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그때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존경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모두가 운동장에 나와서 뛰어 놀았습니다. 형편에 따라서 공고도 가고, 상고도 갔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풍족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삶에 여유가 있었고, 친구들은 우정이 있었습니다. 성당 친구들과 성탄 때면 연극도 하고, 예술제도 하였습니다. 공부 잘 하는 것이 벼슬도 아니었고, 공부 못하는 것이 그리 창피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잘살면 잘사는 대로, 못살면 못사는 대로 그렇게 서로 어울리면서 지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산으로, 들로 놀러 다녔습니다. ‘낭만, 여유, 우정, 나눔, 만족’이라는 호미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2023년 추석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집에는 자동차가 있고, 손에는 스마트 폰이 있습니다. 마트에는 먹을 것이 넘쳐납니다. ‘한류’는 바람을 타고 움직입니다. 한국의 제품들이 당당하게 세계의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당당합니다. 외국 사람들도 한국의 위상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우리가 잃어버린 ‘호미’들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희망도 잃어버렸습니다. 일어날 힘도 잃어버렸습니다.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자살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등장했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 직장, 집을 포기하는 오포세대도 등장했습니다. 연애, 결혼, 출산, 직장, 집, 대인관계, 희망을 포기하는 7포 세대도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호미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호미를 찾자고 큰 소리로 외치면 좋겠습니다.
추석 둥근 달에 우리가 찾아서 채워야 할 호미는 무엇일까요? 끝까지 변함없는 믿음의 호미입니다. 절망 중에서도 놓지 않는 희망의 호미입니다. 아무런 조건이 없는 사랑의 호미입니다. 추석 둥근달에 우리가 찾아서 채워야 할 호미는 무엇일까요? 궁핍한 속에서도 잃지 않는 낭만과 여유의 호미입니다. 가난함 속에서도 버리지 않는 나눔과 헌신의 호미입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놓지 않는 친교와 우정입니다. 우리가 믿음, 희망, 사랑의 호미를 간직한다면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낭만과 여유, 나눔과 헌신, 친교와 우정의 호미를 간직한다면 이 땅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추석을 맞이하면서 무엇보다도 조상과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풍요와 여유로움의 이면에는 땀 흘리는 노력과 수고가 있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겠습니다. 아울러 말뿐인 사랑보다는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추석이 감사와 고마움의 축제가 되고, 풍요와 기쁨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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