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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3년 12월 2일 토요일[(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3년 12월 2일 토요일[(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 당신께 돌아오는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본기도

주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시어
저희가 거룩한 구원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며
주님의 자비로 더욱 큰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통치권과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7,15-27
15 나 다니엘은 정신이 산란해졌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 환시들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16 그래서 나는 그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다가가서,
이 모든 일에 관한 진실을 물었다.
그러자 그가 그 뜻을 나에게 알려 주겠다고 말하였다.
17 “그 거대한 네 마리 짐승은 이 세상에 일어날 네 임금이다.
1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이어받아 영원히,
영원무궁히 차지할 것이다.”
19 나는 다른 모든 짐승과 달리 몹시 끔찍하게 생겼고,
쇠 이빨과 청동 발톱을 가졌으며,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는 네 번째 짐승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20 그리고 그 짐승의 머리에 있던 열 개의 뿔과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에 관한 진실도 알고 싶었다.
그 다른 뿔 앞에서 뿔 세 개가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다른 뿔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으며, 다른 것들보다 더 커 보였다.
21 내가 보니 그 뿔은 거룩한 백성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22 마침내 연로하신 분께서 오셨다.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권리가 되돌려졌다.
이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차지할 때가 된 것이다.
23 그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네 번째 짐승은 이 세상에 생겨날 네 번째 나라이다.
그 어느 나라와도 다른 이 나라는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짓밟으며 으스러뜨리리라.
24 뿔 열 개는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임금이다.
그들 다음으로 또 다른 임금이 일어날 터인데
앞의 임금들과 다른 이 임금은 그 가운데에서 세 임금을 쓰러뜨리리라.
25 그는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 대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하리라.
그들은 일 년, 이 년, 반년 동안 그의 손에 넘겨지리라.
26 그러나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을 빼앗겨 완전히 패망하고 멸망하리라.
27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다니 3,82.83.84.85.86.87(◎ 59ㄴ)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 사람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이스라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사제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종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의인들의 마음과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거룩한 이들과 마음이 가난한 이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복음 환호송

루카 21,36 참조
◎ 알렐루야.
○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명에 따라 바치는 이 거룩한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의 사랑에 합당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또는>

마태 28,20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성체를 모시고 기뻐하오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 곁에 머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오늘의 묵상

1.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루카 21, 34-36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가 쓴 시 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시가 있습니다.

황량하고 거친 산속에 살고 있는 새 한마리가 어느 날 들에 나갔다가 폭풍을 만났습니다.

그 새는 자기의 둥지를 떠나지 않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해서 그 산을 향해 날아가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자기가 태어나 살고 있는 산을 떠나면 죽을 만 같아서

안간힘을 썼으나 그것은 허사였습니다.

 

폭풍을 이기고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 새는 폭풍이 부는 대로 자기의 몸을

맡기고 그 방향으로 날기 시작했습니다. 강한 폭풍을 따라 한참 날아갔습니다.

드디어 폭풍도 약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새의 눈앞에는 푸른 초장과 멋진 수풀의 아름다운 산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에 자기가 살던 거친 수풀의 산과는 비교가 안 되는

훌륭한 수풀과 산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복음을 읽어보면 세상의 종말에 관한 내용입니다.

세상 종말이 어떻게 한 해의 시작과 어울릴 수 있는 복음이 될까요?

사실 하느님은 우리를 새로운 땅으로 초대하실 때, ‘고난의 역풍’을 이용하십니다.

왜냐하면 이전 것에 질리고 싫증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좀처럼 찾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에서의 그 새도 이겨내기 힘든 역풍이 아니었다면

그 황량한 땅이 가장 좋은 것인 줄 알고 결코 거기를 떠나지 않으려 했을 것입니다.

그 역풍에 몸을 맡기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1959년에 세상을 떠난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의 국보일 뿐 아니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학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렸을 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고아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일본 사람들이 사는 일본 동경의 고아원에서 자라나야 했습니다.

 

일본 아이들은 이 불쌍하고 나이 어린 우장춘 소년을 마구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년은 자기책상 앞에 밟히면서라도 「피어나는 민들레같이」라고 써 붙이어

마치 자기를 일본인들이 자꾸 짓밟아주는 민들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민들레가 반드시 피어오르듯 자기도 꼭 성공할 날이 있을 것이라 믿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런 큰 뜻을 가지고 자라난 우장춘 소년은 세계적인 농학박사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세상에 짓밟히고 있다고 느낄 때, 그 때가 국경을 넘어야 할 때이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 때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 싫증이 나야 더 나은 세상으로 발걸음을 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세상에 속해있을 때는 사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를 부르시고 계셨음을 지금은 알지만,

살아오면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돈 벌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를 세상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던 것이 ‘하느님이시오,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란

그리스도의 생애를 담은 10권짜리 책입니다.

그것을 5년 동안 읽고 났더니 복학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더 이상 강의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저를 역겹게 만들었습니다.

 

경영학을 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더 이상 돈 때문에 좌지우지 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서야 땅에서 눈을 떼고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를 부르시고 계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들으려 하지 않았던 바로 그 부르심이었습니다.

 

오늘 저희 성당에서는 개신교 목사님, 광주지역 노회장까지 하시다가 천주교로 개종하신

김재중 요셉 형제님의 대림피정 강의가 있습니다.

 

그 분이 젊으셨을 때 최연소 노회장(천주교로 치면 주교님과 비슷한 위치라고 합니다)을 하시며

박정희 대통령보다 연봉이 높아서 당시 1억 원을 넘게 받았다고 합니다.

그분이 성모님을 그렇게 싫어하다가 성모님에게 오히려 한 방 맞으셔서

그 성모님을 미워하게 만들었던 개신교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풍은 대단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개신교에서는 개종을 하자

모든 돈을 다 끊어버려서 몇 년 동안 거지처럼 사셔야 했고 굶는 날도 허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리아론을 전공한 저까지도 배울 것이 많을 정도로 성모님에 대한 박사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신학교에서도 마리아론이 사라져가는 이때에

여러 지역을 다니시며 많은 좋은 강의로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고취시키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때 그 기쁜 소식을 천사들이 알렸습니다.

천사들이 하늘에서 우렁찬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고작 목동들 몇 명뿐이었습니다.

 

왜 베들레헴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 찬미의 노래를 듣지 못했을까요?

그들은 세상에 심취해 있어서 눈을 하늘로 들어 올릴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마냥 세상이 재미있었던 것입니다.

 

학생이 창문 밖을 보며 딴 생각을 하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혹은 마치 구걸하는 장님이 동전 바구니를 들고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는데

모두가 스마트폰에 집중해 머리를 숙이고 그 사람에겐 관심을 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느님은 하늘에 별을 뜨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별을 본 사람들은 동방박사들 세 명밖에는 없었습니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밝고 새로운 별을 보지 못했을까요?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 여유도 없고 또 관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이 세상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 했던 그 세 명만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행복했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아기 예수님을 경배했던 이들이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요?

그것은 김재중 요셉 형제님에게 물어보아도 똑같을 것입니다.

그런 역경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절대 자신이 전에 살던 곳을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아마 요셉 형제님도 굶어죽으면 죽었지 다시 이전으로는 돌아가기를 원치 않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이 행복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신학교 들어온 이후로 다시 세상을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국경을 넘는 고통은 정말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로 가구를 내다 팔아 술을 마시고, 술 마실 돈이 없으면 아내를 두들겨 팬다.

거기다가 그 아내는 폐결핵에 걸려 콜록거린다. 그들은 셋방살이 형편이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을 했다. 여러분에게 묻겠는데, 이 임신된 태아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 하나가 재빠르게 손을 들고 일어서서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낙태시켜야 합니다.”

대학 교수가 말했습니다. “자네는 방금 베토벤을 죽였네!”

 

베토벤을 낳은 어머니는 베토벤이 어렸을 때 지병인 폐결핵으로 죽었습니다.

그는 11살 때부터 극장을 돌며 구걸 예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거기다가 그는 서른 살 때 음악가의 생명인 귀를 잃었습니다.

 

이런 역경 덕분에 그의 음악은 강한 주제를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끝부분에 가서는 환희를 노래합니다.

고통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고백대로 “괴로움을 뚫고 나가서 기쁨을 발견”한 것입니다.

 

베토벤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는 나이가 들고 성공할수록 깊은 신앙의 세계에 빠졌다고

합니다. 신앙이 그를 모든 파괴적이고 체념적인 불행의 조건에서 구출하여

높은 경지로 인도한 것입니다.

 

고난은 불행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오히려 고난은 신앙과 만날 때 가치와 행복의 어머니가 됩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역경을 통해 (이전과 같으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육체를 지니고 부활하셨습니다. 그 순결한 몸으로 아버지께 가실 수 있으셨습니다.

십자가가 바로 또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국경선과 같은 것이었던 것입니다.

 

베토벤이 자신의 장엄미사곡의 악보에 남긴 메모는 그가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기도’라는 이름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 또한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허리를 펴고 항상 머리를 하늘로 향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마음으로부터 나와서 마음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신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신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았다.

내적인 평화와 외적인 평화를 위하여 기도를 드려야 한다.

기도! 기도! 기도를 드려야만 한다.”


2.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강론

 

연중 제34주 토요일

 

복음루카 21,34-36: 늘 깨어 기도하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34

 

영원하신 임금님영혼과 육신의 의사이신 주님께서 만취와 방탕과 일상의 근심에 빠지지 말라고 하신다

만취는 모든 것을 망치는 원인이다

육신과 함께 영혼까지 약하게 하는 유일한 병이다.

 

 술에 취해 살면 육신과 영혼이 파멸한다

육신과 영혼이 한꺼번에 타락하는 것이다

모든 지체가 약해지면서 손과 발이 말을 안 듣고혀는 풀리고 눈은 어두워진다

정신 또한 망가져서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고심하면 자기가 인간이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술 중독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생의 마지막 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순간이 나에게는 아직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고애써 잊으려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여도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 앞에 당당히 버티고 있으며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그때가 언제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하여간에 우리 인간은 언제고 어느 때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깨어있다는 것은 다른 의미가 아니라지금 당장에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 있게

기쁘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기쁘게 잘 만날 수 있으려면 평소에 죽는 연습을 잘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이기는나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뜻과 반대되는 나의 인간적인 뜻을 죽이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죽는 연습이 잘 되어있다면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이 세상 삶도 잘 마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종말론적인 삶이며우리는 그날 어떤 어려움과 고통도 이겨내고 주님을 뵐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삶은 항상 기도하는 자세와 함께 이루어갈 수 있다

 

기도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매 순간들의 삶이 하느님께 바쳐지는 아름다운 기도로써 바쳐질 수 있도록 한다면

진정 신앙인으로서하느님의 자녀로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잘 새기고 실천하여야 한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연중 제 34주간 금요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아야”>


오늘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세상의 종말과 하느님께서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십니다.

곧 무화과나무에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알 수 있듯이(루카 21,30), 세상의 사건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아야”(루카 21,31) 한다고 깨우쳐 주십니다. 

시대의 징표를 깨닫는다는 것은 단순히 비가 올지 혹은 안 올지, 추울지 혹은 더울지를 감지해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징표를 통해 ‘하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시대의 징표를 진정 깨닫는다면, 세상을 달리 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마음’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곧 ‘하느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모든 사건을 바라보고, 모든 사건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이 세상에 당신의 나라를 펼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루카 11,20)

그러니 하느님 나라는 먼 미래에나 혹은 이 세상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언젠가 먼 미래에 오시는 분이 아니라, ‘이미’ 오셨고, ‘지금 여기’에 와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미’ 오신 주님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아니한 까닭일 것입니다.

우리가 완고한 까닭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을 이미 받았음을 보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발견이 될 것입니다.'

사실 그 발견은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그것이 우리를 발견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그것은 '베풀어진 하느님의 선물'이 먼저 우리를 발견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청한다는 것은 그것을 주시도록 하느님을 설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주신 그분의 선물을 알아차리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미 맛보기 시작한 그 무엇을 청할 수 있을 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당신의 사랑이 먼저 우리에게 베풀어졌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오늘 이토록 하느님께서는 먼저 베풀어진 당신의 사랑으로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십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루카 21,33)

 

주님!

제 영혼이 당신의 자리이오니, 말씀을 이루소서.

당신께 승복하게 하시고, 말씀으로 활기차게 하소서.

저에게 뿌리신 말씀이 자라나 열매를 맺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이 저에게서 사라지지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2023.12.1.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니7,2ㄴ-14 루카21,29-33

 

                                                        하느님 나라의 여정

                                         -“하루하루 날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시편51,12)

 

성지(聖地)가 있어 성인(聖人)이 아니라, 성인이 있어 성지입니다.

명당明堂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품이 명당이요, 주님 안에서 착하게 살다가 죽은 이가

묻힌 곳이 명당입니다.

하늘나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일치하여 복음(福音)을 사는 이들의 삶의 자리,

바로 거기가 하늘나라입니다.

 

감동적인 실화를 나눕니다. 

지난 주일 저녁기도부터 내일 토요일 아침까지 수도원 형제들은 연피정중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녜스 자매님은 매일 13시간 주방봉사를 합니다.

오전 새벽4시-12:30분까지, 그리고 쉬었다 오후 3-7:30분까지 무려 도합 13시간 봉사하는데

전례기도에 꼭 참석하면서 기쁘게 웃으며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이 또한 저에겐 자발적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생생한 하늘나라의 표지입니다. 

 

오늘은 12월 1일 첫날입니다.

어제의 11월 30일 끝은 오늘의 12월 새로운 시작임을 알립니다.

제대 앞에 준비된 대림초 장식이 주님이 오시기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표지입니다.

참으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즐비합니다.

이 또한 깨어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라는 표지들입니다. 

 

불교계의 전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이 분신 공양에, 일세를 풍미했던 미국의 키신저가 100세로 타계했다는

소식입니다.

“겨우 0.1도 남았다, 파리 약속까지” 두바이서 어제부터 12.2일까지 전세계 198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열리고 있으며, 총회가 열린 이날

유엔 상임기구는 “올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도 상승해,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치

겨우 0.1도만 남겨놓았다.”는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이래저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시대입니다.

회개의 시대요,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하느님의 나라를 살라는 표지들의 연속입니다. 

 

지난 수요일 일반 알현시간에 교황님은 “사도적 열정은 결코 구태(舊態)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복음이 오늘 여기서 살아 있도록 하는 증거임”을, “교회는 발코니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소리치기보다는 세상의 거리 한복판에 나가 만남과 일치를 촉진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작은 형제회 규칙 반포 800주년을 맞이하여 보낸 축하서신에서 엊그제 교황님은

프란치스코회 형제자매들에게 “세상밖으로 나가 가난의 축복을 나누는데 주저하지 말고 복음(Gospel)이

참으로 인간에게 기쁜소식(good news)임”을 알리라고 촉구했습니다.

수도자 성직자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복음을 살라는 촉구입니다.

 

더불어 교황님은 “참으로 믿는 이들은 비관주의에 물든 사회를 복음의 기쁨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Christians truely must fill pessimistic societies Gospel joy)고 말씀하셨습니다.

희망과 꿈이 사라진 어둠의 비관주의 사회를 밝힐 수 있는 것은 복음의 희망과 기쁨뿐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적 삶을 펼치며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라는 촉구입니다.

새삼 복음만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21현대판 예언자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세계 그 누구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예언적 사명 수행을 능가할 자는 없어 보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나라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표지들입니다.

마치 대림초 장식이 주님 오심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표지처럼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의 교훈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임박함에 깨어 살 것을 촉구합니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그대로 오늘날에도 현실성을 띄는 예언적 말씀입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이나 불가해한 사건들이 흡사 종말의 때를 알리듯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면서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앞당겨 살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 제1독서 다니엘 예언서 말씀 역시 깨어 있는 이들에게는 회개의 표지이자 하느님 나라의 표지가 됩니다. 

 

영원한 것은 없고 모두가 지나는 현실임을 깨닫게 합니다.

첫 번째 사자같은데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는 짐승은 바빌론 제국을, 둘째 곰처럼 생긴 짐승은

메디아 제국을, 셋째 표범처럼 생긴 짐승은 페르시아 제국을, 넷째 쇠 이빨을 지닌 짐승은

그리스제국을 상징합니다.

 

이 모두가 사라진 자리에 하느님 나라의 도래입니다.

말그대로 우리가 지향해야할 영원한 희망, 영원한 구원의 표지인 하느님의 나라, 그리스도의 나라입니다.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내다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분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바로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 그분을 이미 모시고 사는 우리들이요, 내일부터는 그분의 도래를 기다리는

희망과 기쁨의 대림시기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꿈과 희망, 비전이 그리스도 예수님과 그분의 나라요,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야 할 그분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바야흐로 다음 고백 그대로 하느님 나라를 살 때입니다. .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 천국이옵니다.”

 

요즘 날마다의 체험이 저에겐 신선한 충격입니다.

수도원 숙소 “자비의 집” 문을, 또 집무실 문을 열었을 때마다 늘 한 눈 가득 들어오는,

가슴 가득 안겨오는 초겨울 푸른하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잠시 황홀하게 합니다.

 

지상의 아름다움이 이럴진 대 천국의 하늘문이 열렸을 때 그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눈만 열리면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 꿈의 실현임을 깨닫습니다. 

저절로 "이 행복에 산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마침 어제 써놓은 글을 나눕니다.

 

“밤마다, 잠깨어 

임생각나, 임그리워, 임보고 싶어

눈들어

바라보는 하늘

한 눈 가득 들어오는, 가슴 가득 안겨오는

흰구름, 푸른 하늘, 빛나는 별들

한 눈 가득 들어오는, 가슴 가득 안겨오는

그리운 임

보고싶은 임, 바로 당신입니다

이 행복에 삽니다

나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늘 깨어 회개의 여정을, 하느님 나라의 여정을,

주님의 말씀과 하나되어 오늘 지금 여기서 영원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게하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21,33). 아멘.

 


12/2(토)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되새김 구절

 

1. 베토벤이 자신의 장엄미사곡의 악보에 남긴 메모는 그가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기도’라는 이름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 또한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허리를 펴고 항상 머리를 하늘로 향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마음으로부터 나와서 마음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신은 모든 것을 지배한다. 신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았다.

내적인 평화와 외적인 평화를 위하여 기도를 드려야 한다.

기도! 기도! 기도를 드려야만 한다.”(전삼용 신부)

 

2.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이기는나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뜻과 반대되는 나의 인간적인 뜻을 죽이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죽는 연습이 잘 되어있다면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이 세상 삶도 잘 마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종말론적인 삶이며우리는 그날 어떤 어려움과 고통도 이겨내고 주님을 뵐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삶은 항상 기도하는 자세와 함께 이루어갈 수 있다

 

기도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매 순간들의 삶이 하느님께 바쳐지는 아름다운 기도로써 바쳐질 수 있도록 한다면

진정 신앙인으로서하느님의 자녀로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조욱현 신부)

 

3.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루카 21,33)

 

주님!

제 영혼이 당신의 자리이오니, 말씀을 이루소서.

당신께 승복하게 하시고, 말씀으로 활기차게 하소서.

저에게 뿌리신 말씀이 자라나 열매를 맺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이 저에게서 사라지지지 않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 천국이옵니다.”(이수철 신부)

 

12/2(토)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제343일 기도

 

복음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내가 살아가는 매 순간들의 삶이 하느님께 바쳐지는 아름다운 기도가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 2023년 12월2일(토) 20시...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