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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3월 11일 월요일[(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3월 11일 월요일[(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시편 31(30),7-8 참조
저는 오로지 주님만 믿나이다. 가련한 저를 굽어보시니, 당신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본기도

하느님,
거룩한 성사로 세상을 새롭게 하시니
현세의 교회를 도우시어 영원한 나라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다시는 우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65,17-2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18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19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그 안에서 다시는 우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
20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으리라.
백 살에 죽는 자를 젊었다 하고 백 살에 못 미친 자를 저주받았다 하리라.
21 그들은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포도밭을 가꾸어 그 열매를 먹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 주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당신은 저를 구하시어, 원수들이 저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주님, 당신이 제 목숨 저승에서 건지시고, 구렁에 떨어지지 않게 살리셨나이다. ◎
○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이니,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
○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당신은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니, 주 하느님, 영원히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복음 환호송

아모 5,14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주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43-5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43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이 제사의 은혜로
저희가 현세의 옛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워지고
천상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에제 36,2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리니, 너희는 나의 규정을 따르고 나의 법규를 어김없이 지켜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의 신비로 저희 삶을 새롭게 하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어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주님,
이 백성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육신의 쾌락에 빠지지 않고
영신의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사순 제4주간 월요일

 

5년 전에 뉴욕에서 지낼 때에 보일러에 문제가 있어서 새로 바꾼 적이 있습니다. 이번 댈러스에 와서도 보일러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해결 될 줄 알았는데 보일러의 수명이 다 되어서 새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보일러를 바꾸면서 형제님이 제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신부님은 이동하는 곳마다 보일러를 바꾸시네요.” 제가 가는 곳마다 보일러의 수명이 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가는 곳마다 새롭게 뜨거운 열기를 만들어 내라는 사명인 것 같습니다. ‘Peace Maker'가 있다면 저는 ’Heat Maker'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성령 강림 대축일에 바치던 기도가 생각합니다. “허물들은 씻어주고 메마른 땅 물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굳은 마음 풀어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새로운 곳, 댈러스에서 제가 따뜻한 마음으로 굳은 마음을 풀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이들에게, 아픈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내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시간 넘게 보일러를 교체하는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보일러에는 물이 50갤런 넘게 들어 있기 때문에 먼저 보일러에 있는 물을 빼 주어야 했습니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면서 형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전날 작업 중에 왼손 중지가 다쳐서 작업에 애로가 많았지만 형제님은 꼼꼼하게 작업을 해 주었습니다. 물이 빠진 보일러를 빼내고 새 보일러로 교체 했습니다. 다시 물을 채우고, 가스를 연결하고, 배기가스가 나갈 수 있도록 연통을 달았습니다. 물을 채우면서 공기를 빼주고, 드디어 불꽃으로 가스에 불이 붙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틀어 놓으니 에어가 빠지면서 드디어 따뜻한 물이 나왔습니다. 저는 형제님을 보면서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제님은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문제가 쉽게 해결 된다면서 좋아하였습니다. 보일러를 교체하는데 순간순간 문제들이 생겼습니다. 공간이 협소해서 보일러를 넣은 작업도 힘들었습니다. 배관을 연결했는데 고무 파킹이 낡아서 새것으로 갈아야 했습니다. 배관이 짧아서 더 긴 것으로 교체 했습니다. 3시간 넘게 작업을 지켜보면서 매일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기 까지 수고하는 분들이 있음에 새삼 감사를 드렸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새 하늘 과 새 땅은 눈에 보이는 시간과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던 마구간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믿음으로 치유되었던 실로암 연못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회개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둘째 아들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자캐오가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강도당한 이웃을 정성껏 돌보아 주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예수님의 발에 기름을 부어드리고, 정성껏 씻어 주었던 마리아가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뉴욕이든, 댈러스이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 수 있다면 그곳이 새 하늘 과 새 땅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든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순종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면 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다 명확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왕실 관리가 한 일은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께 청을 드린 것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믿고 한 주간 충실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이사야 65,17-21

요한 4,43-54

 

그때 우리의 눈물은 웃음으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의 고통은 춤으로 바뀔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시대 원거리 비대면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멀리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진료는 물론이고

치료까지 하는 시스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원거리 비대면 치료를 실시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카나에 머무시는 동안 한 왕실 관리가 황급히 찾아왔습니다.

아들이 중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보니, 한걸음에 달려온 것입니다.

 

왕실 관리는 아들이 처한 위기 상황 앞에 체면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습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요한 복음 4장 49절)

 

그런데 문제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아들의 상태는 위중한데,

예수님께서 머물고 계시던 카나와 환자가 누워있는 카파르나움은 33Km 떨어져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도보로 간다면 적어도 7~8시간은 걸릴 거리였습니다.

낙타나 나귀를 타고 간다할지라도 네다섯 시간은 잡아야했습니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즉시 파악하신 예수님께서는 기존의 치유와는 다른 방법을 선택하셨습니다.

원거리 비대면 치료 방법을 택하신 것입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요한 복음 4장 50절)

 

한 인간 한 인간의 개인적인 필요성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응하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배려가

크게 돋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달려오느라 기진맥진한 아버지를 눈여겨보십니다.

아들을 향한 각별한 사랑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그러나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그의 믿음을 안타까워하십니다.

아직 예수님 당신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물끄러미 바라보십니다.

 

왕실관리의 예수님에 대한 이해도는 아직 한참 낮았습니다.

예수님을 그저 한 사람의 기적가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디든지 다 현존하시는 멀티 플레이어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굳이 33km나 되는 장거리를 죽어라고 뛰어가지 않으셔도 원격치유가 가능하신 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예수님을 향해 집요하게 같이 가달라고 졸라대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졸라대지 않을 수 없었던 아버지였습니다.

늑장부리다간 아들과는 영영 이별하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탁이 아니라 거의 협박수준입니다.

 

아직 믿음이 부족한 왕실 관리였지만, 그의 간절한 눈망울과 그의 찢어지는 가슴을 예수님께서는

차마 외면하실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큰 자비를 베푸십니다.

 

아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을 확인한 가족들과 종들은 얼마나 기뻤던지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왕실관리에게 알리기 위해 동네어귀까지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비탄으로 가득 찼던 집안은 순식간에 축제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한바탕 큰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머지않아 우리 눈앞에서도 똑같이 벌어질 풍경입니다.

 

오늘 비록 우리가 이렇게 힘겹게 견뎌나가고 있지만, 오늘 비록 우리가 이렇게 큰 슬픔에 잠겨있지만,

오늘 비록 우리가 이렇게 큰 십자가에 허덕이고 있지만,

머지않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큰 은총을 베푸실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눈물은 웃음으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의 고통은 춤으로 바뀔 것입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사순 제4주간 월요일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드러내는 일련의 표징과 증거들, 곧 일곱 개의 표징과 일곱 개의 예수님의 자기 선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증거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표징’이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과 신성을 증거하는 하느님의 계시가 구체화된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모두 예수님의 파스카에 집결되어 있고, 우리는 지금 파스카를 향하여 나아가는 ‘사순시기’의 한 가운데 이르렀습니다.

 

이제 전례주년에 따라 ‘기쁨주일’이 지나고, 십자가의 수난이 다가올수록 새로운 창조에 대한 희망의 빛을 점점 더 밝게 비추어집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새 하늘 새 땅의 창조에 대한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복음은 갈릴래아의 카나에서 행하신 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리신 ‘두 번째 표징’입니다.

이 역시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곧 아픈 아들 때문에 절망에 빠져있던 왕실 관리가 예수님에게 희망을 걸고 찾아가 기쁨을 찾은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가파르나움에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습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 4,48)

왕실 관리가 예수님을 찾아와 도움을 청한 것 자체가 그의 희망과 믿음의 표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실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면 굳이 청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의 믿음은 불완전했던 것입니다.

 

그는 백인대장이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셨을 때,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루카 7,7)라고 고백했던 것과는 달리,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집에까지 가야만 치유하실 수 있는 정도로만, 혹은 죽기 전에 치유해야만 되는 정도로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요한 4,50)라는 '예수님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났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말씀'을 믿었습니다.

 

아직 표징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종들이 와서 아들이 나은 것을 알려 주었을 때,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표징과 이적을 보고서' 비로소 온전히 믿었던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병든 아들의 치유만이 아니라, 마음이 병든 아버지도 치유하시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한 말씀으로 두 영혼을 치유하셨습니다.

비록 그의 믿음이 불완전할지라도 결코 하찮게 여기지 않으신 것입니다.

비록 겨자씨만한 믿음일지라도 그 믿음을 소중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왕실 관리 아들을 살리신 이 ‘두 번째 표징’은 믿는 이들에게는 확증을 주기 위함이요, 믿음이 약한 이들에게는 믿음을 굳게 하기 위함이요,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믿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신성과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주님! 

보고도 믿지 못하는 불신을 몰아내소서.
사랑받고도 사랑하지 못하는 완고함을 몰아내소서. 
제 삶이 믿음과 사랑의 표징이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 4,48)

 

주님,

믿음이 부족하오니, 도와주십시오.

의혹하고 믿지 못하는 병든 마음을 치유하소서.

믿음 없이 청하기만 하고 돌아서버리고만 마는 일이 없게 하소서.

오, 주님!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소중하게 여기시는 당신을 믿습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2024.3.10.사순 제4주일(Laetare )

                                                                                              2역대36,14-16.19-23 에페2,4-10 3,14-21

 

                                            구원의 행복은 선택이자 은총이

                                                 -회개하자감사하자믿-

                                                        “지상 천국의 삶”

 

“즐거워하여라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는 이들아기뻐하고 즐거워하여.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 뛰리라.(이사66,10-11)

 

입당송 이사야서 말씀이 우리를 한껏 고무합니다.

 “그래서”가 아니라“그럼에도 불구하고”즐거워하십시오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사순시기 절제와 금욕극기의 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어둡고 우울하고 심각게 지내는 시기가 아니라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즐겁고 기쁘게 지내는 것이 합당하며 주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장미색 기쁨으로 즐겁게 지내라 오늘 사순 제4주일은 장미주일이자

일명 “래타레(Laetare:즐거워하여라주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늦깎기로 40세에 서품되어 75세이르기까지두배로 성실히 살겠다 다짐하며 사제서품후 만35년동안

거의 날마다 강론을 써왔어도 첩첩산중 산을 넘듯 늘 처음처럼 힘듭니다

강론 걱정 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고강론꿈꾸다 일어난 적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어떤때는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붓고 이정도 강론뿐이 안되나 하는 좌절감에

불암산에 오른적도 있습니다

때로는 강론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일기쓰듯 쓰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게 쓰기도 합니다.

 

꼭 한달 남은 4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국내 여야의 상황이 흡사 생사가 달린 듯

격렬한 내전상태를 방불케 합니다

새삼 가톨릭교회의 은총의 3월 사순시기가 어지럽고 혼란한 나라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으로나라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우리 모두 회개와 은총의 

3월 사순시기 힘껏 기도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3월 사순시기서사가 사라진 몰역사의 시대국어(나라 말)국사(나라 역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문신”이란 소설집을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박경리문학상 수상집필부터 탈고까지 25

거장 83세 윤흥길 필생의 역작‘언제나 큰 문제에 대해 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남은 생애 다시 이런 작품은 쓰지 못할 것이다.’”표지글 그대로 목숨을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쓴

치열한 작품입니다.

 

또 하나 이미 오래전 품절된 <김점선 10cm 예술>을 수도형제의 도움으로 간신히 구입해 읽고 있습니다.

 “천사의 집(Angel Home)은 상품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천사의 마음으로 신뢰믿음희망소망을 나누는 곳입니다.”라는

발송처의 소개도 이채로웠습니다

이어지는 책의 표지글과 박완서의 소개글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의 조르바 김점선그의 인생은 예술이다그는 온몸으로 그림을 한다

그리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다....나는 그 여자처럼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여자를 본적이 없다

아무도 그 여자를 길들이지 못한다그 여자는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으니.

 

화가이자 작가인 참 자유인 김점선은 이미 15년전 2009년 타계했습니다

작년 광복절이후 계속되는 저의 만세육창 기도와 행복기도 앞부분입니다.

 

“하느님 만세예수님 만세대한민국-한반도 만세가톨릭교회 만세성모님 만세요셉수도원 만!

 

이어 행복기도 일명 예닮기도 앞부분입니다

그동안 참 많이도 나눴던 지금도 즐겨 외우는 자작 기도문입니다.

 

“주님사랑합니다찬미합니다감사합니다기뻐합니다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주님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 천국이옵니.

 

어떻게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즐겁게 지상 천국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구원의 행복은 선택이자 은총입니다

바로 -“회개하자감사하자믿자”-의 구체적 실천이 지상 천국의 하늘나라 삶 살게 합니다.

 

 

첫째“회개하자!”입니다.

회개가 답입니다

사순시기 3월은 무엇보다 회개와 정화의 시기입니다

부단한 회개의 선택회개의 은총입니다

 

인간 무지의 병에 대한 근원적 치유도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해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겸손과 지혜입니다

1독서 이스라엘 백성의 유배에 이르기까지 과정의 그 마음 상태가 악순환의 반복처 

인간의 치부를 보여줍니다.

 

배신하고부정하게 만들고조롱하고무시하고비웃고...참으로 구제불능 상태의 백성들이고

이어지는 주님의 심판입니다

주님의 심판이라지만 자업자득 스스로 초래한 심판이요 이래서 회개입니다

그러나 자비하신 하느님은 때가 되자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여 회개한 백성들에게

구원을 베푸십니.

 

“주 하늘의 하느님께서 세상의 모든 나라를 나에게 주셨다

유다의 예루살렘에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맡기셨다

그분 백성에 속한 이들 누구나 주 그들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를 빈다그들을 올라가게 하여.

 

둘째“감사하자!”입니.

감사의 선택감사의 은총입니다

바오로 사도로부터 배우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회개에 이어 감사의 자발적 선택감사의 훈련감사의 습관화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게 합니.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잘못을 저질렀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행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에게서 나온 것이 아나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

 

바로 이 구원에 대한 자발적 감사의 응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부단한 감사의 삶 구원의 기쁨을구원의 행복을 살게 합니다.

 

 

셋째“믿자!”입니.

불신이 아닌 믿음을어둠이 아닌 빛을거짓이 아닌 진리를 선택훈련습관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역시 믿음의 선택과 결단을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복음의 핵심진리를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

 

심판도 구원도 선택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을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주님을 믿지 않을 때 빛보다는 어둠을진리보다는 악을 사랑하게 되니 바로 이것이 어리석게

스스 자초한 심판입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니 주님을 믿으십시오

참으로 위대하고 결정적 구원의 선택이자 은총입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목표삶의 방향삶의 중심삶의 의미이니 주님은 우리 삶의 모두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길이요 빛이요 힘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을 때 생명의 빛진리의 빛희망의 빛 속에 길을 잃지 않고 온전한 참삶을

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주님이 없다면 어떻게 이 험난하고 어둡고 삭막한 광야여정 살아낼 수 있을런지요!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회개의 삶감사의 삶믿음의 삶을 통해

주님과 일치된기쁘고 즐거운 구원의 행복을지상 천국의 하늘 나라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사랑의 고백으로 강론을 마칩니.

 

“주님당신은 저의 모두이옵니.

 저의 길저의 저의 힘,

 저의 사랑저의 생명저의 희망저의 기쁨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


3/11(월) 사순제4주간 월요일, 되새김 구절

 

1. 새 하늘과 새 땅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든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순종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면 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다 명확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왕실 관리가 한 일은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께 청을 드린 것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 아님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조재형 신부)

 

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원거리 비대면 치료를 실시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카나에 머무시는 동안 한 왕실 관리가 황급히 찾아왔습니다.

아들이 중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보니, 한걸음에 달려온 것입니다.

 

왕실 관리는 아들이 처한 위기 상황 앞에 체면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습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요한 복음 4장 49절)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요한 복음 4장 50절)

 

한 인간 한 인간의 개인적인 필요성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응하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배려가

크게 돋보이고 있습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 4,48)

 

주님,

믿음이 부족하오니, 도와주십시오.

의혹하고 믿지 못하는 병든 마음을 치유하소서.

믿음 없이 청하기만 하고 돌아서버리고만 마는 일이 없게 하소서.

오, 주님!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소중하게 여기시는 당신을 믿습니다.

아멘.(이영근 신부)

 

4.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

 

어떻게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즐겁게 지상 천국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구원의 행복은 선택이자 은총입니다

바로 -“회개하자감사하자믿자”-의 구체적 실천이 지상 천국의 하늘나라 삶 살게 합니다.

(이수철 신부)

 

3/11(월) 사순제4주간 월요일, 443(제73)일 기도

 

복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원거리 비대면 치료를 하심에 감사합니다.

전지전능 무소불위 권능의 하느님께서...

자비와 사랑으로 저를 품고 계심에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즐겁게 지상 천국의 삶을 살 수 있게 하소서.

 

- 2024년 3월11일(월) 10시...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