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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3월 12일 화요일[(자) 사순 제4주간 화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3월 12일 화요일[(자) 사순 제4주간 화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이사 55,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기쁘게 마셔라.

본기도

주님,
이 참회와 기도의 때에 저희 마음을 바로잡아 주시어
파스카 신비를 올바로 깨닫고 열심히 살아
형제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파스카 성야 세례 서약 갱신 후 따름 노래).>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47,1-9.12
그 무렵 천사가 1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3 그 사람이 동쪽으로 나가는데, 그의 손에는 줄자가 들려 있었다.
그가 천 암마를 재고서는 나에게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발목까지 찼다.
4 그가 또 천 암마를 재고서는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무릎까지 찼다.
그가 다시 천 암마를 재고서는 물을 건너게 하였는데, 물이 허리까지 찼다.
5 그가 또 천 암마를 재었는데, 그곳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있었다.
물이 불어서, 헤엄을 치기 전에는 건널 수 없었다.

6 그는 나에게 “사람의 아들아, 잘 보았느냐?” 하고서는,
나를 데리고 강가로 돌아갔다.
7 그가 나를 데리고 돌아갈 때에 보니, 강가 이쪽저쪽으로 수많은 나무가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6(45),2-3.5-6.8-9(◎ 8)
◎ 만군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네.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산성이시네.
○ 하느님은 우리의 피신처, 우리의 힘. 어려울 때마다 늘 도와주셨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네. 땅이 뒤흔들린다 해도, 산들이 바다 깊이 빠진다 해도. ◎
○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 하느님이 그 안에 계시니 흔들리지 않네. 하느님이 동틀 녘에 구해 주시네. ◎
○ 만군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네.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산성이시네. 와서 보아라, 주님의 업적을, 이 세상에 이루신 놀라운 일을! ◎

복음 환호송

시편 51(50),12.14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16
1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2 예루살렘의 ‘양 문’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3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4)·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서 주신 이 예물을 봉헌하오니
이 제사가 저희 육신의 삶에 도움이 되고
저희 영혼에는 불멸의 영약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23(22),1-2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이 천상의 성사로 저희 마음을 깨끗하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 죽을 몸이 새로운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이 백성이 언제나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게 하시고
인자로이 돌보시어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사순 제4주간 화요일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입니다. 73세였던 김대중 후보는 상대적으로 고령의 나이였습니다. 그때 김대중 후보 진영에서 내세운 선거 전략은 준비된 대통령이었습니다. 김대중 후보는 오랜 시간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투옥되어 교도소에 갇혀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김대중 후보는 교도소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자신의 사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도소는 학교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사고로, 납치되어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래서 김대중 후보를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참아내며 피어나는 풀이라는 뜻으로 모진 어려움을 견뎌내고 뜻을 이룬 사람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생활하는 조건으로 교도소에서 풀려난 김대중 후보는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유수의 정치인들과 교류를 맺었습니다. 그분의 영어 인터뷰를 보았는데 발음에는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영어를 구사하였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후보는 마침내 4번의 도전 끝에 1997년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과 같이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최초로 노별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IMF 경제위기로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민국 경제를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전 국민적인 노력을 이끌어내고, 고강도의 구조조정으로 IMF 경제위기를 조기에 벗어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 부임하면서 준비된 본당신부라고 인사하였습니다. 전임 신부님 두 분이 모두 저와 동창신부님이기 때문입니다. 동창 신부님들이 있었기에 예전에 몇 번 방문한 적도 있었습니다. 동창 신부님의 초대로 교우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동창 신부님들이 12년간 사목하던 곳이어서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작년에 부임한 보좌신부님은 제가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쳤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보좌신부님이 있으니 든든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한국에서 바로오지 않고 5년 동안 뉴욕에 있으면서 미국생활을 경험했습니다. 미국에 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을 이미 다 거쳤습니다.

 

쇼셜넘버를 5년 전에 받았습니다. 미국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 중에 하나인 운전면허증도 5년 전에 받았습니다. 미국 은행에서 발해해준 신용카드도 받았습니다. 2년 전에는 신문사에 있으면서 그린카드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적어도 외적인 면에서는 준비된 본당신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적인 준비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심지도 않고 거두려는 성급함이 있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때로 불안과 초조가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곤 합니다. 소탐대실이라는 말처럼 멀리보지 못하고, 작은 것들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약하고, 부족했던 제자들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에 도망치고,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평화 성령을 주셨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예수님께 의탁하며 지내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벳자타 연못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서 준비된 사람을 보았습니다. 38년간 누워서 지내야 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벳자타 연못에 들어가서 병을 고치고 싶었지만 아무도 데려다 주지 않아서 연못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38년간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벳자타 연못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몸은 물론 영혼까지 깨끗하게 치유해 주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8년간 눈물로 지내야 했던 사람의 고통을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려 했던 사람의 의지를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건강해 지고 싶으냐?” 38년 동안 누워있어야 했던 사람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38년간 누워있었던 사람은 건강한 몸으로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우리를 주님과 더욱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는 은혜로운 회개의 때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남은 사순시기도 기도와 자선, 희생과 단식으로 영적인 준비를 경건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오늘 우리 사목자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덕목이 너그러움이요 관대함이요 포용력입니다!

 

여기저기 사순 특강을 다니면서, 참으로 은혜로운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현재 한국 가톨릭교회가 위기 상황이다, 위험을 알리는 비상벨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고 걱정합니다만,

저는 마냥 비관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직도 소리소문없이 착한 목자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목자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눈만 뜨면 본당 활성화를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신부님들이 계십니다.

 

교우들이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고, 수시로 찾고 싶은 본당을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시는 신부님,

교우들의 영성 생활 증진을 위해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신부님들을 뵈면서,

아직 우리 교회에 희망이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진정한 착한 목자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에게 있어 당신 고향 갈릴래아, 그리고 나자렛은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당신에 성장하신 고향이었기에 다른 그 어떤 고장보다 마음이 쓰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신경을 쓰셨습니다.

그러나 고향 사람들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오겠느냐?”며 개무시했습니다.

 

제가 예수님 입장이었다면, 아무리 고향이라 할지라도 당신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고향이라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수모와 배척에도 불구하고 다시 고향을 찾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아들 때문에 상심이 컸던 왕실 관리에게 큰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배신과 배척, 홀대와 거부에도 불구하고 착한 목자 예수님께서는 고향 마을 사람들에게 불벼락을

내리지 않습니다.

큰마음으로 용서하시고, 그들에게 또다시 큰 사랑과 자비를 베푸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목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교우들 가운데는 참으로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본당 사목에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발목을 잡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반대의 깃발을 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사목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너그러움이요 관대함이요 포용력입니다.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다 할지라도,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잘 맞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잘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려 나아갈 수 있는 큰 마음,

큰 사랑이 필요합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사순 제4주간 화요일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서 들은 왕실 관리의 아들을 치유하신 ‘두 번째 표징’에 이어 벌어진 ‘세 번째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축제 때가 되어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어, 안식일에 ‘벳자타 못’을 방문하셨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병자들과 서른여덟 해나 앓아누워 있는 병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서른여덟 해 동안 광야생활에 찌들고 문드러진 이스라엘 백성의 표상입니다.

바로 우리들의 표상입니다.

그가 있는 ‘벳자타 못’에는 ‘물’이 있었습니다. 

‘물’은 성경에서 죽음과 생명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의 상징과 동시에 정화의 상징입니다.

 

노아의 홍수와 홍해의 물은 파괴와 죽음임과 동시에 정화와 생명의 상징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에제키엘서의 물과 복음의 ‘벳자타’의 물도 그렇습니다.

정화와 생명의 물은 첫 번째 표징인 ‘가나안의 혼인잔치’에서 새 생명의 포도주로, 파괴와 죽음의 물은 여섯 번째 표징인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걷는 장면’에서 발 아래 짓밟혀질 것입니다.

‘벳자타’라는 말은 ‘은혜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는 ‘은혜의 집’인 여기 ‘벳자타’에서 은혜로운 생명의 물을 마시며 살아갑니다.

어쩔 수 없는 약함과 무능력을 한 아름 보듬고서 말입니다.

벗어나지 못한 질병과 악습과 상처를 부둥켜안고서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요한 5,6)  

“예”라고 즉각적인 믿음으로 대답하지 못하고, “저를 물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하면서 구실과 변명을 들이대며 투덜대는 병자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요한 5,8)

이는 당신이 참된 '물'이심을 말합니다.

곧 ‘벳자타의 물’로가 아니라, 당신 ‘말씀의 물’로 그를 적셔주시어 그를 걸어가게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당신 말씀이 바로 ‘생명의 물’입니다.

곧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의 물’이심을 드러내는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받은 병자에게 들것을 버리고 가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들것에 주저앉아 있지 말고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십니다. 

자신의 몸을 얹어놓았던 들것을 이제는 스스로의 손으로 들고 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말씀의 물을 마시고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들것을 들고 걸어가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치유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누워있던 들것을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꺼이 사랑의 표지로 들고 가는 것임을 말합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구원의 표시로 지니신 오상처럼, 그 상처를 통하여 우리에게 베푸신 그 자비, 그 사랑을 들고 걸어가야 할 일입니다.  나아가 이제는 다른 앓는 이들에게 들것이 되어주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상처에서 십자가를 관상해야 할 일입니다. 

곧 우리에게 베풀어진 자비와 구원을 관상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절망과 무기력한 사순이 아니라, 파스카를 향한 희망과 기쁨의 사순을 살아가야 할 일입니다.

다른 앓는 이들에게 들것이 되어주면서 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요한 5,8)

 

주님!

깔고 있던 들것을 떨치고 일어나게 하소서.

일어나 들것을 들고 걸어가게 하소서.

입은 자비를 드러내게 하소서.

이제는 앓는 이들에게 들것이 되어주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2024.3.11.사순 제4주간 월요일                                                    이사65,17-21 요한4,43-54

 

                                                     “새 하늘과 새 땅”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에서 이사야가 펼쳐 보여주는 유토피아 하늘 나라 꿈의 세상이

참 멋지고 내적 힘의 원천이 됩니다

이런 꿈과 희망이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이사야 예언자처럼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가 되어

주님의 은총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실현하며 살게 합니.

 

“보라나 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보라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65,17-18)

 

이사야 예언자는 참으로 멋진 대영성가이자 하느님 사랑의 신비가이고 시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 나라 꿈을 실현하며 살도록 격려하십니다

이런 생생한 하늘 나라 꿈에서 샘솟는 기쁨과 즐거움입니.

 

여기서 “창조하다(create;히브리어bara)”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오는데 모두가 하느님의 고유한

창조활동을 뜻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은 생명으로 충만합니다

 

태초에 한번의 창조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그리고 오늘 지금 여기서도

끊임없이 펼쳐지는 하느님의 창조활동입니다

주님은 은총의 사순시기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즐거움으로 기쁨으로 새롭게 창조하시며

거듭 말씀하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이어지는 이사야의 하늘나라 꿈은 얼마나 멋지고 고무적인지요

이런 샘솟는 하늘나라의 꿈과 희망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차게 살아낼 내적 힘의 원천이 됩니다

이런 생생한 하늘나라의 꿈과 희망이 타락과 부패를 막아주고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며

존엄한 품위의 삶을늘 새롭고 놀랍고 아름다운 참 좋은 삶을영육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 합니.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

 그 안에서 다시는 우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으리라.

 

오늘 이사야를 통해 계시되는 하느님의 하늘 나라의 꿈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리심으로 실현됩니다

주님 말씀의 창조와 치유의 구원입니다

왕실 관리의 간청과 예수님의 응답입니.

 

“주님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가거라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

 

말씀하신 바로 그때 왕실 관리의 아들은 살아났고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합니다

하느님의 창조활동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통해 계속되고 있음을 봅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일곱 표징중 두 번째 말씀을 통한 하느님 창조의 표징입니다

참고로 우리의 믿음을 북돋우는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일곱 표징을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1.가난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다(2,1-11).

2.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리시다(4,46-54;오늘의  복).

3.양문 곁에 있는 못가에서 앉은뱅이를 고치시(5,1-18).

4.굶주린 5000명을 먹이시(6,1-15).

5.에수님은 물위를 걸으시(6,16-21).

6.태생 소경을 고치시(9,1-41).

7.나자로를 살리시(11,1-44).

 

얼마나 고무적인우리의 믿음을 강화하는 하느님의 빛나는 기적의 표징들인지요

하느님의 창조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늘 새 하늘과 새 땅이요

눈만 열리면 오늘 지금 여기가 참으로 역동적인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나라의 실현임을 깨닫습니.

 

바로 우리 베네딕도 수도회의 정주서원정주영성이 얼마나 역동적인 하늘 나라 꿈의 실현인지 깨닫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하늘 나라 꿈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정주서원입니다

이런 감격을 노래한 얼마전 “산과 강”아라는 자작시를 다시 한 번 나누고 싶습니다.

 

 

“아니산이 산에 갈 수가 있?

 강이 강에 갈 수가 있?

 나 머물 때는 산이고 나 움직일 때는 강인

 

 나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밖으로는 한결같이 임기다리는 산인

 나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안으로는 끊임없이 임향해 흐르는 강인

 밖으로는 산안으로는 강인

 

 늘 임을 만나 임과 함께하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나라의 영원한 삶인

 어찌산이 산에 강이 강에 갈 수가 있나?

 

죽어서 가는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나라가 아니라오늘 지금 여기 꽃자리제자리에서 살아야 할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당신의 즐거움으로기쁨으로 창조하시어

우리 모두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나라 꿈을 실현하며 살게 하십니다

 

다음 행복기도 내용 그대로입니.

 

-“주님눈이 열리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

 오늘 지금 여기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나라 천국이옵니다”.


3/12(화) 사순제4주간 화요일, 되새김 구절

 

1.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건강해 지고 싶으냐?” 38년 동안 누워있어야 했던 사람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38년간 누워있었던 사람은 건강한 몸으로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우리를 주님과 더욱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는 은혜로운 회개의 때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남은 사순시기도 기도와 자선, 희생과 단식으로 영적인 준비를 경건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조재형 신부)

 

2. 오늘 우리 사목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너그러움이요 관대함이요 포용력입니다.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다 할지라도,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잘 맞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잘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려 나아갈 수 있는 큰 마음,

큰 사랑이 필요합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요한 5,8)

 

주님!

깔고 있던 들것을 떨치고 일어나게 하소서.

일어나 들것을 들고 걸어가게 하소서.

입은 자비를 드러내게 하소서.

이제는 앓는 이들에게 들것이 되어주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일곱 표징을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1.가난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다(2,1-11).

2.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리시다(4,46-54;오늘의  복).

3.양문 곁에 있는 못가에서 앉은뱅이를 고치시(5,1-18).

4.굶주린 5000명을 먹이시(6,1-15).

5.에수님은 물위를 걸으시(6,16-21).

6.태생 소경을 고치시(9,1-41).

7.나자로를 살리시(11,1-44).

 

얼마나 고무적인우리의 믿음을 강화하는 하느님의 빛나는 기적의 표징들인지요

하느님의 창조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자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늘 새 하늘과 새 땅이요

눈만 열리면 오늘 지금 여기가 참으로 역동적인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늘나라의 실현임을 깨닫습니.

(이수철 신부)


 

3/12(화) 사순제4주간 화요일, 444(제74)일 기도

 

복음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요한 5,8)

 

주님!

깔고 있던 들것을 떨치고 일어나게 하소서.

일어나 들것을 들고 걸어가게 하소서.

입은 자비를 드러내게 하소서.

이제는 앓는 이들에게 들것이 되어주게 하소서.

아멘.

  • 2024년 3월12일(화) 7시...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