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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3월 29일 금요일[(홍) 주님 수난 성금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3월 29일 금요일[(홍) 주님 수난 성금요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성찬 전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어지는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본디 이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가 중심을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 예식이 들어와 오늘날과 같은 전례를 거행하고 있다. 오늘은 금육과 함께 파스카 단식을 한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하신 주님의 종께서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가셨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습니다.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십니다.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를 통하여 주님의 고통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본기도

+ 주님,
성자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시어 파스카 신비를 마련하셨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종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원히 보호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또는>
+ 하느님, 옛 죄 때문에 온 인류가 물려받은 죽음을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없애 주셨으니
천상 은총의 힘으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어
그리스도를 닮은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1독서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52,13―53,12
13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14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15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53, 1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2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3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7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8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9 폭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거짓을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는 악인들과 함께 묻히고 그는 죽어서 부자들과 함께 묻혔다.
10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1(30),2와 6.12-13.15-16.17과 25(◎ 루카 23,46)
◎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 주님, 제가 당신께 피신하오니,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하소서.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오니,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
○ 모든 원수들 때문에 저는 조롱거리가 되고, 이웃들을 소스라치게 하나이다. 아는 이들도 저를 무서워하고, 길에서 보는 이마다 저를 피해 가나이다. 저는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히고, 깨진 그릇처럼 되었나이다. ◎
○ 주님, 저는 당신만 믿고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제 운명 당신 손에 달렸으니, 원수와 박해자들 손에서 구원하소서. ◎
○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라, 마음을 굳게 가져라. ◎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4,14-16; 5,7-9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필리 2,8-9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네. 하느님은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3 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4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5 ○ 그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 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7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그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8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9 ○ 이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10 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12 ○ 군대와 그 대장과 유다인들의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고,
13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한나스는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이었다.
14 카야파는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유다인들에게 충고한 자다.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예수님과 함께 대사제의 저택 안뜰에 들어갔다.
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 “나는 아니오.”
18 ○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19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21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22 ○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말하였다.
●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23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24 ○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
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나는 아니오.”
26 ○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27 ○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28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29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물었다.
●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30 ○ 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31 ○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 그러자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32 ○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33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34 ○ 예수님께서 되물으셨다.
+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5 ●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36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 빌라도가 물었다.
●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38 ○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진리가 무엇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39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파스카 축제 때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원하오?”
40 ○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외쳤다.
◎ “그 사람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 바라빠는 강도였다.
19,1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2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주색 옷을 입히고 나서, 3 그분께 다가가 이렇게 말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4 ○ 빌라도가 다시 나와 말하였다.
● “보시오, 내가 저 사람을 여러분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라는 것이오.”
5 ○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자, 이 사람이오.”
6 ○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
7 ○ 그러자 유다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소. 이 율법에 따르면 그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였기 때문이오.”
8 ○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9 그리하여 다시 총독 관저로 들어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어디서 왔소?”
○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그러자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11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의 죄가 더 크다.”
12 ○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외쳤다.
◎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13 ○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리토스트로토스라고 하는 곳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히브리 말로 가빠타라고 한다.
14 그날은 파스카 축제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15 ○ 그러자 유다인들이 외쳤다.
◎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 수석 사제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16 ○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받았다.
17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18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2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21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22 ○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 “내가 한번 썼으면 그만이오.”
23 ○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24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제비를 뽑자.”
○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 이어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말씀하셨다.
+ “목마르다.”
29 ○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 “다 이루어졌다.”
○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31 ○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35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6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37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38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39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40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4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42 그날은 유다인들의 준비일이었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그곳에 모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Ⅰ. 교회를 위한 기도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 주 하느님께서 온 세상에 퍼져 있는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에
평화와 일치를 주시고 길이 보존하시어
우리가 평온하게 살며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셨으니
자비로이 구원하신 저희를 지켜 주시어
온 세상에 퍼져 있는 교회가
한결같은 믿음으로 하느님의 이름을 끝까지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Ⅱ. 교황을 위한 기도

+ 우리 주 하느님께서 우리 교황 아무를 친히 목자로 뽑으셨으니
그를 건강하게 지켜 주시어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에 봉사하며
주님의 거룩한 백성을 잘 다스리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온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세우셨으니
저희 기도를 자비로이 들어주시어
하느님께서 뽑으신 교황을 인자로이 보호하시고
그리스도 백성을 몸소 다스리시며
교황의 인도로 믿음의 공로를 쌓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Ⅲ. 모든 성직자와 신자를 위한 기도

+ 우리 주교 아무와*
모든 주교, 사제, 부제
그리고 모든 신자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령을 통하여 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고 다스리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고
그리스도의 모든 지체를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켜 주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Ⅳ. 예비 신자들을 위한 기도

+ 우리 주 하느님께서
자비로이 (우리) 예비 신자들의 귀를 열어 주시고 마음을 움직이시어
예비 신자들이 세례로 모든 죄를 용서받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살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끊임없이 새로운 자녀들로 교회를 풍요롭게 하시니
(이) 예비 신자들에게 믿음과 지식을 더해 주시어
세례의 샘에서 새로 나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Ⅴ.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한 기도

+ 우리 주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형제를
진리에 따라 살게 하시며
오직 하나인 주님의 교회로 불러 모아 보호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흩어진 이들을 모으시고 모인 이들을 지켜 주시니
성자의 양 떼를 굽어보시어
하나의 세례로 거룩하게 하신 모든 형제가
온전한 신앙으로 일치하고 사랑의 끈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Ⅵ. 유다인들을 위한 기도

+ 우리 주 하느님께서 먼저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들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계약을 충실히 지키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구세주를 약속하셨으니
교회의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하느님께서 처음에 뽑으신 백성이
풍성한 구원의 은총을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Ⅶ.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기도

+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이 성령의 빛을 받아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이 양심대로 살아가며
진리를 찾아 얻게 하시고
저희는 언제나 서로 사랑하며 구원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아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밝히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Ⅷ.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한 기도

+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이 양심대로 바르게 살아
하느님을 찾아 모시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찾고 만나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하셨으니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신자들의 착한 행실을 거울삼아
하느님 홀로 참된 하느님이시며 인류의 아버지이심을
기꺼이 고백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Ⅸ. 위정자들을 위한 기도

+ 우리 주 하느님께서 위정자들의 마음을 비추시어
주님의 뜻에 따라
모든 이의 참된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모든 사람의 권리와 염원이 하느님 손에 달렸으니
저희를 위하여 봉사하는 위정자들의 마음을 이끄시어
세상의 평화와 민족의 번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하여
끊임없이 헌신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Ⅹ.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세상의 무질서를 바로잡아 주시고
아픔과 굶주림을 없애시며
갇히고 묶인 이를 풀어 주시고
떠도는 나그네를 보살펴 주시며
죽어 가는 이들을 구원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침묵 기도>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슬퍼하는 이에게 위로를 주시고 고생하는 이에게 용기를 주시니
온갖 곤경 속에서 부르짖는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고통받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운 도우심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십자가 경배
거룩한 십자가를 보여 주는 예식

첫째 양식

부제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또는 다른 알맞은 평신도 봉사자가 제의실로 가서 행렬을 지어 십자가를 모셔 온다. 십자가는 보라색 천으로 덮는다. 십자가 곁에는 두 봉사자가 촛불을 들고 간다. 성당 가운데를 지나 제단으로 행렬한다.
사제는 제대 앞에서 교우들을 바라보고 서서 십자가를 받는다. 그다음에 머리 부분을 조금 벗겨 높이 들고 보라, 십자 나무를 노래한다. 사제가 노래할 때 필요하다면 부제나 성가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이는 모두 와서 경배하세.로 화답한다. 노래가 끝나면 모두 무릎을 꿇고 잠깐 침묵 가운데 경배한다. 그동안 사제는 십자가를 높이 들고 서 있는다.

+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 모두 와서 경배하세.

그다음에 사제는 십자가의 오른팔을 벗겨 다시 십자가를 높이 들고 보라, 십자 나무를 노래한다. 이어서 위와 같이 한다.
그다음에 십자가를 전부 벗겨 높이 들고 세 번째로 보라, 십자 나무를 노래한다. 이어서 위와 같이 한다.

둘째 양식

사제나 부제가 봉사자들과 함께 또는 다른 알맞은 봉사자가 성당 문으로 간다. 거기서 가리지 않은 십자가를 받아 들고, 촛불을 켜 든 봉사자들과 함께 성당 가운데를 지나 제단으로 행렬하여 나아가며, 성당 문간과 중앙과 제단 앞에서 각각 십자가를 높이 들고 보라, 십자 나무를 노래한다. 모든 이는 모두 와서 경배하세.로 화답한다. 위에서 하는 것처럼 노래가 끝날 때마다 모두 무릎을 꿇고 잠깐 침묵 가운데 경배한다.


거룩한 십자가 경배

그다음에 촛불을 켜 든 두 봉사자와 함께 사제나 부제는 제단 앞이나 다른 알맞은 곳에 십자가를 가져가서 거기에 두거나 봉사자들에게 붙잡게 한다. 십자가 오른쪽과 왼쪽에 촛불을 놓아둔다.

먼저 주례 사제가 홀로 다가가, 필요하면 제의와 신발을 벗고 십자가에 경배한다. 이어서 성직자와 평신도 봉사자들과 신자들이 행렬을 하듯이 나아가 현시된 십자가에 경의를 표시한다. 깊은 절을 하거나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하며 알맞은 경의를 표시한다.

경배 예식에는 십자가 하나만을 사용한다. 교우들이 많아서 한 사람씩 다 십자가 경배를 할 수 없으면, 일부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경배한 다음에 사제는 십자가를 들고 제대 앞 가운데로 가서 교우들에게 거룩한 십자가에 경배하자는 권고를 짧게 하고 십자가를 높이 들어 신자들이 잠깐 경배하게 한다.

십자가 경배가 진행되는 동안 모두 주님의 십자가, 비탄의 노래, 믿음직한 십자 나무, 또는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 경배를 마친 신자들은 앉는다.

십자가 경배 때 부르는 노래
◎ 주님의 십자가 경배하오며, 주님의 거룩하신 부활을 찬양하오니
십자 나무 통해 온 세상에 기쁨이 왔나이다.
○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강복하소서.
주님의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시편 67〔66〕,2 참조).
◎ 주님의 십자가 …….

비탄의 노래 I

◎ 내 백성아,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였더냐?
무엇으로 너희를 괴롭게 하였더냐? 대답하여라.
○ 나는 너희를 이집트의 땅에서 구해 냈건만
너희 구세주께 십자가가 웬 말이냐?
○ 하기오스 호 테오스.
● 거룩하신 하느님.
○ 하기오스 이스키로스.
● 거룩하신 용사님.
○ 하기오스 아타나토스, 엘레이손 히마스.
● 거룩하신 불사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나는 사십 년 동안 너희를 광야에서 이끌어 만나를 먹이고
가장 좋은 땅으로 인도하였건만
너희 구세주께 십자가가 웬 말이냐?
○ 하기오스 호 테오스.
● 거룩하신 하느님.
○ 하기오스 이스키로스.
● 거룩하신 용사님.
○ 하기오스 아타나토스, 엘레이손 히마스.
● 거룩하신 불사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내가 너희에게 못한 것이 무엇이냐?
나는 너희를 가장 좋은 포도나무로 골라 심었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쓰디쓴 열매만 맺었느냐?
너희는 어찌하여 목마른 나에게 신 포도주를 마시게 하고
너희 구세주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느냐?
○ 하기오스 호 테오스.
● 거룩하신 하느님.
○ 하기오스 이스키로스.
● 거룩하신 용사님.
○ 하기오스 아타나토스, 엘레이손 히마스.
● 거룩하신 불사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비탄의 노래 II

○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집트와 그 맏아들을 채찍질하였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팔아넘겨 채찍을 맞게 하였느냐?
◎ 내 백성아,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였더냐?
무엇으로 너희를 괴롭게 하였더냐? 대답하여라.
○ 나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고 파라오를 홍해에 빠뜨렸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수석 사제들에게 팔아넘겼느냐?
◎ 내 백성아, …….
○ 나는 너희를 위하여 바닷길을 뚫었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창으로 내 옆구리를 뚫었느냐?
◎ 내 백성아, …….
○ 나는 너희 앞에서 구름 기둥으로 이끌었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느냐?
◎ 내 백성아, …….
○ 나는 광야에서 너희에게 만나를 먹였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뺨을 때리고 채찍질을 하였느냐?
◎ 내 백성아, …….
○ 나는 너희에게 바위에서 솟는 구원의 물을 마시게 하였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나에게 쓸개즙과 신 포도주를 마시게 하였느냐?
◎ 내 백성아, …….
○ 나는 너희를 위하여 가나안의 임금들을 쳤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갈대로 내 머리를 쳤느냐?
◎ 내 백성아, …….
○ 나는 너희에게 왕홀을 주었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내 머리에 가시관을 씌웠느냐?
◎ 내 백성아, …….
○ 나는 너희를 높여 큰 권세를 주었건만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십자가 형틀에 매달았느냐?
◎ 내 백성아, …….

찬미가
◎ 믿음직한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어떤숲도 이런싹과 잎과꽃을 못내리라.
귀한나무 귀한못에 귀한짐이 달렸도다.
○ 영광스런 이싸움을 소리높여 찬미하라.
십자가의 승리두고 개선노래 합창하세.
희생되신 구세주가 그승리를 이루셨네.

◎ 믿음직한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어떤숲도 이런싹과 잎과꽃을 못내리라.
○ 원조들이 유혹받아 금한열매 먹었을때
하느님은 동정하여 구원나무 정하시고
나무에서 묶인죄악 나무로써 푸시었네.

◎ 귀한나무 귀한못에 귀한짐이 달렸도다.
○ 우리위한 구원활동 하느님의 계획대로
반역자들 온갖음모 지혜롭게 이기시고
원수이긴 그나무로 우리구원 이루셨네.

◎ 믿음직한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어떤숲도 이런싹과 잎과꽃을 못내리라.
○ 성스러운 때가차서 성자탄생 하시었네.
성부께서 파견하신 창조주가 오시었네.
동정녀의 태중에서 사람으로 나시었네.

◎ 귀한나무 귀한못에 귀한짐이 달렸도다.
○ 외양간의 좁은구유 어린아기 울었도다.
성모님은 하느님을 보에싸서 누였도다.
아기예수 손과발을 포대기로 감쌌도다.

◎ 믿음직한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어떤숲도 이런싹과 잎과꽃을 못내리라.
○ 연세삼십 장성하여 예비하신 때가되니
인류위해 수난고통 자원하여 받으시고
어린양이 희생되어 십자가에 달리셨네.

◎ 귀한나무 귀한못에 귀한짐이 달렸도다.
○ 쓸개즙에 고통받고 가시못과 창에찔려
고귀한몸 피가흘러 시냇물을 이루더니
땅과바다 온세상을 깨끗하게 씻었도다.

◎ 믿음직한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어떤숲도 이런싹과 잎과꽃을 못내리라.
○ 높은나무 가지굽혀 단단한속 바꾼뒤에
타고났던 딱딱함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곱디고운 줄기위에 높은임금 모시어라.

◎ 귀한나무 귀한못에 귀한짐이 달렸도다.
○ 너만홀로 합당하게 영원보배 모셨으니
세상파선 막아주는 우리위한 항구로다.
어린양이 흘린피로 거룩하게 물들었네.
◎ 믿음직한 십자나무 가장귀한 나무로다.
어떤숲도 이런싹과 잎과꽃을 못내리라.

<아래의 맺는 구절은 결코 생략할 수 없다.>
◎ 성삼위의 높은은총 우리구해 지키시니
성부성자 성령님은 같은영광 받으소서.
삼위일체 하느님은 영원영광 받으소서.

영성체송

╋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 하소서.
◎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 복되도다.
◎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내 백성아,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였더냐? 무엇으로 너희를 괴롭게 하였더냐? 대답하여라.” 주님을 십자가에 다시 못 박는 어리석은 백성이 되지 않도록,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위로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간구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죽음과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자비로이 저희를 지켜 주시어
이 신비에 참여한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을 섬기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을 위한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부활을 희망하며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였으니
이 백성에게 강복하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위로하시며
믿음을 굳게 하시고 영원한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주님 수난 성금요일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재임 중에 한국을 2번 방문하였습니다. 1984 5월에는 103위 시성식을 위해서 방한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신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 시성식이 있었고, 저는 현장에서 자리를 정리하는 질서요원으로 봉사했습니다. 1989년에는 제44차 성체대회를 위해서 방한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신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 파견미사가 있었고, 저는 성체분배를 하였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참가자들에게 행사장소로 안내하는 봉사를 하였습니다. 교황님께서 신학교에서 미사를 하였을 때입니다. 저는 중앙 통로 자리에 있었고, 하혈하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깃을 만져서 하혈이 멈추었던 것처럼 교황님의 제의가 제 발에 스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을 살짝 통로 쪽으로 내어 놓았습니다. 어쩌면 사제가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 제게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제가 되었고, 33년 동안 사제로 지내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2005 4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하느님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그때 교황님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2009 2월에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세요.” 교황님과 추기경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오늘은 성금요일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복음을 전하셨고, 말씀과 표징으로 새로운 권위를 보여주셨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7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회는 그 일곱 가지 말씀을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삶을 통해서 꼭 실천하도록 권고합니다. 오늘 성금요일을 지내면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함께 묵상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용서는 나의 영혼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배반당하는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3번이나 넘어지시는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극한의 고통 중에 하느님의 침묵을 체험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십니다. 그러니 절망 중에, 고통 중에 예수님께 의탁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짐을 진 자들은 모두 나에게 오노라. 나의 멍에는 편하고, 나의 짐은 가볍다.’라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목마르다.’입니다. 2000년 전에는 제자들의 배반 때문에 목이 마르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군중의 외침 때문에 목이 마르셨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위선과 교만 때문에 목이 마르셨습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목이마르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세상의 뜻을 먼저 찾으려는 신앙인들 때문에 목이 마르십니다. 복음을 전하고,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기 보다는 취미 활동과 재물에 더 관심이 있는 사제들 때문에 목이 마르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드렸던 베로니카처럼 우리들도 주님의 목마름을 우리들이 희생과 선행으로 채워드려야 합니다. 네 번째는 다 이루었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쉼표를 찍은 곳에 우리가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됩니다.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는 것 중에는 이만하면 되었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기까지 우리는 신앙의 길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다섯 번째는 내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나이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성모님도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요셉성인도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합니다.

 

여섯 번째는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입니다. 예수님 곁에 있던 죄인은 삶이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가시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 죄인은 구원받았습니다. 하느님의 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평가는 절대평가입니다. 아무리 우리 죄가 커다랄지라도, 아무리 우리 죄가 많다할지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유다는 희망을 버렸고, 구원의 길에서 멀어졌습니다. 베드로는 절망을 버렸고, 뉘우치고 회개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는 것 중에는 나는 안 돼!’라는 열등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참새도, 들의 꽃도 다 헤아리시는 분입니다. 일곱 번째는 어머니 이 사람이 아들입니다. 이분이 어머니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제자를 아들로 돌보아 주기를 부탁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제자에게는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성모님을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금요일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가상칠언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성주간 금요일

복음: 요한 18,1-19,42

 

기쁨의 고통, 기쁨의 십자가!

 

젊은 사제 시절 저는 갈곳없는 아이들을 위한 소규모 아동 양육 시절 책임자로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담당했던 역할은 각 집에서 사고뭉치 아이들, 문제아들이 생기면 본부로 데리고 와서 모아서,

같이 지내는 일이었습니다.

 

학교 보내면 백 퍼센트 땡땡이치고, 선생님들 괴롭히고, 제가 모아서 공부를 좀 시키려 하면 즉시 졸아버리고,

저는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에 하루 온 종일, 일년 사시사철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아침 먹고 축구하고, 점심 먹고 농구하고, 저녁 먹고 게임하고, 주말 되면 피시방, 노래방, 등산 낚시 다니고,

정말이지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한번은 아이들 네 명을 데리고 동네 목욕탕을 갔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절대로 크게 떠들거나

장난치면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줬습니다.

그런데 장난꾸러기들이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 냉탕 속에서 수영을 하고, 물장구를 치고,

크게 떠들고 싸우고,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어르신 몇 명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여기 아이들 보호자 누구요?”

 

그때 저는 온탕 속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너무 창피한 나머지 몸을 더 깊숙이 탕속으로 담구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저에게 다가와서 그러는 겁니다.

“이 신부님이 우리 아빠예요!”

 

그러자 어르신들이 눈이 휘둥그래지며 그러셨습니다.

“세상 말세네. 요즘은 신부님들도 장가를 가시나?”

 

돌아보니 참으로 그리운 시절입니다.

그때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매알 아이들 때문에 상습 피로에 시달렸습니다.

저는 그때 늘 1톤 트럭에다가 아이들 생필품 싣고 각 집에 배달을 다녔는데, 이집 저집 돌아다니다가

집에 돌아오면 자정이 넘었습니다.

 

어떤 때 운전하다가 심각한 교통 정체가 생기면, 너무 피곤한 나머지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놓고,

일분, 이분, 핸들에 머리를 쳐박고 잠을 잤습니다.

그러다가 뒤차가 빵빵 하면 일어나서, 다시 운전을 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늘 온 몸이 피곤하고 뻐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때 겪은 고통은 괴로움의 고통이 아니라 기쁨의 고통이었습니다.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을 하면서 겪는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인 것입니다.

 

오늘 성금요일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의 고통 역시 그런 고통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내 한 몸, 몸이 으스러지도록 고통스럽지만, 나로 인해 너희는 살겠구나,

너희는 구원받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겪는 기쁨의 고통말입니다.

 

나는 이렇게 살떨리는 단말마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고통 잠시 후면 끝날 것이고,

내 인내와 희생으로 너희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인내하는 기쁨의 고통이 예수님의 고통이었음을 확신합니다.

 

고통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고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고통에 가치와 의미가 부여되면, 그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은총이요 축복으로 변화됩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주님 수난 성금요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세상은 눈에 보이는 세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보이는 인간의 역사와 보이는 역사 속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역사가 있습니다. 

보이는 역사 안에 들어있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역사를 우리는 흔히 신비라고 부릅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고통이나 슬픔, 악이나 죽음 등은 심각한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우리의 무력함과 연약함, 혼란과 비참함은 우리의 존재 자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부당한 처사나 불의의 사고나 재난 등은 참으로 우리를 참담하게 만들고 슬픔과 고통 속으로 몰아갑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사형을 당한 사건 앞에 서 있습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인간들의 계획된 악이 저지른 사건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을 죽인 사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교종 프란치스코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그분의 수난은 사고가 아닙니다. 
그분의 죽음은, 그 죽음은 (성경에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 경악할 만한 신비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라는 보이는 역사 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역사가 있는 신비입니다. 

곧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역사가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보이는 역사 안에 감추어져 있는 신비입니다. 

그것은 그 고통이 기쁨이요, 그 패배가 승리요, 그 배척이 사랑이요, 그 어둠이 빛이요, 그 죽음이 생명이요 구원이라는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신비입니다. 

또한 그 무력함은 전능함 안에서, 그 비참함은 거룩함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신비입니다. 

우리는 이 신비를 ‘그리스도의 부활’과 결합되지 않고서는 결코 알아들을 길이 없습니다.

오늘은 ‘주님 십자가의 신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참으로 인간의 이해로는 다 알 수 없는 신비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신비가 바로 '우리를 위해서'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이 죽음의 길을 능동적으로 의연한 모습으로 결연하게 가십니다. 

어둠 속을 걷되 빛을 향하여 나아가며, 패배 당하되 승리로 나아가며, 죽음의 길로 걷되 생명의 길로 나아가며,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걸으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을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길로 제시해주십니다.

비록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본래의 당신의 사랑에로 되돌아오게 이끄십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지고한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의 길’은 사랑의 길이며, ‘사랑을 완성하는 길’이 됩니다.

'십자가의 죽음'이야말로 사랑의 완성이요, 동시에 완성된 사랑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는 말합니다. 
“십자가의 하느님의 침묵 속에 완성되어 있는 저 함성의 신비를 들으십시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면서, 결코 비통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십자가를 경배하며, 승리와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설혹 가슴 쓰린 일이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실은 우리네 가슴이 심하게 쓰리고 아려올 때, 바로 그 때가 오히려 우리 안에서 사랑의 십자가를 꽃 피우시고 계시는 그분을 보아야 할 때입니다.

바로 그 고통 안에서 예수님을 관상하여 할 때입니다.

부활은 죽음 다음에 오는 것이 아니라 죽음 안에 옵니다. 

곧 십자가의 고통이 끝난 후에 오는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십자가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의 생명은 우리의 죽음 위에서 싹을 틔웁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고통과 죽음은 그분의 현존을 드러내는 장소입니다. 

그 속에서 당신의 참된 사랑을 주십니다. 

 

우리는 죽음의 십자가 안에서 사랑을 퍼주고 계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이토록 십자가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이 십자가의 신비, 곧 죽음을 통한 사랑의 신비를 살아갑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우리는 당신 사랑의 십자가를 입 맞추며 경배합니다. 
오, 참으로 아름다운, 이토록 시린, 우리의 말문을 막는, 형언할 수조차 없이 강한, 사랑의 십자가여!

 

<오늘의 말·샘 기도>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요한 18,11)

 

주님!

오늘도 고통과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나의 허약함과 악 앞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과 죽음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알게 하소서.

그 사랑을 알고, 그 신비를 살게 하소서.

고통에서 기쁨을, 패배에서 승리를, 어둠에서 빛을, 죽음이 생명을 이끄소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하여 나아가며,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걸어가고, 패배 당하여도 승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네 쓰린 가슴에서 사랑을 퍼 올리소서.

무력함이 전능함 안에서, 비참함이 거룩함 안에서 일치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예수님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3.28.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참 사람의 영원한 본보기

                                                    “그리스도 예수님”

                                                       -예닮의 여정-

 

“그리스도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제 예닮기도중 한 대목으로 주님 사랑을 고백하며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성주간 수요일 삼종기도후 교황님의 가르침의 주제는 “인내”였습니다.

인내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공합니다.

 

말그대로 인내의 사랑입니다.

교황님은 참으로 주요한 덕이 인내이며 우리가 인내의 부족을 정직하게 인정하자고 말씀했습니다. 

 

인내는 필요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인내로 부름받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인내했다면 신자들은 참으로 인내하도록 불림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인내하는 본보기를 관상하라고 교황님은 우리를 격려했습니다.

인내는 제 “예닮기도”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강조됩니다.

 

“주님, 이제 당신을 닮아,

 온유와 겸손, 인내의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오니,

 간절히 청하는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아멘.”

 

오늘은 성주간 목요일입니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미사로부터 시작된 성삼일 전례는 부활주일의 저녁기도로 끝납니다.

오늘의 강론 주제는 “참사람의 영원한 본보기-그리스도 예수님-예닮의 여정”입니다.

옛 어른의 오늘 3월28일 말씀도 참사람이 되는데 유익한 도움이 됩니다.

 

-“모두에게 똑같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나를 잃고 남을 잃는 길이다. 만장일치란 사람에 대한 모독이다.”: 다산

 “군자(君子)는 조화를 이루되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화이부동和而不同)’, 소인(小人)은 같음을 강요하면서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동이불화同而不和)”:논어-

하나하나 고유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며 이런 생각을 지닌 이들이 군자요

참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참사람이 되는 방법을 배웁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누구나 선물로 받은 인생이요 참사람이 되는 평생과제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참사람이 되는 공부보다 더 중요하고 힘든 공부도 없습니다.

저절로 참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과 더불어 부단한 분투의 수행과 노력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답은 사랑뿐입니다.

사랑밖에 길이 없습니다.

역시 사랑의 선택, 사랑의 훈련, 사랑의 습관화입니다.

 

첫째,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구원입니다.

참사람의 영원한 본보기는 그리스도 예수님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세상에 살 희망이 생깁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항구할 때 비로소 무지와 허무의 어둠에서 벗어나

빛의 사람, 참사람의 실현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우리 삶의 영원한 본보기인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잘 드러납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참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감동을 선사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새삼 사랑하라 주어진 인생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을 선물하신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 사랑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 역시 그의 규칙서 두 가운데서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마라.”(성규4,21)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니, 그분께서는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이다.”(성규72,11-12)

 

둘째, 서로 섬기십시오. 

서로 섬기는 사랑, 겸손한 사랑, 순수한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입니다.

도대체 무릎을 꿇고 사람들 발을 씻어 주는 하느님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지요!

하느님 친히 예수님을 통해 그 사랑의 절정을, 겸손의 절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사랑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떠나시며 남겨주신 참 좋은 선물, 참 사랑, 참 사람의 본보기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일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답고 거룩한 장면도 없을 것입니다.

영원한 감동과 더불어 우리의 부족한 사랑을 마냥 부끄럽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적 사랑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일입니다.

새삼 깨닫는 사실은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의 삶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는

“하닮의 여정”, “예닮의 여정”임을, 또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 생명으로 넘어가는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주님의 진짜 유언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

 

종파를 초월해 모든 인류에게, 특히 각계 각층 지도자들은 물론 나라나 세계 지도자들에게 주시는

간곡한 당부가  섬김의 사랑입니다.

살아갈수로 날로 하느님의 집에 돌아갈 날이 가까워짐을 깨달을 때 섬김의 사랑에 박차를

가할 수 뿐이 없습니다.

 

새삼 제가 늘 강조하는 바, 깨어 내 인생여정을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로 압축하여,

일년사계(一年四季)로 압축하여 어느 시점(時點)에 위치해 있겠는가 확인해 보자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오늘 지금 여기서 거품이나 환상이 걷힌 본질적 삶의 깊이를,

하늘 나라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파스카의 미사전례를 사랑하십시오.

사랑의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면서 참 좋은 최고의 선물, 둘을 남겨 주셨습니다.

하나는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드리는 겸손한 사랑, 섬김의 사랑의 모범이요,

이어 하나는 이 거룩한 파스카 미사전례입니다.

탈출기에서 강조되는 공동체 전례인 파스카 축제입니다.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자유에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의 탈출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입니다.

결코 잊어선 안되는, 반드시 파스카 전례를 통해 늘 기억을 새롭게 해야 하는 파스카 해방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온 공동체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이스라엘 공동체 형성에, 신원확립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것이 바로 끊임없이 거행되는 파스카 축제였습니다. 

구약의 파스카 축제는 신약의 파스카 축제로 이어집니다. 과거의 파스카 해방 사건을 늘 현재화하여

오늘 지금 여기서 파스카 축제 인생을 살게 하는 파스카 미사전례은총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바로 파스카입니다.

파스카 예수님의 참 좋은 파스카 축제의 미사전례요 바로 제2독서가 이를 입증합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적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문득 “나를 잊지 마세요(forget me not)”라는

물망초(勿忘草)의 꽃말이 생각납니다.

 

삶은 기억과의 전쟁입니다.

늘 세상 끝날까지 주님을 잊지 말고 기억하여 미사를 봉헌하라는 것입니다.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만들어 주는, 구원의 기억을 늘 새롭게 하는 이 거룩한 공동미사전례의 은총입니다.

 

요즘 인고의 겨울을 겪어내고 동시다발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한 봄꽃들이 상징하는 바,

"파스카의 꽃"이요 "사랑의 꽃"입니다.

파스카 미사축제의 은총이 우리 모두 "파스카의 꽃", "사랑의 꽃"으로 살게 합니다.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 

 사랑의 꽃이다

 그만의 

 색깔, 향기, 크기, 모양으로

 평생 

 끊임없이

 세상 떠날 그날까지

 날마다 새롭게 폈다 지는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 사랑의 꽃이다(2022.6.9.).” 아멘.


3/29(금)  주님 수난 성금요일, 되새김 구절

 

1. 예수님의 가상칠언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입니다. 

세 번째는 목마르다.’입니다. 

네 번째는 다 이루었다.’입니다.

다섯 번째는 내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나이다.’입니다.   

여섯 번째는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입니다. 

일곱 번째는 어머니 이 사람이 아들입니다. 이분이 어머니시다.’라고 하셨습니다. (조재형 신부)

 

2. 고통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고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고통에 가치와 의미가 부여되면, 그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은총이요 축복으로 변화됩니다.

(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요한 18,11)

 

주님!

오늘도 고통과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나의 허약함과 악 앞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과 죽음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알게 하소서.

그 사랑을 알고, 그 신비를 살게 하소서.

고통에서 기쁨을, 패배에서 승리를, 어둠에서 빛을, 죽음이 생명을 이끄소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하여 나아가며,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걸어가고, 패배 당하여도 승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네 쓰린 가슴에서 사랑을 퍼 올리소서.

무력함이 전능함 안에서, 비참함이 거룩함 안에서 일치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주님의 진짜 유언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이수철 신부)

 

3/29(금)  주님 수난 성금요일, 461(제91)일 기도

복음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18,1―19,42>

<오늘의 말·샘 기도>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요한 18,11)

주님!
오늘도 고통과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나의 허약함과 악 앞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과 죽음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알게 하소서.
그 사랑을 알고, 그 신비를 살게 하소서.
고통에서 기쁨을, 패배에서 승리를, 어둠에서 빛을, 죽음이 생명을 이끄소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하여 나아가며,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걸어가고, 패배 당하여도 승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네 쓰린 가슴에서 사랑을 퍼 올리소서.
무력함이 전능함 안에서, 비참함이 거룩함 안에서 일치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

- 2024년 3월29일(금) 8시3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