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4년 8월 27일 화요일[(백) 성녀 모니카 기념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으리라. 아들들이 그를 기리고, 남편도 그를 칭송하리라.
<또는>
잠언 31,20.27
그는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며, 놀고먹는 일이 없네.
본기도
아우구스티노의 회심을 위하여 애태우며 눈물 흘린
복된 모니카를 자비로이 굽어보셨으니
이 어머니와 아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가 죄를 뉘우쳐 용서의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2,1-3ㄱ.14-17
1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2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3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14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5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16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17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이 오신다.
○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고, 그분은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 뛰고, 숲속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 그분이 오신다.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리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
◎ 알렐루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3,23-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24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6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집회 26,1-4.13-16)와 복음(루카 7,11-17)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기도
저희가 복된 모니카를 기리며 이 예물을 바치고 간청하오니
저희를 용서하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것을 샀다.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복된 모니카를 기리며 받아 모신 이 거룩하신 성체의 힘으로
저희 마음을 비추시고 불타오르게 하시어
저희가 언제나 거룩한 열망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게 하소서.
우리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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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모니카 성녀 기념일
프랑스 파리에서 2024년 33회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프랑스는 1924년에 올림픽을 개최하였으니, 100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초반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사격, 양궁, 펜싱’에서 금메달을 얻었습니다. 이 종목은 총, 활, 칼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한국인의 DNA에 무기를 잘 다룰 수 있는 유전자가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올림픽의 정신은 경쟁이 아니라, 인류의 화합과 평화의 축제입니다. 올림픽에 함께 했던 모든 선수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신앙을 악과의 싸움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악한 날에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그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냐시오 성인도 우리의 신앙을 두 개의 깃발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깃발이고, 다른 하나는 사탄의 깃발입니다. 올림픽이 평화와 화합의 축제라면, 우리의 신앙은 영원한 생명을 위한 고독한 싸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악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설명해 주십니다. 하느님께 바치는 십일조도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의로움과 자비 그리고 신의라고 하십니다. 교회에 헌금하고 교무금 내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닙니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실력을 키우는 겁니다. 신앙인들은 무엇으로 속을 채워야 할까요?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겁니다. 매일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양날의 칼보다도 더 예리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체를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예수님께서는 빵을 나누어 주시기 전에 제자들이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는 건,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본을 보여 주는 것이다.” 성체를 모시는 신앙인은 주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이웃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교우들의 가정을 방문하면 성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례 때 선물로 받기도 하고, 축일에 선물로 받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성상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좋은 것을 보면 좋은 마음이 생기듯이, 성상과 성물을 보면 우리의 부족한 신앙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당에 주보성인을 정하고 모시듯이, 가정에도 가족들이 상의를 해서 주보성인을 모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기도할 때 주보성인의 전구하심을 청하면 주보성인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상징과 표징도 필요합니다. 성물과 성상도 필요합니다. 주보성인의 전구하심을 청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항구한 믿음이며, 믿음을 삶을 통해서 드러내는 것입니다. 성물과 성상이 집 안에 있는 것도 필요합니다. 성물을 차 안에 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모니카 성녀는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3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뭉클해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태극기의 위엄과 가치가,
소위 '태극기 부대'라는 사람들로 인해 크게 훼손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역만리 타국땅에서도 가슴 속에 태극기를 품고 다니시던 독립 운동가들이나 애국지사들이,
하늘에서 이 광경을 내려다보시며 통탄하실 것을 생각하니,
후손된 사람으로서 차마 얼굴을 들수가 없습니다.
신성하고 존엄한 태극기의 격을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는 그들을 향해, '
태극기 부대' 라는 말 대신, '태극기 모독 부대'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머릿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의 정이 솟구치는
'엄마'라는 단어가, 일부 몰지각한 몇사람들, 소위 '엄마 부대' 라는 사람들 때문에
그 의미와 가치가 무참히 훼손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추태는 다른 사람들이 부리는데 이 큰 부끄러움은 왜 우리들의 몫이어야 합니까?
세상의 수많은 위대한 엄마들을 웃프게 만드는 일당들을 '엄마 부대'라는 용어 대신
'엄마 모독 부대'라고 칭해야 마땅합니다.
오늘 우리는 인류 역사상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위대한 엄마이신 모니카 성녀의 축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탁월한 대학자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란 큰 인물 뒤에는 어머니 모니카의 희생과 헌신, 불굴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아우구스티누스의 방황과 타락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은 다 다녔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마니교 이단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충격에 사로잡힌 가족들은 동네 사람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모니카는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백방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때로 타일러도 보고, 때로 야단도 치고, 때로 눈물로 호소도 해보고, 밤 새워 기도도 해보고
별의 별 방법을 다 썼습니다.
아들 때문에 밤낮없이 울고 다니던 그녀에게 암브로시오 주교님은
이런 위로의 말씀을 건넸습니다. “눈물의 아들은 결코 멸망하지 않습니다.”
문제 청소년 아우구스티누스의 죄와 타락 앞에 취한 어머니의 태도는 참으로 영웅적이었습니다.
달콤한 죄의 유혹에 깊이 빠져든 아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였습니다.
현명한 어머니는 한 가지 전략을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장기전(長期戰)’이었습니다.
아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오랜 투자와 무한한 인내, 집중적인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단과 방탕한 생활에 빠진 아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야단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적인 노력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맡겨드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기도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한 기도, 목숨을 다 바친 기도,
지극한 정성이 담긴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새로운 삶을 지향하며 수시로 단식했으며 더불어 이웃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당시 모니카가 직면해야 했던 현실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사방이 높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방황과 타락의 세월은 점점 길어지고 강도를 더해갔습니다.
남편 역시 신앙심은 빵점이고 출세욕구나 야심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아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하늘을 찔렀고 매일 울고 다니다보니 건강도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가족 모두가 하느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남편의 구원을 위해 16년 동안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3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을 주셨습니다.
남편과 아들과 손자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들은 그렇게 간절히 바랐던 회개의 길로 접어들었고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부요 추앙받는 대 성인으로 거듭났습니다.
오늘 모니카 성녀가 우리 가정에, 또 교육자들에게 건네시는 메시지가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존재 자체로 고통의 원천인 자녀나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혹독한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즉시 모니카 성녀를 바라보면 됩니다.
매일 그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가요?
일년 이년이 아니라 16년 동안, 3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간절히 기도해오셨나요?
혹시라도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은 무시한 채 내 의지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를 위해 단기적인 전략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전략도 세워놓고 계신가요?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3. 이영근 신부님 강론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운 그릇을 비우는 방법>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불행 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신랄하게 질타하십니다.
사실 여러 가지 부패 중에서도 종교적 부패는 항상 가장 신랄한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부패는 더욱 그렇습니다.
또 종교지도자들의 윤리적 부패 못지않게 탐욕에 의한 부패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교적 부패와 분열은 <요한 묵시록>에서는 세상 종말의 징표로 제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불행 선언은 종교지도자들의 탐욕에 대한 경고입니다.
네 번째 불행 선언은 그들의 십일조에 대한 형식적이고 맹목적인 태도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들은 율법에 대해서는 규정 이상으로 열성적이었고 철저했고 엄격했습니다.
그러나 율법의 정신인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를 행하는 일은 실천하지 않았던 것입니다.(마태 23,23)
그들의 마음을 탐욕으로 채웠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불행 선언은 속은 감추고 은폐하면서 겉은 기만과 허위로 깨끗이 닦는 정결법에 대한 경고입니다.
곧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게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마태 23,25) 있음을 경고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속을 씻는 일이 겉을 씻는 일보다 낫다는 차원을 넘어서, 애초에 그릇 안에 담고 있는 음식을 정당하게 취득하였는지를 문제 삼습니다.
곧 불의와 착취, 부정과 탐욕, 이기와 방종에 대한 경고입니다.
앞의 첫 번째에서부터 네 번째 불행 선언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냐?’ 하시며, 본질적이고 우선적인 것을 깨우쳐주신 예수님께서는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깨우쳐주십니다.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 23,26)
동시에 <루카복음>의 병행구절에서는 깨끗해지는 방법, 곧 더러움을 비워내는 방법도 가르쳐주십니다.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루카 11,41)
결국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운 그릇을 비우는 방법은 다름 아닌 ‘이웃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정결법의 정신이 자신을 지키는 데 있기보다 사랑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잔 속을 깨끗하게 하는 일, 그것은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일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입니다(루카 11,41).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 23,26)
주님!
제 마음 속, 탐욕과 방종을 비우소서!
깨끗한 것을 깨끗한 채로, 더러운 것을 더러운 채로 드러내게 하소서!
속은 탐욕과 이기로 채우면서 겉모양만 깨끗이 닦고 치장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 사랑을 채우소서.
제 잔과 접시를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로 채우소서!
제가 당신의 것인 까닭입니다.
제 잔은 당신의 피요, 제 접시는 당신의 몸인 까닭입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2024.8.26.연중 제21주간 월요일
2테살1,1-5.11ㄴ-12 마태23,13-22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들아!”
오늘부터 3일간 복음은 마태복음 13장, 일곱 개의 불행선언을 다룹니다.
오늘은 그중 셋입니다.
한결같이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로 예수님의 격렬한 꾸짖음의 뒤를 잇습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위선적 삶을 혐오하시는지, 위선적 무지의 삶이 얼마나 힘든 영적 불치병인지 깨닫습니다.
자기를 아는 겸손과 지혜의 삶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자기를 모르는 눈먼 위선적 무지의 삶입니다.
이는 비단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 공동체 모두에게 반면교사가 되는
보편적 현실임을 깨닫습니다.
앞서 마태복음 5장 산상설교 전반부, “행복하여라”라는 8개의 행복선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7개의
"불행하여라" 불행선언입니다.
역시 어제 강론에서 강조했다시피 우리는 “행복한 삶이냐 혹은 불행한 삶이냐?”선택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옛 현자의 말씀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내면과 외면은 서로 어긋나지 않는 한몸이니, 겉을 보면 속을 알수 있고 속을 보면 겉을 이해할 수 있다.”<다산>
“바탕이 겉모습을 넘어서면 거칠어지고, 겉모습이 바탕을 넘어서면 겉치레가 된다.
겉모습과 바탕이 잘 어울리는 후에야 군자답다.”<논어>
참으로 안팎이 같은 진실하고 겸손한 삶이 참행복한 삶이겠습니다.
위선적 무지의 병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는 자기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모르면 알려줘도 모릅니다.
흡사 가면을 쓰고 가아假我를 진아眞我의 참나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같습니다.
가면없이 안팎이 같은 참나로 사는 사람들이 진정 지혜롭고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어제의 깨달음에 감사했습니다.
제 강론이 길다는 어느 젊은 형제의 개선 권고에 심히 불쾌했지만 참다가 후에 마음을 돌렸습니다.
강론을 쓰는 동안 주님께서 주신 깨달음의 은총입니다.
내가 욕심을 버리고 젊은 형제들 조언에 따르는 것이 사랑이요 해결의 첩경이다 싶었습니다.
공동체의 주인공이자 희망이요 미래인 젊은이들의 앞길을 막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런 구체적 작은 사랑의 실천이 중요하다 싶어 수도원 홈페이지에 올리는 강론은 다소 길겠지만
아침에 미사때 하는 강론은 많이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해소였습니다.
내가 마음을 바꾸니 애당초 문제가 될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겸손히 진실을 받아들이니 모든 것이 감쪽같이 해소되어 기뻤습니다.
이를 문제화했다면 미풍을 폭풍으로 바꾸는 어리석은 무지의 꼰대의 모습이 됐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고
이런 깨달음의 이해와 치유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매일 새벽 강론 쓰는 시간은 기도와 공부, 회개와 깨달음, 치유와 해소의 은총의 시간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로 시작되는 오늘 복음은 세 사례가 제시됩니다.
첫째는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고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 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 하늘 나라 문을 가로막은 장애물이 된 이들입니다.
참 위선적 무지의 개탄스런 이들입니다만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둘째 불행선언의 경우는 개종자 한 사람이 생기면, 자기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들입니다.
앞서와 대동소이합니다.
위선적 무지의 삶을 보고 배우니 그렇게 될 수 뿐이 없겠습니다.
셋째 불행선언의 경우는 분별의 지혜가 결핍된 눈먼 인도자들입니다.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위선적 무지의 삶입니다.
이런 삶이 익숙해 마비되면 회개의 가능성은 요원해집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깨어 하느님 중심의 지혜롭고 겸손한 삶만이 해결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중심의 겸손하고 진실하고 지혜로운 삶에 있음을 봅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주님을 닮아가는 겸손과 지혜의 사랑공부가 얼마나 절실한 평생공부인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반면교사가 되는 복음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오늘 독서에서 제시되는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교회를 통해 우리는 참교회, 참사람을 만납니다.
바오로의 인사말도 겸손과 은총이 넘칩니다.
복음의 불행선언의 대상자들과 너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바오로 일행과 테살로니카 신도들입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바오로 사도는 축복기도에 이어 이들의 믿음과 사랑의 성장을 자랑스러워하며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바오로가 신자들에게 목표로 제시하는 삶은 하느님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그 모든 박해와 환난을 겪으면서도 보여 준 인내와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여러 교회에 여러분을 자랑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의 징표로, 여러분이 하느님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기를 빕니다.”
회개한 성인은 있어도 부패한 성인은 없습니다.
위선적 무지의 부패하고 병든 삶을 치유하는 하느님 중심의 기도와 회개와 감사의 겸손하고
지혜로운 삶이 참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날마다 바치는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눈먼 위선적 무지의 병을 치유해
참 행복한 눈밝은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아멘.
8/27(화) [(백) 성녀 모니카 기념일], 되새김 구절
1.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조재형 신부)
2. 모니카, 현명한 어머니는 한 가지 전략을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장기전(長期戰)’이었습니다.
아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오랜 투자와 무한한 인내, 집중적인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단과 방탕한 생활에 빠진 아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야단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적인 노력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맡겨드렸습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 23,26)
주님!
제 마음 속, 탐욕과 방종을 비우소서!
깨끗한 것을 깨끗한 채로, 더러운 것을 더러운 채로 드러내게 하소서!
속은 탐욕과 이기로 채우면서 겉모양만 깨끗이 닦고 치장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 사랑을 채우소서.
제 잔과 접시를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로 채우소서!
제가 당신의 것인 까닭입니다.
제 잔은 당신의 피요, 제 접시는 당신의 몸인 까닭입니다.
아멘.(이영근 신부)
4.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로 시작되는 오늘 복음은 세 사례가 제시됩니다.
첫째는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고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 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 하늘 나라 문을 가로막은 장애물이 된 이들입니다.
참 위선적 무지의 개탄스런 이들입니다만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둘째 불행선언의 경우는 개종자 한 사람이 생기면, 자기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들입니다.
앞서와 대동소이합니다.
위선적 무지의 삶을 보고 배우니 그렇게 될 수 뿐이 없겠습니다.
셋째 불행선언의 경우는 분별의 지혜가 결핍된 눈먼 인도자들입니다.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위선적 무지의 삶입니다.
이런 삶이 익숙해 마비되면 회개의 가능성은 요원해집니다.(이수철 신부)
8/27(화) [(백) 성녀 모니카 기념일], 67일차 기도
복음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한다.>
<오늘의 말·샘 기도>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 23,26)
주님!
제 마음 속, 탐욕과 방종을 비우소서!
깨끗한 것을 깨끗한 채로, 더러운 것을 더러운 채로 드러내게 하소서!
속은 탐욕과 이기로 채우면서 겉모양만 깨끗이 닦고 치장하지 말게 하소서!
당신 사랑을 채우소서.
제 잔과 접시를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로 채우소서!
제가 당신의 것인 까닭입니다.
제 잔은 당신의 피요, 제 접시는 당신의 몸인 까닭입니다.
아멘.
- 2024년 8월27일(화) 11시50분...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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