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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10월 20일 주일[(녹)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10월 20일 주일[(녹)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 『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18. 가
• 『미사 독서』 IV: 기원 미사, 13. 제1독서 - 부활 시기 아닌 때 1 / 제2독서 1 / 복음 1

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고자 1926년부터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의 앞 주일을 ‘전교 주일’로 지내며, 신자들에게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의 특별 헌금은 교황청 전교회로 보내져 전 세계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는 데 쓰인다.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2-3 참조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모든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구원되기를 바라시니
수확할 밭에 일꾼들을 많이 보내시어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백성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성사로 힘을 얻어
구원과 사랑의 길을 걷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또는>
하느님,
참빛이신 성자를 이 세상에 보내셨으니
약속하신 성령을 내리시어
사람들 마음속에 언제나 진리의 씨앗을 심고
신앙의 꽃을 피우게 하시며
모든 이가 세례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고
하느님 나라에서 한 백성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2,1-5
1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
2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3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5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2 참조 또는 3ㄷㄹ)
◎ 주님은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또는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 비파 타며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에 가락 맞춰 노래 불러라. 쇠 나팔 뿔 나팔 소리에 맞춰,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제2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0,9-18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8,19.2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민족들의 주님, 교회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시어, 교회가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그 신비에 온전히 참여하며, 민족들의 복음화에 힘쓰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나라를 굽어보시어, 갈등과 대립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고, 이해와 협력으로 참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종교적 편견과 갈등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을 살펴 주시어, 주님의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희망하며 믿음으로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말씀이신 주님, 믿음으로 하나 된 가정 공동체를 보살펴 주시어, 가족들이 교회 서적과 신문, 방송을 가까이하고, 물려받은 신앙을 지키고 가꾸며 구원의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게 하소서.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고
스스로 자신을 바치셨으니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민족들이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며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께 하나의 제사를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을 더없이 사랑하시어,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구세주로 보내 주시고,
죄 말고는 저희와 똑같은 처지에서 살게 하셨나이다.
그리하여 성자를 사랑하셨듯이 저희를 사랑하시고,
저희가 순종하지 않아 죄를 지어 깨뜨린 계약을,
성자의 순종으로써 다시 맺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주님,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모든 민족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믿음은 들음에서 옵니다. 그런데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우리는 모두 선교하는 제자들임을 깨닫고, 전교 주일을 맞아 우리가 체험한 하느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안에 참된 믿음이 자라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이스라엘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민족입니다. 이스라엘은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하느님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긍심이 있었습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이끌어 주신 구원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도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인 유대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슬람교도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인 유대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유대교는 하느님의 계명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같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이웃을 사랑하여라.’ 그리스도교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목숨을 바쳐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슬람교도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라고 가르칩니다. 한 지붕 세 가족처럼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는 같은 하느님을 모시는 형제의 종교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형제들은 같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있습니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같은 민족이고, 언어도 비슷하고, 종교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죽이고, 죽어야 하는 어리석은 전쟁을 3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같은 하느님을 믿는 민족입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죽이고, 죽어야 하는 전쟁을 2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불꽃처럼 번져서 헤즈볼라, 후티, 이란과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이 취임할 때 성경에 손을 대고 선서합니다. 그만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멈출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멈출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무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방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원을 멈추고,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끝날 것입니다. 서로를 사랑하라는 종교를 믿으면서 왜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지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인터넷이 있고, 각종 소통 수단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주님을 전하는 것이 예전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 전해주신 복음의 기쁨을 삶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입니다. 맛집은 멀리 있어도, 작은 곳이어도 사람들이 찾아갑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맛집의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기쁨을 알려주는 사람도 적고, 복음의 기쁨을 삶으로 드러내며 향기를 전해주는 분도 적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복음이고, 무엇이 복음의 기쁨일까요?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예수님께서 구원자이심을 신앙으로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예수님께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런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질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의 빛이 드러날 것입니다. 어두운 밤을 항해하는 배들이 등대를 보고 길을 찾듯이, 많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람들로부터, 희망의 빛을 보여주는 사람들로부터 삶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전교이고,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부였던 제자들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낚시와 전교는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점이 비슷할까요? 첫째는, 밑밥을 꾸준히 주어야 합니다. 밑밥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고기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교할 때도 비슷합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기도의 밑밥을 주어야 합니다. 나눔의 밑밥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닫혀있던 상대방의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예전에 체험 사례를 발표하셨던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매님은 아직 신앙을 갖지 않았던 새댁에게 자주 찾아가서 살림살이의 요령을 알려주고, 바쁘면 시장에 가서 장을 봐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도움을 주니까, 결국 새댁은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둘째는, 같은 장소에 를 던져야 합니다. 밑밥이 쌓인 곳에 정확하게 찌를 던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손맛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선교할 때도 비슷합니다. 선교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꾸준히 해야 합니다. 조금, 선교하다가, 어려우면 포기해서는 선교를 잘할 수 없습니다. 제가 용산 성당에 있을 때의 기억입니다. 요셉 형제님은 냉담하는 분들의 주소를 찾았습니다. 매 주일 주보를 보내고, 이사를 가신 분들은 이사 간 주소로 주보를 보냈습니다. 결국 그분의 노력으로 냉담 중인 많은 분들이 다시 신앙을 찾았습니다.

 

셋째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밤을 새워도 고기를 잡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물을 던졌지만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찌를 바라보면서 끈기 있게 기다리면 찌가 높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선교를 하면, 결코 마음을 열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도 성당에 나오는 것을 봅니다. 제가 알던 자매님은 결혼 생활 17년 동안 시부모님과 남편을 극진하게 섬겼다고 합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던 남편이 결혼 17주년 선물로 가져온 것은 예비자 교리 신청서였다고 합니다. 남편은 극진한 마음으로 시부모님과 남편을 섬기고 자녀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내가 고마웠고, 아내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선물로 예비자 교리 신청서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자매님은 남편의 말을 듣고 하느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년도 주님의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다고 합니다. 우리가 충실하게 살면, 언젠가는 축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즐거운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참된 나눔이, 오늘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웃에게 주님을 전하는 커다란 선교가 될 것입니다. 가을입니다. 풍성한 결실을 보는 계절입니다. 우리들도 주님과 함께했던 사람들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민족의 복음화입니다.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야곱 집안아, ,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복음: 마태 28,16-20

 

기회가 좋던지 나쁘던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교합시다!

오늘 전교 주일입니다. 면소재지에서도 한참 들어오는 이 한적한 어촌에 살면서

어떻게 이웃 전교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봅니다.

초고령화된 지역에다, 사람들 만나기도 하늘의 별따기인데...

 

그러던 중 그것도 핑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따지고 보니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택배 배달을 위해 오시는 분들,

솔향기길 걷다가 피정 센터를 지나가는 분들, 공사하러 오시는 분들, 버스 운전 기사님들 등등,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를 찾아오는 분들, 스쳐 지나가듯이 만나는 분들이 다 소중한 전교의 대상입니다.

 

한번은 저희 피정센터로 중고물품을 가득 싣고 오신 운전 기사님을 만났습니다.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간식이며, 커피며, 생수를 챙겨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아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즉시 낌새를 알아차렸습니다.

제 시간에 도착하시려고 점심도 제대로 드시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라면이라도 끓여들일까요? 하고 여쭈었습니다.

그랬더니 즉시 얼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라면 두봉지에 계란 두 개, 파 송송 썰어넣어 푸짐하게 한 그릇 차려드렸습니다.

마침 찬밥까지 남아있길래 챙겨드렸더니, 배가 고프셨던지 싹 비우셨습니다.

 

그런 제 모습에 살짝 감동 받으셨던 기사님은 이것 저것 천주교에 대해서 묻기도 하시더니

마침내, 당신도 나이가 들면서 종교를 하나 갖고 싶은데, 천주교가 좋겠다고 그러셨습니다.

 

너무나 반가웠던 저는 즉시 사시는 것 주소를 물어보고 가까운 본당 사무실 연락처를 알려드렸습니다.

조만간 사무실 찾아가겠노라고 하시며, 혹시 다음에 또 근처 배달 오면 라면 또 끓여줄 수 있냐고?

좋다고 언제든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일상 안에서 행해지는 우리의 작은 몸짓 하나 하나, 사소한 언행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깨달음입니다.

 

전교 주일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전교는 삶을 통한 전교인 듯 합니다.

삶이 조금도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악한 표양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으면서,

천주교 믿으세요, 성당 나오세요,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비웃을 것입니다.

 

3년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한계, 무기력을 진하게 체험하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시기는 어찌보면 전교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첫 번째 과제이자 가장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또한 어떤 성인의 표현대로 전교는 우리가 지은 죄를 기워 갚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보속입니다.

기회가 좋으나 나쁘나,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이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 전교를 생활화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우리 각자 존재 자체로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의 눈빛만 봐도 사람들이 예수님의 빛을 감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존재 그 자체로, 우리 매일의 삶을 통한 복음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전교 주일을 맞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이 나를 만나면 편안해하고 행복해합니까?

나를 보면 어떻게 해서든 함께 있고 싶어 붙잡고 늘어집니까?

 

전교 주일을 맞아 우리들의 삶에서도 아름다운 예수님의 향기가 풍겨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흔적과 자취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굳이 성당 가자, 세례 받아라, 하지 않아도 그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를 따라

하느님께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이영근 신부님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곧 제자 되는 길>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 주일'입니다.

 

‘전교’ 혹은 ‘복음화’라는 말을 떠올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곧 ‘전교’ 혹은 ‘복음화’를 교회의 대형화와 거대화처럼 몸집 부풀리기로 알아들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왜냐하면 복음화는 커져가고 중심이 되어가고 힘을 길러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나누어지고 쪼개져서 번져가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양적으로 물리적으로 늘려가는 것만이 아니라 나아가서는 이미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진정한 내면화와 성숙, 신앙의 실천도 포괄적 의미에서 복음화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미 신자가 된 우리 역시 여전히 복음화의 대상이라 할 수 있으며, 바로 우리 자신의 ‘새 복음화’, ‘자기 복음화’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어 그들이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을 이사야의 환시를 통해 보여주면서 우리를 초대합니다.

“야곱의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을 걸어가자!”

(이사 2,5)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복음이 전파되어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 10,13)라고 하면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나갔다."(로마 10,17-18)고 선포합니다. 

복음은 스승을 잃고 슬픔에 빠져 아직도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새로운 신원과 복음 전파의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절망하고 의심에 떨어져 있는 제자들에게 꾸짖고 책망할만도 한데, 오히려 ‘새로운 신원’과 ‘사명’을 주십니다.

그만큼 당신께서는 언제나 제자들보다 더 사랑하시고, 더 믿고, 더 희망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항상 우리의 사랑보다 더 크신 우리 주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전권 선언'이요, 두 번째 부분은 '전도 명령'이요, 세 번째 부분은 '현존 약속'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마태 28,18)고 전권을 선언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자신이 지니신 권능으로 가르치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활하신 후, 이 모든 권한으로 세상을 통치하심을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전권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새로운 사명’과 함께 ‘새로운 신원’을 부여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19-20)

이는 제자들에게 있어, 두 가지 의미의 어마어마한 사실이었습니다. 

곧 제자들의 ‘새로운 신원’과 ‘새로운 사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단지 복음의 선포자로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제자로 삼는’ 새로운 신원인 ‘스승으로의 사명’을 주어 파견하십니다. 

곧 '모든 민족', 유다 민족이나 이방 민족이나 우방이나 적국이나 구별 없이 모든 민족에게로 가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복음을 선포하라는 새로운 사명’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 곧 ‘제자로 삼는 사명’을 구체적으로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마태 28,19) 제자로 삼는 일이요, 또 하나는 주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마태 28,20) 제자로 삼는 일입니다.

 

곧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파견하신 분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이요, 그리하여 자신들의 제자가 아니라 ‘파견하신 분의 제자로 삼는 일’입니다. 

그 일은 다름 아닌, 주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일이요, 그것을 '지키고 실행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먼저 제자가 되고, 동시에 스승이 되는 일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3,35)

그리고 바로 그 일을 위해서 당신께서는 언제나 제자들과 동행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이는 ‘항상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당신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계시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당신의 동행에 대한 약속이요, 항상 우리와 함께 일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당신이 부여하신 사명을 동행하십니다. 

복음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지,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사실은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곧 자기 자신을 복음화시키는 일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자신이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자신 역시 복음화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곧 제자 되는 길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먼저 참된 제자가 되는 이가 참된 스승이 됩니다. 

오늘 '전교주일'인 '민족들의 복음화 주일'을 맞이하여,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개종 강요가 아니라 매력 때문입니다.”라고 하십니다.

곧 신앙의 기쁨과 즐거움을 살면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제자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교종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복음화 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복음화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20)

 

주님!

가르치기에 앞서 먼저 가르침을 배워 익히고 지키는 자 되게 하소서!

당신께 뿌리박고 살아가게 하소서!

무엇을 하더라도 당신과 함께 하고, 어디에 있더라도 당신께 눈을 떼지 않는, 당신께 속한 자 되게 하소서!

당신의 숨결이 되어 당신의 생명이 드러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10.19.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에페1,15-23 루카12,8-12

 

                                                      무지에 대한 답은 기도뿐이다

                                             “기도와 성령, 회개와 겸손, 사랑과 지혜”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시편8,5)

 

무려 24년전 오래전 “가을” 시가 이렇게 오늘 강론에 인용되리라곤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중년 넘어 

 마음 허전하다, 공허하다, 외롭다, 쓸쓸하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상이다

 자연스런 일이다

 봄의 환상, 여름의 정열 걷혔다는 것이다

 마음이 비워져

 순수하고 진실해졌다는 것이다

 너그럽고 넉넉해졌다는 것이다

 인생가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마음의 빈 뜨락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단풍 바라보며

 여유롭게 거닐 일이다

 향기롭게 살 일이다

 가을공부에 전념하고 싶다”<2000.10.2.>

 

가을은 기도의 계절입니다.

9월 순교자성월, 10월 지금은 묵주기도성월, 11월은 위령성월 가을은 기도의 계절이자 공부의 계절이고

수확의 계절입니다.

인생가을이라면 특히 기도와 공부에 전념하며 풍요한 영적수확을 꿈꿔야 할 것입니다.

 

무지의 병, 무지의 죄, 무지의 악입니다. 모든 불행과 재앙이 무지로 인해 자초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무지의 그림자가 곳곳에 넘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이런 용기있는 고백자는 무지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자입니다.

 

그러나 반면,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이런 비겁한 자는 그대로 무지의 두려움에 포획된 자들입니다.

그대로 우리 보통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참으로 주님을 안다고 용기있게 증언하는 이들이야말로 무지의 두려움에서 해방된 자유인들입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단락의 주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무지의 악이 얼마나 견고한지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이는 회개의 가능성이 있고 용서도 가능하겠지만 진리이신 성령을 거슬러

모독하는 자는, 바로 진리이신 성령께 자신을 닫아버린 자는 스스로 자초한 심판이요

용서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집요하게 진리이신 예수님께 스스로 닫아버린 완고하고 완악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그 대상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안에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면 하느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진리이신 성령께 활짝 개방하는 것이 무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첩경입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단락 말씀은 성령께 마음을 여는 것이 무지의 두려움이나 걱정에 대한 유일한 처방입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

 

성령이 희망입니다. 성령의 지혜요 성령의 용기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개방을 뜻합니다.

바로 끊임없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로 주님 향해 영혼을 활짝 개방할 때 성령의 선물입니다.

기도할 때 성령이요, 이어 회개와 겸손, 사랑과 지혜가 뒤따라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점차적인 해방입니다. 

 

바로 무지에 대한, 오늘 복음에 대한 근본처방이 바오로가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주옥같은 에페소 서간의 기도가  순교의 죽음을 앞둔 수인 처지의 바오로가

로마에서 썼다는 것입니다.

 

에페소 신자들의 믿음과 사랑을 전해듣고 이들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감사하며

이들의 깨달음을 위해 쓴 기도입니다.

참으로 풍부한 내용으로 그리스도 중심의 바오로의 깊은 신앙을 엿볼수 있는

어느 하나 생략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 긴 기도가 한문장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바오로 사도야말로 그리스도의 박사요, 무지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신 것입니다.

옥중의 사도 바오로의 영성이 온 우주를 닮고 있는 듯 참으로 깊고 신비롭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교회론은 얼마나 심오한지요! 

 

“하느님은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저절로 구원은 교회 안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무지에 대한 궁극의 유일한 처방은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에 있음을 봅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 날로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천사들 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시편8,6). 아멘.


10/20(일)[(녹) 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되새김 구절

 

1.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민족의 복음화입니다.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야곱 집안아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조재형 신부)

 

2. 일상 안에서 행해지는 우리의 작은 몸짓 하나 하나, 사소한 언행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깨달음입니다.

 

전교 주일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전교는 삶을 통한 전교인 듯 합니다.

삶이 조금도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악한 표양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으면서,

천주교 믿으세요, 성당 나오세요,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비웃을 것입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20)

 

주님!

가르치기에 앞서 먼저 가르침을 배워 익히고 지키는 자 되게 하소서!

당신께 뿌리박고 살아가게 하소서!

무엇을 하더라도 당신과 함께 하고, 어디에 있더라도 당신께 눈을 떼지 않는, 당신께 속한 자 되게 하소서!

당신의 숨결이 되어 당신의 생명이 드러나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

 

성령이 희망입니다. 성령의 지혜요 성령의 용기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개방을 뜻합니다.

바로 끊임없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로 주님 향해 영혼을 활짝 개방할 때 성령의 선물입니다.

기도할 때 성령이요, 이어 회개와 겸손, 사랑과 지혜가 뒤따라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점차적인 해방입니다. 

(이수철 신부)

 

10/20(일)[(녹) 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제121일 기도.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오늘의 말·샘 기도>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20)

 

주님!

가르치기에 앞서 먼저 가르침을 배워 익히고 지키는 자 되게 하소서!

당신께 뿌리박고 살아가게 하소서!

무엇을 하더라도 당신과 함께 하고, 어디에 있더라도 당신께 눈을 떼지 않는, 당신께 속한 자 되게 하소서!

당신의 숨결이 되어 당신의 생명이 드러나게 하소서.

아멘.

 

- 2024년 10월21일(월) 6시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