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25일(금) 오늘의 글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
금붕어는 어항 안에서는
3천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자연상태에서는 1만개 정도 낳습니다.
열대어는 어항속에서 자기들끼리 두면
비실비실 죽어버리지만
천적과 같이 두면 힘차게 잘 살아 갑니다.
호도와 밤은 서로 부딪혀야 풍성한 열매를 맺고
보리는 겨울을 지나지 않으면
잎만 무성할뿐 알곡이 들어차지 않습니다.
태풍이 지나가야 바다에 영양분이 풍부하고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져야 대기가 깨끗해집니다.
평탄하고 기름진땅보다
절벽이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이 더 향기롭고
늘 따뜻한곳에서 자란 나무보다
모진 추위를 견딘 나무가 더 푸릅니다.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입니다.
- 좋은생각 중에서
괜찮아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 버릴까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젠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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