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27일(일) 오늘의 글
정성을 다하는 삶의 모습
늙고 있다는 것이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뒤를 돌아보면서 덧없음의 눈물만 흘리거나
남을 원망하면서
삶에 대한 허무감에 젖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성스러운 존재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일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다.
정직하게 나의 삶을 돌아보면
부끄럼 없이는 떠올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고
후회스러운 일들도 많다.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쁘게 살아 있고
나의 미래가 설레임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완벽하게 기쁘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해탈하지 않는 한
완벽하게 기쁠 수 없는 존재임을 안다.
그러나 인생의 큰 흐름이
기쁨과 설레임으로 이루어저 있다면
얼마간의 슬픔이나 우울 따위는
그 흐름 속에 쉽게 녹아 없어진다는 것도
자주 느낀다.
내가 어쩌다 이런 행운과 함께 늙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더 늙어서도 더욱 깊은 기쁨과 설렘의 골짜기에
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늙었지만 젊고
나이가 많지만 싱싱한 영혼으로
현재를 살고 미래를 깨우는 일에
정성을 바치면서
삶을 끝없이 열어가는 모습이 그립다.
- 고독이 사랑에 닿을 때 중에서
하루가 사 계절
하루가 오전, 한 낮, 오후, 子正의 밤으로
오전엔 봄 옷차림, 한 낮엔 여름 옷 차림
오후는 가을 옷 매무새, 잠옷 차림은 자정의 매무새
외 출할 때 장롱 속에서 이 옷 , 저 옷 고르며
농락 당하는 오 색찬란한 마음의 그림자 색깔
치 솟는 열꽃 정수리까지 땀 방울 송글 송글 맺히다
딸가닥 딸가닥 거리는 벽 시계소리 모르쇠하고
하염 없이 다 가는 하루가 사 계절
보고 또 보는 나날 다시 찾아 스며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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