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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감사일기

남한산성 유원지 에피소드

 

< 남한산성 유원지 에피소드 >

 

하루하루 지나온 흔적을 나의 블로그에 사진 및 글과 시로 올리는 재미에 요즘 빠져서 지낸다. 예전에 촬영했던 남한산성 유원지 사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한번 유원지 모습을 촬영하고자 2012년 정월 대보름날 남한산성 유원지에 갔다. 오후 2시쯤 유원지에 도착했다. 여전히 언제나 사람이 많았다. 등반을 끝내고 내려오는 사람도 많고,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도 많으며 올라가는 사람들 역시 많은 편이었다.

 

유원지 입구에 도착하여 세모꼴 자연석 위에 새긴 남한산성유원지표지석을 한컷 촬영하고, 그 앞에 뱅그르르 원형으로 도는 로타리 가운데 있는 인간모형 조각품도 사진촬영을 하는데 왜 그리 먼지에 더럽혀져 있는지 이곳을 보수 유지 관리하는 주체가 없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먼지에 덮힌 조각품들을 촬영했다.

구수한 목소리로 부르는 대중가요 노래를 들으며 올라가는데 보도블록에 희극인의 손도장 박힌 블록이 보인다. 김병조, 임하룡, 배연정, 송해, 배삼룡 등의 손도장 블록을 촬영하고 광고하고 있는 TV모니터와 주변모습, 공예전시관과 주변경치, 야외공연장 무대와 지붕가리개 있는 좌석의 모습 등을 신나게 열심히 촬영했다.

야외공연장 앞에서 노래하는 가수는 CD 2장을 10,000원에 팔면서 노래를 하는데, 노래 소리가 듣기가 좋아 말들은 안하지만 그의 노래 소리를 경청하는 사람이 꽤 많아 보였다. 나도 그의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들을 경청하는 사람들과 함께 카메라에 담아 보았는데 잘 나올는지 모르겠다.

조금 더 올라가 남한산성 등산길 입구의 경치를 어떻게 찍어야 화면에 멋있게 나올까 고민하며 여기저기 화면에 담아 찍어 보았다.

 

사진 촬영이 끝난 후 오후 3시 쯤 남한산성에 가면 자주 들르는 산성쌈밥집에서 점심 저녁 합친 점저식사로 쌈밥정식(1인분 8,000)을 먹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식당 주인이 보이지 않는다. 보통 때에는 식당 남자주인 혹은 장인이 있거나 아주 가끔 여자 식당주인을 만나는데 아무도 없다. 주인이 없고 종업원만 일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럴싸해서 그런지 쌈이 제대로 씻겨져 나온 것 같지 않았다. 쌈이 손에 닿는 느낌이 미끌미끌하여 자세히 보니 기름 같은 번지르르한 윤기가 보인다. 무언가 찝찝하여 먹고 있는데, 앉을 자리도 잘 못 잡은 것을 먹으면서 느꼈다.

 

옆에 남자 두 분이 앉았는데 약 65~ 70세 쯤 되어 보이는데 큰소리로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왜 그리 듣기에 거북한지... 두 사람이 핑퐁으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면 좀 더 듣기에 괜찮았을까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70세 쯤 된 노년의 남자가 일방적으로 혼자 큰소리로 말하는데, TV소리라도 어디서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 소리의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는 막막한 상황이다.

콩을 먹으면 독성이 있어서 안 된다. 사골국을 먹는다는 상대방의 말에 사골국은 먹을 필요 없다. 밥에 그 성분이 다 있다. 인삼, 홍삼도 필요 없다. 그러면서 녹용이 최고다 하면서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옆에 여자인 내가 앉아 있는데도... 늙은 분이 섹스, 정력, 호르몬 등의 이야기는 왜 그리 길게 하는지... 끊임없이 쉬지 않고 들려오는데 나중에 울컥하여 참느라 혼났다. 본인이 젊어서 3분짜리 인데 녹용 먹어, 운동하여, 어디 가면 동안소리, 젊다는 소리 듣는다 대충 그런 내용이다. 얼핏 들으니 이혼하여 혼자 사는 노인 같은데 상대방이 문의하니 다시 재혼할 생각은 안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젊은 종업원을 불러 이쁘다면서 추접을 부리는데 노인의 추한 모습이 명징하게 보이므로 더욱 토가 나올 것 같아 울컥하였다.

 

식당을 나와 저 지경의 인격이니 이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과시와 허풍으로 포장 혹은 위장한 그의 말에 질려버려 멀리 달아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본색은 안 그러면서 말로 모든 것을 포장 혹은 위장했으니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실상을 알므로 얼마나 가소로웠겠는가? 그나마 금상첨화, 천만다행, 유명무실 남편이나 되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참고 살 수도 있지만 설상가상 남편 주제에 과시와 허풍으로 자기 포장과 위장에 급급하다면 나라도 달아났을 것 같다.

 

세상에 불쌍한 인생이 많은 것 같다.  

 

남한산성 유원지 로터리 희망 성남인상 1

 

남한산성 유원지 로터리 희망 성남인상 안내문

 

남한산성 유원지 로터리 희망 성남인상 2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결손가정 독거노인 돕기 '유형민' 콘서트 1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결손가정 독거노인 돕기 '유형민' 콘서트 2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돕기 결손가정 독거노인 돕기 '유형민' 사랑의 콘서트

 

제1회 대한민국 성남 희극인의 날 배삼룡 손도장 동판

 

제1회 대한민국 성남 희극인의 날 송해 손도장 동판

 

제1회 대한민국 성남 희극인의 날 안내 동판 (2009.10.25 제정) 

쌈밥 상차림

 

사진 : 니콜라이, 수산나

글    : 수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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