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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그분이 홀로서 가듯- 구상(具常)

 

그분이 홀로서 가듯

 

홀로서 가야만 한다.

2천 년 전 로마의 지배 아래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악의 무성한 꽃밭 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서 무력(無力)에 지치고

번번이 패배(敗北)의 쓴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배반과 도피 속에서

백성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정의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무런 영웅(英雄)적 기색(氣色)도 없이

아니, 볼꼴 없고 병신스런 모습을 하고

그분이 부활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구상(具常)-


 

 

 

 

 

 

 

2012년 4월8일(일) 부활절 미사가 있다. 4월7일(토) 부활성야 예식이 있다.

매일미사(한국천주교주교회의) 책을 읽고, 예식 행위의 깊은 뜻을 배우고 있다.

깊이 정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개략적인 내용을 적으며 매일을 보내고 있다.

 

 

4월7일(토) 부활성야/오늘의 묵상에 구상(具常)시인의 시 < 그분이 홀로서 가듯 >이 소개되었다.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백성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볼꼴 없고 병신스런 모습을 하고, 그분이 부활의 길을 홀로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길이요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몸소 우리에게...영성과 체험으로 느끼게 보여주심을 감사드리며...부활의 은총을 내려주심에...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이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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