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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4월 26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2012426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부활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 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말씀의 초대

필리포스는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는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다가가서, 예언서에 나오는 주님의 종은 바로 예수님을 두고 한 말씀이라고 설명해준다. 내시가 세례를 받고 싶어 하자 필리포스가 그에게 세례를 준다(1독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하늘에서 내려오신 살아 있는 빵이시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아 영원히 살게 된다(복음).

 

1독서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8,26-40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4-51

 

오늘의 묵상

자운영은 꽃이 만발했을 때 갈아엎는다/ 붉은 꽃이며 푸른 잎 싹쓸이하여 땅에 묻는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당신이 탄식할지라도/ 그건 농부의 야만이 아니라 꽃의 자비다/ 꽃피워서 꿀벌에게 모두 공양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운영은 땅에 묻혀/ 땅의 향기롭고 부드러운 연인이 된다/ 나는 은현리 농부에게서 배웠다. 녹비/ 나는 아름다운 말 하나를 꽃에게서 배웠다/ 그 땅 위에 지금 푸른 벼가 자라고 있다

정일근 시인의 녹비라는 시인데, “녹비푸른 거름이라는 뜻입니다. 논에 심은 자운영은 요즘 같은 4~5월에 꽃이 피는데 농사짓기 바로 전에 갈아엎어 벼의 거름으로 사용됩니다. 자운영은 꽃을 피워서는 꿀벌을 기쁘게 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신을 바쳐 땅을 이롭게 하여 다른 생명을 살립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름다운 꽃입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친 헌신적인 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과 질병과 소외로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마치 자운영이 벌에 꿀을 주고, 마침내 자신을 땅에 묻어 다른 생명을 살리는 거름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은 남을 살리는 거름이 됩니다. 삶에서 희생을 빼면 이기(利己)가 되지만, 삶에 희생을 더하면 생명과 기쁨이 됩니다. 부활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 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부활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 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저희가 옛 삶을 버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춘천 소양로 성당(등록문화재 제161호)

십자가의 길 제12처~ 에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