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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4월 29일(백)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이민의 날)

2012년 4월 29일(백)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이민의 날) /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학자 기념 없음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이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뜻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교회 안에서는 복음을 전하거나 가르치거나 이상한 언어를 해석하거나 병을 고치는 등 저마다 은사에 따라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제로 뽑힌 사람, 수도자로 불린 사람, 또 혼인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는 직무에 뽑힌 사람도이 있다.

오늘은 이 가운데 점점 줄어드는 사제성소를 염려하여 정한 주일이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적기 때문에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더 많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주교회의 2000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사도좌와 뜻을 같이하여 해마다 '해외 원조 주일' 전(前) 주일에 '이민의 날'을 지내기로 하였다. 그러다 2005년 부터는 5월1일(주일인 경우)이나 그 전 주일에 지내기로 하였다. "이민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사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였다. 올해는 5월1일이 주일이 아니므로 전 주일인 오늘 이 날을 지낸다.

 

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4주일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착하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양들도 목자의 음성을 듣고 그 뒤를 따라갑니다. 우리도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 뒤를 충실히 따라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오늘은 '성소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들에게 자신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켰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예수님 말고는 다르 누구에게도 구원은 없다고 말하다(제1독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자녀로 삼으셨다. 하느님의 자녀는 장차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게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신다. 착한 목자가 목숨을 바쳐 양들을 돌보듯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인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신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4,8-12

제2독서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1-2

복음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18

 

영성체송

하느님, 이 거룩한 파스카 신비로 저희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감사를 드리며 거행하는 이 구원의 제사가 저희에게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푸른 풀밭과 물가로 이끄십니다. 양들은 목자의 뒤를 충실히 따라갈 때 생명과 평화를 누립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르는 양들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따를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생명과 축복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말씀에 늘 귀 기울이는 성실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좋은 목자이신 하느님 아버지, 성자의 고귀한 피로 구원하신 양 떼를 인자로이 보살펴 주시고, 하늘의 영원한 풀밭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 드리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임복만 신부는 1910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1935년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1942년 그는 일제의 수탈과 핍박을 피해 조국을 떠난 조선인 양떼를 찾아 만주로 파견됩니다. 그는 해방이 되어 귀국하다가 만주의 장춘 교구장인 고 주교를 만납니다. 그 때 고 주교는 "지금도 만주에 조선인 교우가 남아 있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임 신부가 "아직도 많은 교우가 남아 있습니다." 하자, 주교는 "목자가 자기 양들을 버리고 가면 그 양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임 신부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생명을 바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귀국의 발걸음을 돌려 양들을 찾아 만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 뒤 그는 45년 동안 긴 감옥 생활을 하고, 지하 교회에서 비밀리에 사목 활동을 하다가 또 다시 투옥되어 온갖 고문과 구타와 모욕을 당하면서도 참고 이겨 냈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수난과 핍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젊은 시절의 다짐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1984년 중국의 조선족 신자를 통해 임 신부의 생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고령의 그는 귀국을 권유받지만, "비록 고국이 그립기는 하지만 목자인 내가 어찌 불쌍한 양떼를 버리고 나만의 안녕을 좆을 수 있겠느냐." 하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그는 중풍과 노환으로 거동이 힘들어지자 중국에 있는 신자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1992년 귀국하비다. 그리고 1994년, 하느님의 품에 안깁니다. 평생을 양들에 대한 사랑으로 살았던 그는 목자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 준 우리 시대 착한 목자였습니다.

 

†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저희들을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 드리나이다. 아멘.

 

분당 요한성당 착한목자 예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