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6일 주일 [(백)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5월의 첫 주일인 오늘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생명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1995년부터 해마다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 왔는데, 주교회의 201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이를 ‘생명 주일’로 바꾸고 5월 첫 주일로 옮겼다. 이는 교회가 이 땅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 나가자는 데 뜻이 있다.
오늘은 생명 주일이므로 ‘생명 운동 기도문’을 바친다.
생명 운동 기도문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가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가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게 하소서.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5주일이며 생명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가지는 나무에 붙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생명을 받아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얻으려면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 굳은 믿음을 청하며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사울)가 회개한 뒤 예루살렘 공동체와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제자들은 그를 두려워한다. 바르나바는 사도들에게 그동안 바오로에게 일어난 일들을 설명하고, 바오로는 마침내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용감히 복음을 전한다(제1독서). 말과 혀가 아닌 행동으로 사랑할 때 진실함이 드러난다. 예수님의 계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포도나무이며 제자들은 가지라고 말씀하신다. 가지는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고 열매 또한 맺을 수 없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는 것은 예수님 안에 머무른다는 뜻이다(복음).
제1독서 <바르나바는 어떻게 사울이 길에서 주님을 뵙게 되었는지 사도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9,26-31
제2독서 <믿고 사랑하라는 것이 하느님의 계명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18-24
복음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
영성체 후 묵상
사랑은 믿음의 결과입니다. 이 믿음은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생겨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물러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십니다. 사랑의 열매를 맺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농부는 겨울이 지나면 포도나무에서 죽은 가지를 잘라 불에 태웁니다. 그리고 열매가 많이 맺을 수 있도록 소용없는 가지들을 쳐 냅니다. 이때 잘린 가지에서 수액이 몇 방울 흘러내리는데 이를 포도나무가 눈물을 흘린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포도나무라고 소개하시면서 가지들이 당신 안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가지가 살아 열매를 맺으려면 포도나무인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조건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예수님 없이는 제자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이를 깨닫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가지들이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은 그 나무를 풍요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무로부터 생명을 이어받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안에 머물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신 것은 결국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마련하신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구원의 열매를 맺으려면 이기심, 욕심, 교만 등과 같은 필요 없는 가지들을 쳐 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사랑의 포도가 주렁주렁 열릴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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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포도
2012-07-06 오전 6:3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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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에서 환대로"
적대(hostility)에서 환대(hospitality)로 가는 움직임은 우리의 모든 인간관계를 결정짓는다.
아마도 우리는 우리 속에 있는 모든 적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몇 날 또는 몇 주간을 적개심에 사로잡혀, 기껏할 수 있는 일이 상대방과 거리를 두거나 말을 하지 않거나 부딪치지 않으려고 미리 예상하는 정도로 그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예로는 어떤 일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의심하며 심지어 앙갚음하려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그것이 치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비록 우리가 관대함으로 옮겨가고 싶어도 인생이란 복잡한 것이어서 쉽게 일방통행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이웃이 우리에게 베푸는 너그러운 환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스스로 공간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할 때,
우리는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좀 더 민감하게 느끼며 좀 더 열린 자세로 이웃에게 다가갈 수 있다.
"살며 춤추며"- (23) 헨리 나웬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 '적대에서 환대로'에는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다.
"우정에는 존중과 성실이 필수 요건이다."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저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집회6,14-16)
"우정에 대한 교훈"
"친구가 되어야지 원수가 되어서는 안된다. 고약한 평판은 치욕과 비난을 불러들인다. 두 혀를 지닌 죄인의 짓이 그러하다."(집회 6,1)
"친구를 얻으려거든 시험해 보고 얻되 서둘러 그를 신뢰하지 마라. 제 좋을 때에만 친구가 되는 이가 있는데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집회6,7-10)
"친구를 모욕하는 자는 우정을 깨뜨린다."(집회22,20)
"회개하면 몇 번이라도 용서함"
용서와 화해에는 반듯이 후회와 반성 그리고 회개가 있어야 한다.
어떤 일방적인 화해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그 회개에는 반드시 신뢰가 있어야함.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17,3-4)
사랑하는 여러분, 형제님들이여!
나는 오늘 내 친구 또는 존경하는 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오늘 우리는 힘과 용기를 갖고 새로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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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7 오전 6: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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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공간>
독일어로 환대는 Gastfreundschaft인데 "손님을 위한 우정이란 뜻이다."
네델란드어는 "손님의 자유"를 뜻한다.
네델란드사람들이 우정보다 자유를 더 중시 하는 느낌을 주지만,
'환대'라는 말 속에 손님을 구속하지 않으면서 우정을 표시하고, 혼자 있게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를 준다는 뜻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환대란 낯선 사람이 맘 놓고 들어와 적이 아닌 친구가 되는 자유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환대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우리쪽으로 넘어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선을 없애고 방해 받지 않는 자유를 주는 것이다.
환대란 이웃을 대안 없이 구석으로 몰기보다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넓은 공간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적대에서 환대로 돌아서려면 이웃에게 다가가 그들을 새로운 인간관계로 초대할 친근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나무를 심어놓고 억지로 자라게 할 수는 없지만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돌이나 잡초는 제거할 수 있듯이,
어떤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강제로 바꿀 수는 없지만 그에게 변화가 일어날 공간을 제공할 수는 있다.
"살며 춤추며"- (24) 헨리 나웬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 위로와 평화가 있는 곳
"칭송받는 것은 모두 마음에 간직할 것"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필리4,8)
"자주 모임"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어떤 이들이 습관적으로 그러듯이 우리의 모임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로 격려합시다." (히브10,24-25)
"진리를 깨달음"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8,31-32)
"수많은 걱정에 싸여 있을 때 위로해 주심"
"내 다리가 휘청거린다." 생각하였을 제 주님, 당신의 자애가 저를 받쳐 주었습니다. 제 속에 수많은 걱정들이 쌓여 갈 제 당신의 위로가 제 영혼을 기쁘게 하였습니다."(시편 94,18-19)
"고통 가운데 위로해 주심"
"당신 말씀이 저를 살리신다는 것 이것이 고통 가운데 제 위로입니다."(시편119,50)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같지 않은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스며드는 고통도 이와 같이 똑 같은 것이 아닙니다.
각기 다른 어려움에 허덕일 것입니다. 이 때 우리가 믿고 의지하면서 삶의 변화를 일으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을 찾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 은총을 찾고 참 기쁨을 누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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