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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5월 11일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살며 춤추며"-(13)(14)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

 

함석헌 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말씀의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과 원로들은 편지와 함께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낸다. 그 편지에는 비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짐이 되었던 율법 준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제 안티오키아의 신자들은 율법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 율법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친구가 되시어 당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주신다. 그리고 우리도 다른 이들의 친구가 되어 사랑의 열매를 맺도록 초대하신다(복음).

 

제1독서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22-31

복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7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종이나 아랫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으시고 친구로 대하셨습니다. 하느님께 들으신 말씀과 하느님에 대하여 아시는 모든 것을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당신 마음속에 있는 깊은 생각까지도 마음을 여시고 솔직하게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심으로써 절대적인 우정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함석헌 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는 우정을 생각하게 합니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예로부터 현인과 시인들은 우정을 예찬해 왔습니다. 우정은 메마른 삶에 기쁨을 주고,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적인 자양분입니다. 우정은 마음속에 담겨 있는 사랑이 겉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따라서 참된 우정을 쌓으려면 마음 안에 사랑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이웃의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람입니다. 그 이웃은 누구보다 먼저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외로운 사람들일 것입니다.

 

 

분당 요한 성당

 

 


 

"숨어있는 기쁨을 찾기"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즐기는 습관은 몸에 배어있지 않다.

 

그보다 전쟁과 폭력과 범죄에 대한
'나쁜 소식'을 듣고 갈등과 투쟁을 목격할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다.

 

나는 언제나 나를 찾아오는 이들이 으레
골치 아픈 문제와 괴로움, 실망과 낙담, 불안과
분노를 토해 내리라고 기대한다.

 

어쩌다 보니 슬픔과 아픔에는 익숙해 있으면서
세상의 은밀한 구석에 감춰진 기쁨을 보는 눈과
즐거움을 듣는 귀는 잃어버렸다.

 

네겐 내가 슬픔을 기대하는 곳에서 기쁨을
보는 친구가 있다.

그는 하느님께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여행하며 많은 사람을 만난다.

 

나는 그가 집으로 돌아오면,
그동안 방문한 나라들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듣고 본 세계의 참상, 불의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그는 세계의 심각한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입에 담지 않는다.

 

자기가 찾아낸 숨은 기쁨과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희망과 평화를 가져다준 이야기, 온갖 시련 속에서도
서로 믿고 돕는 사람들 이야기, 하느님이 일으키시는
사소한 사건에 대해 들려준다.

 

때때로 나는 사람들에게 전해 줄만한 흥분되고
거창한 이야기, '신문에서 읽는 새소식'을 듣지 못해
실망한다.

그는 나의 선정주의에 응하는 법이 없다.
그냥 '나는 매우 작고 아름다우며 내게 큰 기쁨을 주는
무엇을 보았어'하고 말할 뿐이다.

 

탕자의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이 가져다준
기쁨에 자신을 몽땅 내 맡긴다.

그한테서 배워야 한다.

 

현장에 숨어 있는 진짜 기쁨을 '훔치는'법을 익혀,
그 기쁨을 훔쳐 모두가 보도록 높이 들어 올려야 한다.

 

그렇다, 아직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과 평화롭지 못한
곳이 많으며 아직도 고통을 겪는 많은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때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작은 일들을 축하해야 한다.

 

나는 겁주는 깊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선택하고 죽음의 힘이 기능 부릴 때 생명을 선택하며
온갖 거짓으로 에워싸인 곳에서 진실을 선택하기!

이것이 진정한 수련이다.

 

지금까지 나는 인간 세상의 아프고 괴로운 현상에
마음을 쏟으려는 유혹에 넘어가, 사소하지만 분명하고
진실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기쁨과 즐거움에 눈이
멀어 있었다.

기쁨을 선택하면 그 보상으로 기쁨을 얻는다.


나는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살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가운데는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모든 괴로움 속에 있는 작은 기쁨과 즐거움을 찾기로
마음 먹을 때 삶은 축제로 바뀐다.

 

기쁨은 슬픔을 부정하지 않으며
더 큰 기쁨을 위한 기름진 토양으로 바꾸어 놓는다.

 

"살며 춤추며"-(13)
헨리 나웬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 우리를 기쁨으로 이끄시는 성경말씀.

 

"청하면 받을 것이다."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하여 청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기에
이들을 헤쳐나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악전고투, 인내와 참음으로 어려움을 견뎌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견딤과 노력입니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 16,24)

 

"슬픔 속에서도 기뻐함"

"슬퍼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2코린6,10)

 

"환난 속에서도 기쁨이 충만함"

"환난의 큰 시련 속에서도 그들은 기쁨이 충만하여,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아주 후한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2코린 8,2)

 

오늘 우리들은 우리곁에 숨어있는
기쁨을 찾아 누리시길 기원하며 참다운 행복을 이웃에게
나눠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모셔라!

하느님께서 우리 과거를 지워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게 하시는 것을
가로막는 무엇이 있다.

 

때로는 자신의 어둠이 너무 깊어
하느님께서도 어쩌실 수 없음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느님은 당신 자녀의 신분을 회복시켜 주고자
하시는데 스스로 그것을 거절하고 종으로 고용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하느님 자녀로
온전한 신분을 회복하고 싶은가?

남김없이 용서받아 온전히 새롭게
살기를 바라는가?

자신의 철저한 교정(矯正)을 믿는가?

 

하느님을 향한 뿌리깊은 저항을 거두고
우리를 온전히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 사랑에
철저히 굴복하기를 바라는가?

 

하느님께 온전히 용서받으려면 기꺼이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모시고 그분 뜻대로 나를
치유하고 회복하며 새롭게 하시도록 내드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그 일에 자기 몫을 감당하려했다가는
고용된 종이되어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버린다.

 

고용된 종이되면 나는 여전히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저항하고 거절하며 내가 받는 삯에 불만스러워
하다 다시 도망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면
내 위엄을 옹글게 주장하며 앞으로 나도 아버지가
될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살며 춤추며"- (14)
헨리 나웬 신부 지음.

 

오늘의 묵상 : 부활은 신비한 변화입니다.

 

부활의 신비는,
이 세상에서 신비한 변화의 삶을 살아야
부활의 의미를 찾고 참된 부활을 맞을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를
이 세상에서 해야만 하기 때문에 바로 오늘을
내 삶의 변화로 이끌 날이 되어야 합니다.

 

"죽을 몸을 불멸의 몸으로"

"자, 내가 여러분에게 신비 하나를 말해 주겠습니다.
우리 모두 죽지 않고 다 변화할 것입니다.

순식간에, 눈 깜박할 사이에, 마지막 나팔 소리에
그리될 것입니다.

 

나팔이 울리면 죽은 이들이 썩지 않는 몸으로
되살아나고 우리는 변화할 것입니다."(1코린 15,51-52)

어제 내가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회개하여
오늘 새로운 삶을 살면서 부활의 신비를 누려야 합니다.

 

어제 내가 어떤 잘못으로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어떤 잔소리를 들었다면 그 잔소리에 감사를 드리고
아내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변화"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아내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보내신 천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