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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5월 24일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나약함의 신비 [허윤석신부님] 

2012년 5월 24일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복음 <이 사람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는 이론

말씀의 초대

바오로는 최고 의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용감하게 증언한다.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이 논쟁을 하며 서로 갈라진다. 바리사이들은 죽은 이들의 부활과 천사의 존재를 믿었지만 사두가이들은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말을 들으시고 당신을 믿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이듯이 그들 또한 하나가 되게 해 주십사는 기도이다. 믿는 이들이 하나가 되어야만 세상이 진리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너는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2,30; 23,6-11
복음 <이 사람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6


 

오늘의 묵상

수난을 앞두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에 나가 당신을 증언하는 말을 듣고 믿게 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위해 하신 기도가 제자들을 위해 하신 기도와 같습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그들도 제자들처럼 하나가 되고, 아버지와 아들 안에 있기를 바라십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믿는 이가 되어 제자들과 한 공동체를 이루고, 결국 복음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도록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처음으로 발표한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날씨뿐 아니라 우리 인간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이스라엘의 이름 없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제자들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제자 공동체 안에서 이룬 일치와 사랑의 삶이 그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강한 힘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신앙 공동체가 이루는 일치와 사랑은 나비 효과를 만들어 내고 널리 퍼져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제자인 우리가 이 세상에 예수님을 증언하는 길입니다.

 

 

큰멋쟁이 나비

 

 


 

 

나약함의 신비 [허윤석신부님]

 

 

고통의 신비라는 말은

나는 아직도 두려움과 회피하고자하는 무의식의 태도로 대한다.

 

묵주기도를 할때도 특히 그러하다.

고통의 신비 보다는 허약함의 신비가 우리에게는 맞다.

 

성경전반의 주제와 관련하여

어쩌면 성서 특히 복음은 우리의 허약함에 대한

하느님의 태도와 역사를 드러낸다.

 

어쩌면 성경을 허약함의 코드로 접근하면 모든 신비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전서부터

베드로의 약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베드로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대표자요

사도단의 우두머리였다. 베드로는 가톨릭의 제1대 교황이다.

 

그러나 복음서에는

그의 약함이 너무나 어쩌면 참혹하다는 말을 쓸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복음에서 전하는

1대교황이며 그리스도교의 수장인 그는

가방끈도 출신도 총명함도 없는 사람이며 급하고 의지가 약한 사람임을 절실히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은

두 번의 영성지도를

정말 자신의 구원계획과 관련하여 베드로에게 하셨다.

 

내가 누구냐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신 것이 그것이다.

 

첫 번째

예수님의 신원에 관한 질문에서

베드로는 성령의 빛을 통해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정확히 답변한다.

 

그는

그 대답으로

그리스도교의 반석이 되리라는 선언을 듣지만

즉시 예수님의 수난에 반대하다 예수님께 최악의 욕을 먹는다. “사탄아!”

 

나는 오늘

이 대목을 묵상하면서

구약의 십계명판을 모세가 던져 깨뜨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야훼하느님의

거룩하고 선택된 백성에게 준 선물 십계명

이 십계명을 받은지 정말 얼마나 됐을까

그들은 그 짧은 시간에 우상을 숭배하게 된다.

 

베드로와 이스라엘 백성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허약함이다.

그들이 죄를 진 것은 사실이다.

그저 죄! !라는 말보다는 나는 그러한 죄의 근원으로 허약함을 지적하고 싶다.

 

하느님은 이러한 허약함을 신비로 인식하신 듯 보인다.

 

그리고 신비로 이끌어 가셨다.

 

그 신비는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 나의 나약함의 묵상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