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이 생겨서 다양한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리모콘을 손에 쥐고 순간적으로 집중되는 채널만 보게된다. 보다가 조금이라도 부담되는 장면이 나오면 가차없이 채널을 바꾸게 된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의 희박함 때문인지, 채널이 많아져서인지, 이유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젊을 때 처럼 마음에 드는 드라마나 프로를 언제(시간), 어디서(채널) 하는지 외우지 않고, 리모콘 잡고 한바퀴 혹은 두바퀴 돌리다가 눈이가고 마음이 가는 프로를 되는대로 보는 습성이 생겼다...^-^
오늘도 여지없이 채널을 돌리다가 MBN채널에서 하는 다큐멘터리 '약초꾼의 일상'에 대해 눈과 마음이 가서 보게 되었다. 잔대를 찾은 심마니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하면서 조심스레 캐낸 뿌리를 운반하기 위해 뿌리의 군데군데 부목을 대고 옮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려서 엄마로 부터, "잔대씨가 어쩌고..."하는 이야기 중 잔대라는 어휘만 알지 그 내용과 실체는 몰랐는데...저것이 귀중한 약초인가 보다고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알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심마니 2명이 산삼을 캐기위해 산으로 들어갔다가 어두워지니 단풍나무 가지를 휘어 텐트 뼈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 그럴듯한 간이텐트를 만들어 하룻밤을 잔다. 다음 날 아침 산비탈 땅을 찬찬히 탐지하여 산삼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그 중 한사람 말이 골짜기가 동남향이고, 바람이 부는 세기로 보아 산삼이 있음직한 장소라고 하며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 산삼을 찾는다. 산삼이 있는 곳에서는 징후가 있다고 한다...취나물 잎이 유난히 다른 곳 보다 크다든지, 혹은 본인 몸에서 알지못할 전율이 흐른다든지 하면 십중팔구 산삼이 있다고 한다. 각구(가지 2개 산삼)를 찾았는데 어린산삼이라고 캐지는 않고...이윽고 4구(가지 4개)를 발견했다고 "심 봤다."를 외친다. 작은 풀같은데 뿌리를 캐며 하는 말이 60~80년 세월이 흐른 것이라고 한다.
그 작은 풀이 60~80년 세월을 지내다보니 대단한 기(혹은 바람)를 일으키나 보다. 그러니 주변 풀들의 잎이 커지고, 사람의 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하겠지. 리모콘의 파가 TV를 껐다 켜고 채널을 바꾸는 기능을 하듯, 60~80년된 인삼의 어느 기운이 주변에 영향력을 충분히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친다. 요즘 아닌게 아니라 가만히 있는 식물의 생명력이 움직이는 동물의 생명력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기(氣)의 중요성...인삼의 기(氣)가 주변을 변화 시키듯...사람의 기(氣)는 인삼보다는 더 큰 변화를 가능하게 하지 않겠는가?...열심히 기(氣)를 발산하여 바람을 일으켜 보아야 하겠다...^-^
- 2012년 5월29일(화) 수산나 -
잔대(초롱꽃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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