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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년 6월 4일 [(녹) 연중 제9주간 월요일] /살며 춤추며 (1)(2)

2012년 6월 4일 [(녹) 연중 제9주간 월요일]

 

복음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묵상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마술’

 

말씀의 초대

베드로 사도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소명에 합당하게 충실히 믿음의 생활을 하라고 강조한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이스라엘에 보내셨지만 지도자들은 그들을 박해하고 더러는 죽이기까지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마침내 당신마저도 죽이게 될 것이라고 비유로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귀중한 약속을 우리에게 내려 주시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 베드로 2서의 말씀입니다. 1,2-7

사랑하는 여러분, 2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님을 앎으로써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풍성히 내리기를 빕니다.
3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영광과 능력을 가지고 부르신 분을 알게 해 주심으로써, 당신이 지니신 하느님의 권능으로 우리에게 생명과 신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내려 주셨습니다. 4 그분께서는 그 영광과 능력으로 귀중하고 위대한 약속을 우리에게 내려 주시어, 여러분이 그 약속 덕분에, 욕망으로 이 세상에 빚어진 멸망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5 그러니 여러분은 열성을 다하여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앎을 더하며, 6 앎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신심을, 7 신심에 형제애를, 형제애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2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포도밭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악한 소작인들은 유다교의 지도자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 포도밭의 종인 예언자들을 끊임없이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예언자들을 조롱하고 박해하였습니다. 그러자 마지막에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십니다. 그들은 전과 다름없이 고집을 부리고 순종하지 않을뿐더러 악하게도 그 아들마저 잡아 죽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주인공은 포도밭의 악한 소작인이 아니라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과 당신 아들의 수난과 죽음을 아시면서도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그만큼 당신의 자녀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그만큼 많이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도리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사랑을 배반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수록 불성실에 대한 책임도 그만큼 큰 것입니다. 이제 포도밭의 주인께서는 소작인들을 없애시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넘겨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 곧 아드님까지도 우리에게 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마술’이라고도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고, 늘 부족한 듯 목말라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포도밭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이제 우리에게 포도밭을 넘겨주셨습니다. 포도밭의 일꾼인 우리가 할 일은 다른 사람을 위해 ‘바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천주교 양근성지 순교자 기념성당 십자가의 길 제2처

 

 


 

 

<우리들의 묵상>

"살며 춤추며"(1)

저자 : 헨리 나웬 신부

 

-머리 말- (1에서 8까지)

"집으로 가는 길"에서 기억하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을 모아둔 것입니다.

 

1, 나웬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내면의 방"이었다.

2, 내 휴가 계획이 마지막 순간에 취소되자 나는 당연히
실망감에 빠져들었다. 그날 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춥고 어두운 서재에서 기도하기로 마음 먹었다.

3, 영성생활이 반드시 완벽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뿐 아니라
인간의 상처를 껴안고 그 안에서 일하고 변화시키는 힘을
발견하는 것임을 사람들은 배웠다.

4, 나웬은 우리가 자신의 깊은 불안 가운데서 우리 삶이 흔들리고
긴장하는 여러 극단(極端)을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5, 여러 극단은 우리가 그 안에서 순수한 영성생활을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말해 준다.

 

첫 번째 양극인 외로움과 홀로 있기(solitude)는 자신과 연관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무치는 외로움과 홀로 있고자하는 강한 요구가
함께 있음을 깨닫는다.

두 번째 양극인 적의와 환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결정한다.
사람들을 무조건 환대하는 대신 동료들을 적대시할 수 있음을
우리는 차츰 깨닫는다.

세 번째이자 나웬에게 가장 중요한 양극인 미망(illusion)과
기도(prayer)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결정한다.

 

우리는 자주 "우리의 가장 깊은 자아 속에 감추인 기도라는
믿기 어려운 선물"(영적 발돋음)을 탐색하는 대신, 자기 운명을
온전히 통제하는 줄 알고 행동한다.

 

6, 영성생활이란 외로움과 홀로 있기,적의와 환대, 미망과 기도라는
양극을 끊임없이 오가는 움직임이다.

외로움과 적의의 미망(illusion)을 아프게 고백할수록 우리는 홀로
있기와 환대와 기도로 우리 인생을 바라본다.

7, 나웬은 외로움*적의*미망을 지나치지 말라고 권한다. 바로 그것이
홀로 있기*환대*기도로 가는 길이다.

낡은 삶 한복판에서 새로운 삶을 만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호성과 불확실성, 아픈 상황에 대한 신중하고
정직한 발언이 우리에게 희망과 쇄신을 가져다 줄 수 있다.

8, 미래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과 아픔을 나누는 데 있다.

"예수님은 당신의 가르침과 삶을 통해
참된 기쁨은 슬픔 속에 감추어져 있고 춤추듯 신나는 삶은
고통 속에서 출발함"을 보여 주신다. -계속됩니다.-

 


 

"살며 춤추며"
헨리 나웬 신부 지음

 

"살며 춤추며" (2)

저자: 헨리 나웬 신부

-머릿 말-

"집으로 가는 길"에서 기억하고 싶은 말들을
모아 정리한 것입니다. (9에서 16까지)

9, 수도승, 선교사로서 자신의 성소를 시험한 끝에
헨리 나웬은 오십대 중반에 이르러 학자의 삶을 포기하고
발달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목자가 되었다.

10, 헨리 나웬은 언제나 '집으로 가는 길'에 있었고,
하느님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여정을 위한 양식이 동료
나그네들에게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나웬은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창조적 대화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듯 하느님과 우리의 친밀한 대화에도 형식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1, 나웬은 말하기를,
"영성생활을 제멋대로 사는 어리석은 삶에서 하느님께
순종하는 삶으로 가고자 애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또한 "우리 안에서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분의 음성에 귀먹은
상태로 사는 것이 곧 어리석은 삶"이다.

12, 우리가 참여하는 많은 활동, 우리가 몰두하는 여러 관심사,
우리를 에워싼 많은 소리가 하느님께서 당신 현존을 알게
하시는 내면의 작은 음성을 듣지 못하게 한다.

13, 진정한 영성 생활은,
우리가 하느님을 붙잡을 필요가 없다.

우리에겐 우리를 있는 그대로 붙잡아 주시는
하느님이 필요하다.

헨리 나웬은
글을 통해 우리가 그럴 수 있도록 돕는다.

14, "모든 사람이 저마다 다른 사람은 겪지 않는 방식으로
자기만의 고통을 겪는다."

나웬에 따르면,
육체적*정신적*정서적 고통은 삶 가운데 끼어든 하나의
교훈이며 친한 동료로 받아들일 수 있다.

15, 언젠가 그가 말했다.
"영성 생활은 당신의 좋지 않은 경험을 끊임없이 회개와
쇄신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인간의 고통은,
기쁨과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기쁨과 평화에
이르는 길이다.

의미를 상실해 어지럽고 일그러진 이 세상에서 나웬은 비록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믿음직한 동지다.

16, "살며 춤추며"에는,

영적 여정을 출발하거나
새롭게 하려는 이들을 지지하는 글,
어둡고 외로운 내면의 고통을 겪는 이들을 격려하는 글,

방향을 잃고 힘들어 하는 이들을 안내하는 등대 같은 성찰,
인생과 죽음을 향한 나그네 길을 재정비하여 언제 어디서나,

"영원한 지금"을 경험하고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묵상이 두루 담겨있다.

우리의 영적 여정에 대하여,
아무도 미리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음에 담아두기 바란다.

우리 모두 제 보폭으로 제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살며 춤추며"
헨리 나웬 신부 지음.

유웅열 신부님 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