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조·성가·기도문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도종환/ <나무와 열매> -민현숙/오대산 월정사 계곡외 3장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을 늘 깊고 푸르게 만들어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말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무와 열매> -민현숙-

 

 

 

 

하늘이 얼마나 높은가

 

가지를 쭉쭉 뻗어 봅니다.

 

 

 

땅이 얼마나 깊은가

 

뿌리를 쭉쭉 뻗어 봅니다.

 

 

 

평생 하늘만 보고 자라도

 

그 하늘 다 알 수 없어

 

평생 땅 밑으로 뿌리를 뻗어도

 

그 땅 다 알 수 없어

 

나무는 열매를 보냅니다.

 

 

 

가서 세상을 알아보라고

 

고 열매 어린 등을 떼밉니다.



 

오대산 월정사 주변 숲

 

 오대산 월정사 주변 숲

 

 

오대산 월정사 계곡

 

오대산 월정사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