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일 화요일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요한복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하나로 ‘쌍둥이’라고도 불렸다. 갈릴래아 출신의 어부였던 토마스 사도는 매우 강직한 사람이었다.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요한 11,16). 부활하신 주님을 뵙지 못한 그는 강한 불신도 보였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 그러나 살아 계신 주님을 뵙고서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하고 고백하였다. 토마스 사도는 인도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다가 그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유다인과 이방인이 화해하게 되었으며, 모두가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이라고 강조한다(제1독서). 토마스는 예수님의 상처를 직접 눈으로 보고서야 비로소 부활을 믿게 된다. 부활에 대한 믿음이 생긴 토마스는 예수님께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19-22
복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4-29
오늘의 묵상
토마스 사도는 믿고 따랐던 스승님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경험합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험한 일을 겪은 것입니다. 토마스는 처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큰 의심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토마스는 예수님께 가장 완전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크게 무너져 보아야 큰 깨달음을 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작은 깨달음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큰 변화 없이 생활하는 사람은 큰 깨달음을 얻기가 힘듭니다. 의심도 이와 비슷합니다. 크게 의심하면 크게 깨닫는다고 합니다. 큰 의심을 거치지 않은 믿음은 비바람이 불면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의심은 신앙으로 건너가는 다리라고 봅니다. 믿음은 의심과 절망을 넘어선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하느님을 만나려면 ‘어둔 밤’을 겪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생의 밑바닥을 겪는 것도 하느님께 가는 데 거쳐야 하는 어둔 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큰 깨달음 뒤에는 일시적인 행운과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있다가 사라질 무상한 것과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됩니다. 우리는 토마스 사도를 통하여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성전 십자가의 길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심을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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