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굿뉴스 강론

2012년 7월 14일[(녹)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너희는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2012년 7월 14일[(녹)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복음 <너희는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의 초대

이사야는 하느님께 소명을 받을 때 겪었던 신비로운 체험을 이야기한다. 이사야는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자발적으로 주님을 섬기겠다고 응답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많은 박해를 받겠지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증언하는 사람을 언제나 변호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8

복음 <너희는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4-33


 

오늘의 묵상

정하상 바오로 성인은 목자 없는 조선에 사제를 보내 주십사고 교황청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레오 12세 교황은 이 편지를 읽고 포교성성(지금의 인류복음화성) 장관에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장관은 프랑스의 파리 외방 전교회에 사제 파견을 요청합니다. 파리 외방 전교회에서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자 누구보다 앞서 조선에 가겠다고 나선 분이 브뤼기에르 신부입니다. 그는 파리 외방 전교회 회원으로서 당시 태국에 파견되어 있었는데 1831년 조선교구의 설정과 함께 초대 조선교구장으로 뽑히게 됩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행을 만류하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얘기를 여행기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조선 입국의 성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불가능을 가능하게 시도해 보아야지요.” “조선으로 가는 알려진 길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 길을 하나 만들어야지요.” “아무도 주교님을 따라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두고 보아야지요.” 우리는 이 대화에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의지와 집념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믿음만 가지고 조선으로 향했습니다. 태국을 떠나 오랜 뒤 북만주에 도착하지만 결국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숨을 거둡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제자들에게 거듭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며 용기를 주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굳은 믿음입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 주는 등대와 같은 분입니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정하상 바오로 성인' 석상

 

 


 

2012-07-14 오전 3:54:06 조회수 112 추천수 8


z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너희는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 마태오 10,24-33



세상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 경외심은 다른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합니다. 사도행전9장을 보면 사울은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계 유다인들은 사울을 없애 버리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유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서 평화를 누리며 굳건히 세워지고, 주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면서 성령의 격려를 받아 그 수효가 늘어갔습니다. 진정한 두려움은 주님을 차지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창세15,1)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도 두려워 마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이사41,10). 내 가르침을 마음속에 간직한 백성아, 사람들의 모욕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악담에 낙심하지 마라(이사51,7)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도 더 귀하다(마태10,31)고 하셨고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고 하시며 너희 마음이 산란해 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14,28)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서 힘을 주신다는 것을 믿고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전하고 말씀대로 살고자 할 때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천상의 것은 서로를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기를 원하지만 하느님의 뜻은 할 것은 하고 아니오 할 것은 분명 아니오 하고 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어떤 인간적인 힘도 천상 생명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수많은 참새보다 더 나를 귀하게 여기시는 분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드러나게도 부르시고, 때로는 침묵하시고, 때로는 어떤 일을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 때에 그분의 뜻에 응답할 수 있습니다. 응답은 좋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이 뒤 틀릴 때, 그때야말로 결단의 순간이고 신앙이 증거되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결코 그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분은 사랑이시고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마르8,38) 주님께서는 우리의 힘이시니 주님을 경외하고 세상 것에 두려워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운명은 예수님께 대한 우리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