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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고향 생각―이은상(1903~1982)/쇠물닭 5장

 

고향 생각

 

어제 온 고깃배가 고향으로 간다 하기
소식을 전차하고 갯가으로 나갔더니
그 배는 멀리 떠나고 물만 출렁거리오.

고개를 수그리니 모래 씻는 물결이오.
배 뜬 곳 바라보니 구름만 뭉기뭉기
때 묻은 소매를 보니 고향 더욱 그립소.

 

―이은상(1903~1982)

 


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시조(2012.8.8)이다. 정수자 시조시인의 평이다.


 

'고향(故鄕)'은 박제돼가고 있다. 삶이 그래서인가, 말도 빛을 잃었다. 농어촌 자연 속의 공동체 추억을 데려오던 이미지도 소용이 다한 듯싶다. 낡은 상투어나 신파(新派)처럼 시에서도 기피하는 표현으로 밀려난 것이다. '아버님 댁에 보일러 좀…' 하는 광고만큼의 효과가 안 먹히는 탓이겠다. 시멘트 숲에서 나고 자라는 사람이 더 많아지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오래된 시에서는 고향이 여전히 눈물겹게 살아 있다. 노래로도 많이 불려 더 살가운 시조에 새삼 고향을 얹어 불러본다. '때 묻은 소매'에 어른대는 고향의 표정들…. 그 소매에 꼭 눈물을 훔칠 것만 같은 마지막 대목의 여운이 길게 번진다. '내 고향 남쪽바다'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푸르게 펼쳐준 시인의 또 다른 바다가 오늘은 혼자서 출렁거린다. 아, 그 바다에 가서 하염없이, 하릴없이 출렁이고 싶다.

 


 

보고파참 아름다운 시조이다..."배 뜬 곳 바라보니 구름만 뭉기뭉기..."...중학교 때 학교 강당으로 노산 '이은상'선생께서 강연을 오셨다...땅다라진 외모에 실망하였는데...강연을 듣고는 바로 반하였다...강연도 시처럼...노래하듯 하시는데..."시내가 모여 강이되고 강이모여 바다로 흘러가는..."...대충 그런 내용이었는데...완전히 취(?)해서 들었던 기억이 나고...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 "멋진 분" 인식이 박혀있다...그 때만해도 강당에서...유명 바이올린 연주, 피아노연주, 강연 등 많이 들었다...행복했던 시절이다!!

이은상 (한국 시조시인) [李殷相]

호남신문사 사장을 지냈고, 1950년 이후 청구대학(지금의 영남대학교)·서울대학교수로 재직했다. 1954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되었고,1959년부터 충무공이순신장군기념사업회장, 안중근의사숭모회장 등을 맡아보았다.

1967년 시조작가협회장, 한글학회 이사를 지냈고, 1969년 독립운동사 편찬위원장, 1972년 숙명여자대학교 재단이사장이 되었다. 1970년 경희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 1974년 연세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 성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총력안보국민협의회 의장, 시조작가협회 종신회장, 1978년 예술원 종신회원으로 추대되었고, 1981년 국정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져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1976년부터 노산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노산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쇠물닭 1...수련잎이 땅(?) 입니다...ㅎㅎ...^-^

 

쇠물닭 2

 

쇠물닭 유조(어린것) 1

 

쇠물닭 유조(어린것) 2...수련잎위가 편안해 보입니다...ㅎㅎ...^-^

 

쇠물닭 유조(어린것) 3... 고개 돌려 부리로 털 고르기 하는가 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