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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오피니언

'글로벌 싸이'의 소주 병나발 사건 등 4개 / 대붓 퍼포먼스 5장

[태평로] '글로벌 싸이'의 소주 병나발 사건

 

조선일보 사내칼럼 박은주 문화부장 입력 : 2012.10.05 22:17

 

4일 밤늦게 서울 광화문에서 명동까지 걸어가면서 '작은 지진'을 경험했다. '서울시와 함께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라는 다소 촌스러운 작명(作名)마저 유쾌했다. 즐거운 소란이었다. 그런데 좀 섬뜩했다. 이 수만명이 열광하는 관객이 되는 것도, 성난 군중이 되는 것도 순간이기 때문이다. 싸이도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이미 뼈저리게 느껴봤을 테니 말이다.

싸이, 즉 박재상은 2003년부터 2005년 11월까지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병역특례 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그 사이인 2004년, MBC 방송은 싸이의 병역특례가 자격 미달이며, 금품수수로 인한 불공정 병역특례였다, 공연이 많아 부실 근무였다고 보도했다. 싸이의 자격증에는 문제가 없고, 돈도 오간 적이 없으며, 공연은 주말 자유시간에 이뤄진 것이란 게 밝혀졌다. 그러나 2007년 검찰은 싸이를 고발했고, 병무청은 '지정업무 외 종사 사유'로 재입대 통보를 했다. 싸이가 한 업무인 '디지털 사운드·기획·테스팅'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가 아니라는 취지였다.

군대에 가본 적이 없는 여성으로서, 싸이에게 특별한 호오(好惡)의 감정이 없는 기자로서 당시 느꼈던 의문은 '그 책임을 왜 온전히 싸이 혼자 져야 하고, 그것도 재입대라는 방식으로 져야 하는가'였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국어 교과서 대신 한문 교과서를 펴고 있었다면, 교사가 지적해줘야 한다. 그러고도 시정되지 않았다면, 그때 벌을 주면 된다. 싸이는 복무 중 그 어떤 지적도 받은 적이 없었다. 양측이 다 소홀했던 것이다. 하도 궁금해 몇몇 법조인에게 물어보니 '논란의 여지가 많다'부터 '결코 재입대 사유는 될 수 없다'까지 답은 다양했다.

그러나 여론은 달랐다. 특히 "나는 빡세게 현역 마쳤다"는 남성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 들끓는 분노 앞에서는 누구도 다른 논지를 제기할 수 없었다. 싸이에게 패소 판결을 내린 법원 판단에 군중 심리나 높은 분의 뜻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간간이 들렸다. 물론 싸이는 소송에 패배해 군대에 두 번 감으로써 훗날 가수로 재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결과론적인 얘기다. 그렇다고 당시 '무조건 매우 쳐라'했던 분위기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불량 중년' 싸이는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흥에 겨운 싸이는 소주 한 병을 수만명 앞에서 병째 마셨다. "아무리 싸이라지만, 아이들도 와 있고 해외로 중계되는 공연장에서 소주를 병나발 불다니. 글로벌 가수다운 매너를 지켜야 한다" "무슨 소리냐. 싸이는 원래 공연할 때마다 그랬다."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싸이가 한국을 빛냈는데 술 좀 마시면 어떠냐"며 '싸이님 숭배' 현상이 일어난다면 그건 '맹목(盲目)'이다. "품위 없이 어디서 술이냐"고 비난하는 건 이율배반이다. 싸구려 문화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노래 '강남스타일'은 바로 그렇게 세상 룰을 확 뒤집는 불량스러운 태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을 보면서, 어쩌면 싸이가 자기를 향한 지나친 '기대'를 떨쳐버리기 위해 일부러 이런 '위악(僞惡)'을 시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과도한 숭배나 맹목적 비난 둘 다 사람을 숨 막히게 하니까.

싸이 음주 논란은 한쪽의 완승이나 완패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애매성이 차라리 다행스럽다. 우리 문화는 이리 쏠리고 저리 몰리는 '촌티'에 너무 오래 발목 잡혀 왔다.

한턱쏴 '서울시와 함께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8만명이 열광하는 관객이 되는 것도, 성난 군중이 되는 것도 순간이다...'불량 중년' 싸이는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흥에 겨운 싸이는 소주 한 병을 8만명 앞에서 병째 마셨다..."품위 없이 어디서 술이냐"고 비난하는 건 이율배반이다. 싸구려 문화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노래 '강남스타일'은 바로 그렇게 세상 룰을 확 뒤집는 불량스러운 태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싸이 음주 논란은 한쪽의 완승이나 완패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애매성이 차라리 다행스럽다. 우리 문화는 이리 쏠리고 저리 몰리는 '촌티'에 너무 오래 발목 잡혀 왔다.

 

 어쩌면 싸이가 자기를 향한 지나친 '기대'를 떨쳐버리기 위해 일부러 이런 '위악(僞惡)'을 시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과도한 숭배나 맹목적 비난 둘 다 사람을 숨 막히게 하니까...ㅎㅎ..."꿈 보다 해몽" 이란 말이 생각난다..."동몽이상"...같은 꿈을 가지고 각자 다르게 생각함을 인정하라!! 인정하라!! 

 

- 2012년 10월6일 토요일...안성의 세계민속축전 행사를 다녀 온 다음 날...오전 11시 수산나 -

 경향[여적]싸이의 웃통 벗기

경향신문 오피니언 유인화 논설위원 입력 : 2012-10-05 21:27:42

 

가수 싸이(35)가 웃통을 벗었다. 자신의 벗은 몸을 드러내며 솔직하고 흥겹게 ‘역사’를 만들었다. 4일 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싸이 글로벌 석권기념 콘서트’는 21세기 문화의 키워드가 됐다.

이날 싸이는 빌보드 차트 ‘핫 100’의 2위인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자신의 히트곡 10여개를 부른 후 앙코르 무대 마지막 곡으로 ‘강남스타일’을 열창하며 입었던 상의를 벗어 던졌다. 그가 웃통을 벗자 10만여명(경찰 추산 8만명)의 시민들은 목이 터져라 환호했고, ‘반라’가 된 싸이의 말춤을 따라하며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쳤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1위를 하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에서 상의를 벗고 무료공연을 하겠다”는 싸이의 공약은 220여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빌보드 순위와 상관없이 지켜졌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싸이 콘서트는 동시에 지구를 뜨겁게 달군 세계적 이벤트가 됐고, 이 콘서트에 4억원가량의 비용을 투입한 서울시는 잠재적으로 수천억원, 아니 계산이 불가능할 만큼 막대한 무형적 가치의 홍보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됐다.

‘웃통을 벗는다’는 ‘정신적 해방’ ‘솔직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옷을 ‘입는’ 행위는 ‘문화’로 통하고, ‘벗는’ 행위는 ‘자연회귀’로 해석된다. 목욕탕이나 사우나탕이 사기·청탁 사건의 발생장소로 빈번히 꼽히는 이유도, 알몸의 인간이 자유롭고 원초적일 때 상대의 뻔한 유혹에 쉽게 끌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도 곧잘 웃통을 벗는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2008년 대선 당선 후 하와이에서 지낸 크리스마스 휴가 때 웃통을 벗고 탄탄한 복근을 드러낸 모습이 뉴욕포스트에 게재돼 화제였다. 그는 취임 후에도 웃통을 벗고 해변을 걷는 사진을 통해 몸짱 대통령의 면모를 과시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5년 전부터 시베리아에서 웃통을 벗고 낚시와 사냥, 수영과 승마를 하는 모습으로 건강미를 자랑했다. 이들의 웃통 벗기에는 정치적·신체적으로 강인하고, 도덕적·문화적으로 진실하고 친근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원초적 순수함과 자유를 상징하는 싸이의 웃통 벗기와는 좀 다른 풍경이다. ‘엽기스타’의 윗옷 벗기 공약은 그 자체가 솔직한 탐험이고 발랄한 철학이다.

 

오빠야  싸이 콘서트에 4억원가량의 비용을 투입한 서울시...‘웃통을 벗는다’는 ‘정신적 해방’ ‘솔직함’을 의미... 옷을 ‘입는’ 행위는 ‘문화’로 통하고, ‘벗는’ 행위는 ‘자연회귀’로 해석된다...ㅋㅋ...^-^

 

‘엽기스타’의 윗옷 벗기 공약은 그 자체가 솔직한 탐험이고 발랄한 철학이다......"신부가 예쁘면 곰보자국도 예쁘다더니...딱 그 짝이다...ㅋㅋ...^-^

언제 또 성난 야수(?)로 변할지도 모르는 언론 아닐까...ㅎㅎ...^-^

 

- 2012년 10월6일 토요일...안성의 세계민속축전 행사를 다녀 온 다음 날...오전 11시30분... 수산나 -

 

유머와 독창성으로 세계 석권한 '강남 스타일'

조선일보 사외칼럼/시론·기고 송기철 대중음악평론가 입력 : 2012.10.07 22:23  

'공산품' 가요와 다른 음악 '어디서도 못 들어본 노래' 전 세계에서 폭발적 반응
국적을 넘어서는 감동 입증… 일회성 성공으로 끝난대도 한국어 노래 성공은 충격

며칠 전 브라질에 있는 지인과 통화를 했다. 여러 얘기를 나누던 중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국 가수가 미국에서 안 되라는 법이 있느냐"면서 브라질 최고 축구 스타 네이마르도 '2012 남미수퍼컵' 우승 세러모니로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말 그
송기철 대중음악평론가
대로 온 세상이 '싸이 월드'다. '강남스타일'은 대견하게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가수 한 명에게 이 정도로 전 국민적 관심이 쏟아졌던 적도 없었다. 한국의 모든 언론이 '싸이어천가(御天歌)'를 외치고 있다. 그에 관한 모든 게 기사로 양산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싸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가 구사하는 영어조차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의견, 그의 출렁이는 뱃살이 꽃미남 배우들의 식스 팩보다 멋있다는 의견도 있다. 저속한 말이었던 '쌈마이(삼류)'는 이제 우리 시대의 친근한 보통명사가 되었다. 이 정도면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니다.

12년 전 데뷔곡 '새'를 불렀을 때 싸이는 그의 말처럼 '쌈마이' 그 자체였다. 나를 당혹스럽게 했던 그의 새춤은 김흥국의 '호랑나비' 이후 등장한 최강의 퍼포먼스 노래처럼 보였다. 솔직히 그때는 싸이가 이렇게 장수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쾌거가 두 가지 면에서 특히 통쾌하다.

첫째는 당연히 '세계시장 석권'이다. '강남스타일'의 메가히트는 크게 유머 코드와 독창성의 승리이다. 우선 코믹한 뮤직비디오는 가사가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강남스타일'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음악적으로는 당대의 흐름인 일렉트로니카풍(風) 곡임에도 싸이 특유의 '날것' 느낌과 어우러져 전 세계 팬들에게 상당히 싱싱한 음악으로 다가섰다. '강남스타일'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노래라는 세계의 평가와 반응은 어쩐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요즘 가요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결과론이지만 만약 싸이가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강남스타일'에 양념을 많이 가미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싸이의 노래는 마치 공산품처럼 대량생산되는 최근 가요계의 풍토와는 정반대 지점에 서있다.

둘째는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히트가 한류(韓流)와 K팝의 허실(虛實)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동안 기울인 많은 사람의 해외 진출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외쳤던 한류와 K팝 열풍이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를 이번 쾌거가 선명하게 알려주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강남스타일'은 한국 가수 싸이의 노래지만 전 세계 팬들에게 싸이의 국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강남스타일'은 "감동과 유머는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다"는 진리를 세계만방에 입증했다. 감동은 반드시 눈물을 흘릴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무척 즐겁고 행복할 때도 감동은 생긴다. 그래서 더욱 통쾌하다.

싸이의 인기가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일회성 흥행 성공)로 끝난다 해도 아쉬워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강남스타일'의 충격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 히트 원더가 꼭 부정적인지 반문하고 싶다. 팝음악 역사를 보아도 원 히트 원더는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한민국 가수의 한국어 노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의 원 히트 원더 노래들과는 급(級)이 다르다.

싸이는 분명 '있는 집' 자식인데 왜 그토록 자신을 쌈마이라고 주장할까? 그는 보통 쌈마이가 아니다. 싸이는 우리 시대가 낳은 '부르주아 쌈마이'다. 그의 가사처럼 뭘 좀 아는, 아니 많이 아는!

 

우쭈쭈쭈 브라질 최고 축구 스타 네이마르도 '2012 남미수퍼컵' 우승 세러모니로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었다는 소식을 전했다....언론이 '싸이어천가(御天歌)'를 외치고 있다....'강남스타일' 쾌거가 두 가지 면에서 특히 통쾌하다....첫째는 당연히 '세계시장 석권'이다....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강남스타일'에 양념을 많이 가미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싸이의 노래는 마치 공산품처럼 대량생산되는 최근 가요계의 풍토와는 정반대 지점에 서있다....둘째는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히트가 한류(韓流)와 K팝의 허실(虛實)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강남스타일'은 "감동과 유머는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다"는 진리를 세계만방에 입증했다....또한 대한민국 가수의 한국어 노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의 원 히트 원더 노래들과는 급(級)이 다르다.

 

김장환과의 불화설이 있어...약간은 찝찝(?)하지만 하여튼 세계가 알아주니...자랑 스럽다...ㅎㅎ...^-^ 

- 2012년 10월8일 월요일 오후 7시20분....수산나 -

 

[해외시론] '강남스타일'이 일본에선 유행하지 않는 이유

조선일보 시론기고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한국사회론

입력 : 2012.10.08 23:30

유튜브로만 인기 얻기 어렵고 배용준·장근석 스타일 선호…
그러나 한일 양국 관계 냉각이 대중문화 뒷전 밀어낸 한 요인
국가 정책이 소프트 파워 약화… 日 국민 대상 외교는 살려야

고하리 스스무 日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한국사회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싸이의 존재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 K팝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그렇다. 최근 강의 시간에 싸이의 뮤직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는 학생은 30여명 중 3명뿐이었다. 왜 일본에서는 싸이가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

일본에 외국 문화를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는 없다. 한일 양국의 외교 관계가 냉각됐다고 해서 '강남스타일'이 일본에 소개되는 것을 막은 것은 아니다. 소녀시대의 신곡 'Oh!'의 일본어 버전은 9월 26일에 출시됐는데, CD와 DVD의 매출이 '오리콘 차트' 순위에서 10월 3일 1위를 차지했다. 한일 양국관계가 아무리 꼬여도 K팝 팬이 소녀시대를 떠날 수는 없다.

그러면 싸이와 소녀시대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미국에서 나타난 싸이의 폭발적 인기는 인터넷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를 통해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유튜브만을 통해 외국가수가 큰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소녀시대·카라·동방신기·빅뱅의 인기는 소속사가 일본에서 철저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CD 판매, TV 출연, 콘서트를 기획한 결과이다. 즉, 같은 서울발(發) 대중문화도 일본에서는 소개되는 방법과 과정이 나름대로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외국의 문화가 어떤 스타일인가 하는 점도 일본 문화 수용자에게 유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의 대중문화가 유입돼 인기를 끄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즉, 국내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문화는 외국에서 수입될 여지가 줄어든다. 반대로 국내에서 찾기가 어려운 스타일의 문화는 외부에서 유입될 여지가 크다. '겨울연가'를 비롯한 한국 드라마, 배용준과 이병헌 등 한류(韓流) 스타, 소녀시대 등 K팝의 인기는 후자(後者)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런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자(前者)이다. 싸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연예인은 일본에도 있고, 싸이를 세계적 스타 반열로 만든 '말춤'은 일본에서는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일본의 한류 팬이 기대하는 한국인의 외모는 중년이라면 배용준, 청년이라면 장근석이다. 미안하지만(?) 싸이 같은 유머러스한 얼굴과 체형은 아니다.

물론 한일 양국 관계의 냉각이 '강남스타일'의 일본 상륙을 어렵게 한 원인의 하나라는 점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타이밍이 문제였다. 싸이가 미국 등에서 크게 알려진 8~9월 일본 신문이나 텔레비전의 한국 관련 보도는 양국 간 외교관계 악화에 집중됐다. 일본 언론에 특별히 악의(惡意)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외교 문제가 한일 관련 보도를 독점하다 보니 일본 언론의 서울특파원들에게 한국 대중문화는 뒷전으로 밀렸다. 그 결과로 싸이도, '강남스타일'도 일본에 보도되지 않았다. 다른 때였다면 '와이드 쇼'라는 텔레비전의 정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일 '강남스타일'이 소개됐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일본인이 지난여름 이후 외교 문제로 인해 한국에 대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방송 중인 한국 드라마의 시청률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한국 드라마를 방송할 분위기인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류 스타의 활약, 한국 기업의 상승세 등으로 일본에서 대체로 한국의 이미지는 향상됐고 각 수준의 한일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 따르면 대외정책은 소프트 파워에 영향을 준다. 국가정책이 소프트 파워를 강화시키기도 하고, 감소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최근 한일간의 관계는 후자의 현상을 결과적으로 초래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마이니치신문이 얼마 전 실시한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에서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47%)는 응답이 상당히 줄었고,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48%)는 응답은 늘었다.

한국 정부에, 일본 정부에 불만이 있더라도 일본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 외교(public diplomacy)를 소중히 생각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한국 정부가 '보통의 일본 국민을 적(敵)으로 돌리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유력한 문화정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대중문화의 미개방 분야에 대한 완전 개방 선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본 문화를 완전히 개방한다고 해서 세계화된 한국 문화산업이 잃을 것은 없으며, 교착된 양국 외교 관계의 '출구(出口)'가 될 수도 있다.

 

노노 왜 일본에서는 싸이가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일본에서 인기 있는 소녀시대·카라·동방신기·빅뱅의 인기는 소속사가 일본에서 철저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CD 판매, TV 출연, 콘서트를 기획한 결과이다... 국내에서 찾기가 어려운 스타일의 문화는 외부에서 유입될 여지가 크다. '겨울연가'를 비롯한 한국 드라마, 배용준과 이병헌 등 한류(韓流) 스타, 소녀시대 등 K팝의 인기는 후자(後者)로 설명이 가능하다...일본의 한류 팬이 기대하는 한국인의 외모는 중년이라면 배용준, 청년이라면 장근석이다. 미안하지만(?) 싸이 같은 유머러스한 얼굴과 체형은 아니다.

 

- 2012년 10월9일 화요일 대학동창회 참석 후 오후 5시...수산나 -

 

대붓 퍼포먼스 1

 

대붓 퍼포먼스 2

 

대붓 퍼포먼스 2

 

대붓 퍼포먼스 3

 

대붓 퍼포먼스 4

 

대붓 퍼포먼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