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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오피니언

안철수 단일화 사퇴에 관한 의견(2012.11.22~27) 7개/어느 식당 앞 조각 4장

 

[아침논단] 안철수, 지름길보다는 좀 더 먼 길이 낫다

조선일보/사외칼럼/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역사학

입력 : 2012.11.22 23:30

80년대 대학 신입생 같은 감성 대한민국 혜택 감사 표시 없어…
대안 세력 열망 살리려 한다면 어색한 단일화는 집어치우고
훨씬 깊은 내공과 경험 쌓으며 균형 잡힌 역사·사회관 갖춰야

 

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역사학
컴맹에 가까운 필자는 안철수씨에 대해 경외심을 가졌었다. 자기 분야에서 더 큰 공헌을 할 인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의 근래 행적은 필자의 기대를 한참 벗어난 듯하다. 그는 오래전 단국대 의대 교수직을 그만둘 때 "교수가 학생 몰래 다른 일을 하면 학생은 불행한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안씨는 다시 교수가 된 후엔 본연의 책무인 교육과 연구보다 무슨 콘서트니 하는 외부 활동과 방송을 통한 인기몰이, 즉 '다른 일'에 더 신경을 썼다. 외부 강연에선 '세계적 석학'이란 낯 뜨거운 수식어가 현수막을 장식했다. 하지만 그가 세운 안랩의 성과는 철저히 국내용이지 국제적으로 선도하거나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기세로 전혀 경험이 없는 정치에 뛰어들어 이젠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 솔직히 혼란스럽다.

안씨 측은 많은 검증이 들어오자 "왜 안철수 후보를 성인군자 취급하느냐"고 반발했다. 하지만 솔직히 얘기해보자. 안씨가 성인군자처럼 보이게 한 것은 바로 본인 자신 아니었나? 토크쇼나 저서·강연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거나 띄워주는 분위기 속에서 과장과 왜곡이 있었다. 일례로 교과서에도 소개된 '바이러스 연구를 하느라 밤을 새우다가 군대 내무반에 들어가고 나서야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는 '신화(神話)'는 허구임이 밝혀졌다. 그런데 위키백과에는 같은 내용이 아직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자라나는 새 세대에게 허구를 가르치지 않으려면 안 후보 자신이 그 대목의 삭제를 요구해야 하지 않겠나.

그의 주장엔 타당한 내용도 많다. 그러나 1980년대의 대학 신입생이 선배에게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학습을 받고 나서 사회 개혁을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시기를 격하게 경험한 486들은 설익은 감성만으로는 사회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안 후보처럼 그 시대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늦깎이 486'들은 뒤늦게 그런 감성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의 화법도 모호하다. 이것도 틀리고 저것도 틀리고,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다는 편리한 주장을 펼 때가 많다.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면서도 "대통령이 되면 주민 말씀을 다시 한 번 경청하고 사과드리겠다"는 식이다. 그러니 이리저리 간만 보고 듣기 좋은 얘기만 하는 '간철수'란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국가의 최고 지도자는 그런 안이한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고,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고독한 자리다. 옳은 결단을 내리고도 욕을 먹을 수 있다. 갑자기 나타나 충분한 검증 없이 고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요구되는 직책을 달라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변칙적인 방식으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국회의원·시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수련 과정도 생략했다. 혹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혜성처럼 나타났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대통령직에 도전하기 전에 주(州) 상원 의원과 연방 상원 의원을 거쳤다.

안 후보는 몇몇 사안에 대해선 함구하거나 대답을 꺼린다. 어떤 사안은 위험한 인식도 있다. 대한민국 발전의 혜택을 온몸으로 입고 살아왔는데도 거기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거의 없이 비판만 하는 '강남 좌파'적 성향도 있다. 최근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세력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 지난 총선 때는 왜 종북 세력과 연대했는가. 민주당 내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은 어찌할 것인가. 안 후보도 대한민국 부정 세력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안 후보의 '300명이 넘는 멘토'와 캠프 내에도 문제 있는 사회관·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다.

안씨가 우리 사회의 인재임은 확실하다. '안철수 현상'은 새로운 대안 세력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의 산물이기도 하다. 입문 과정은 잘못됐지만 이왕 이 길에 들어섰고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고 하니 정치에서도 업적을 이루길 바란다. 그러려면 어색한 단일화 놀음이나 할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자신의 토대를 구축해 새 정치 세력을 창출하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것이 대다수 안 후보 지지자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안 후보는 어쩌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과 나라를 위해 지금보다 훨씬 깊은 내공과 경험을 쌓고 더 균형 잡힌 역사관·사회관을 갖춘 후에 국가 지도자가 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는 아직 나이가 젊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진정으로 건전한 정치 세력을 만들려면 지름길보다는 좀 더 먼 길을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 아니겠는가.

 

 복내놔그가 세운 안랩의 성과는 철저히 국내용이지 국제적으로 선도하거나 통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안씨가 성인군자처럼 보이게 한 것은 바로 본인 자신 아니었나? 토크쇼나 저서·강연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거나 띄워주는 분위기 속에서 과장과 왜곡이 있었다....^-^

 

1980년대의 대학 신입생이 선배에게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학습을 받고 나서 사회 개혁을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안 후보처럼 그 시대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늦깎이 486'들은 뒤늦게 그런 감성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의 화법도 모호하다. 이것도 틀리고 저것도 틀리고,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다는 편리한 주장을 펼 때가 많다. "...그러니 이리저리 간만 보고 듣기 좋은 얘기만 하는 '간철수'란 별명을 얻었다...^-^

 

'안철수 현상'은 새로운 대안 세력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의 산물이기도 하다....그러려면 어색한 단일화 놀음이나 할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자신의 토대를 구축해 새 정치 세력을 창출하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것이 대다수 안 후보 지지자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2012년 11월27일 오후 4시30분...수산나 -

 

[동영상 뉴스]안철수의 눈물 “대선 후보 사퇴”

경향신문/정치 선거/채용민 PD/입력 : 2012-11-23 21:02:25 

 

23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안 후보는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며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여기서 더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리는 약속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강윤중 기자

 

또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시고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준 캠프 동료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장난하냐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ㅠㅠ...^-^

 

[문창극 칼럼] 파랑새의 백의종군

[중앙일보]입력 2012.11.27 00:24 / 수정 2012.11.27 00:

문창극
대기자
파랑새가 추락했다. 새장 안에서 자란 그는 밖으로 나오는 순간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날갯짓 몇 번 하다가 곤두박질쳐 버렸다. 그는 새장 안에서 창공을 얘기하고 멋진 신세계에 대해 말했다. “내가 날아오르면 당신들의 꿈은 금방 이루어진다.” 목마른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를 이용하려던 사람들은 그를 부추겼다. 파랑새는 자기를 독수리로 착각했다. 멋지게 날아가고 싶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쉬워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날개가 그렇게 가냘픈지 몰랐다. 땅에 떨어져 날개를 퍼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이 독수리는 죽지 않았다. 저 폭풍우를 뚫고 다시 날아갈 것이다.” 파랑새는 아직 독수리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파랑새의 꿈을 살려주지 못한 거센 바람을 탓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바람도 견디지 못한 파랑새의 허약함을 비웃었다. 그러는 사이에 약삭빠른 사람들은 다른 새를 날려 보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박수를 친다. 파랑새는 곧 잊혀질 것이다.

 안철수는 너무 맥없이 무너졌다. 그는 온실에서 성장한 화초였고 새장 안에서 고이 자란 파랑새였다. 야생성이 없는 그는 단일화 압박을 견뎌낼 수 없었다. 뒤늦은 평가이지만 당선이 되었다 해도 그런 약한 대를 가지고 험난한 국정을 끌고 갈 수 있었겠는가? 지도자의 길은 바람 몰아치는 광야에 홀로 서는 것이다. 출마 선언을 했으면 지는 것이 뻔하더라도 끝까지 가야 했다. 그 시련을 견디는 것이 용기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하차하는 순간 대중은 그로부터 떠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훌륭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되었고 모범적인 가정도 꾸렸다. 창조적인 생각으로 기업을 이루었고 또 나눔을 실천한 인물이다. 사람은 잘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이 있다. 자신의 재능을 알고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게 살았던 안철수가 무슨 콘서트 길에 나서면서부터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의 허방이었다. 인기가 너무 높았기에 스스로 ‘세상이 별거 아니구나’ 하고 느낄 만했다. 그는 “너 자신을 알라”는 기본을 놓쳐버렸다.

 정치라는 지형에 맞는 인간형이 있다. 그런 사람들만 그 땅에 모여들고, 그런 사람들만 살아남는다. 역사, 문화적 조건 때문인지 우리 정치가 유독 그런 경향이 심하다. 그렇다고 정치를 그런 사람들에게만 맡겨 놓을 수는 없다. 안철수가 말하는 새 정치는 그래서 기대가 높았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불안해진 인물들은 바로 정치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100명의 의원을, 100만이 뽑은 대통령 후보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안철수의 공로는 그런 사람들에게 경고의 나팔을 분 것이다. 권력만 보지 말고 사람을 보라는 메시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등장과 소멸은 하나의 개혁운동으로서 의미가 있다.

 그의 사퇴는 정치에서 ‘책임’이라는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본인도 책임이 없이 행동했고, 지지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가 무엇인가? 인기란 무엇인가? 누구에 대해서도, 무엇에 대해서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그저 의견만 표시하면 그만이다. 그런 무책임성에서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졌다. 정당인은 최소한 정치적 소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즉 조직으로 결집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힘을 쓰겠는가, 아니면 아무 부담을 가지지 않는 무정형한 군중이 힘을 쓰겠는가? 안철수의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허무한 사람끼리 허무하게 좋아하다 허무하게 헤어진 것이다. 그래서 민주정치는 책임정치가 되어야 하고 그러자면 정당정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당에도 문제가 있다. 혼자 힘으로 집권할 능력이 없으면 왜 그런지 반성을 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래야 정당정치가 제도로서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변할 생각은 안 하고 눈속임으로 정권만 잡으려 한다. 단일화가 바로 그런 것이다. 안철수를 등장시켜 성장시키고, 단일화 압력을 넣는 과정을 돌아보면 너무나 기획 냄새가 난다. 자신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니 안을 등장시켜 판을 흔든 뒤, 그 주인공마저 ‘팽’을 시키는 수순이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는 사퇴의 변을 하면서 ‘백의종군’을 말했다. 백의종군이 무슨 뜻인가. 이순신처럼 나라를 위해 아무 보상도 없이 묵묵히 전장에 나가는 것이다. 당파를 위한 투신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것이었다. 안철수는 자신을 불쏘시개로 이용한 한 정파를 위해 뛰겠다고 한다. 답답한 일이다. 그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었다.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을 가지고, 성공했던 옛 자리로 돌아가라. 묵묵히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라. 나라를 위해 이름 없이 일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백의종군이다.

 

 

찌질해 파랑새가 추락했다. 새장 안에서 자란 그는 밖으로 나오는 순간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날갯짓 몇 번 하다가 곤두박질쳐 버렸다...파랑새는 자기를 독수리로 착각했다. 멋지게 날아가고 싶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쉬워 보였다. 그러나 자신의 날개가 그렇게 가냘픈지 몰랐다...어떤 사람들은 파랑새의 꿈을 살려주지 못한 거센 바람을 탓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바람도 견디지 못한 파랑새의 허약함을 비웃었다....^-^

 

  인기가 너무 높았기에 스스로 ‘세상이 별거 아니구나’ 하고 느낄 만했다. 그는 “너 자신을 알라”는 기본을 놓쳐버렸다....허무한 사람끼리 허무하게 좋아하다 허무하게 헤어진 것이다...^-^

 

단일화가 바로 그런 것이다. 안철수를 등장시켜 성장시키고, 단일화 압력을 넣는 과정을 돌아보면 너무나 기획 냄새가 난다. 자신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니 안을 등장시켜 판을 흔든 뒤, 그 주인공마저 ‘팽’을 시키는 수순이 그럴듯하지 않은가?

 

안철수는 자신을 불쏘시개로 이용한 한 정파를 위해 뛰겠다고 한다. 답답한 일이다. 그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었다.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을 가지고, 성공했던 옛 자리로 돌아가라. 묵묵히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라. 나라를 위해 이름 없이 일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의 백의종군이다.

 

독수리로 착각한 파랑새 날갯짓 몇 번 하다가 곤두박질쳐 버렸다...단일화 너무나 기획냄새가 난다...불쏘시개로 이용되었다가 팽 당한 안철수...백의종군이란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을 가지고, 성공했던 옛 자리로 돌아가라...중앙일보 안철수를 너무 가혹하게 비판한다... ㅠㅠ...^-^

 

 

- 2012년 11월27일 화요일 오후 5시...수산나 -


 

[박보균 칼럼] 단일화 드라마의 흥행 조건

[중앙일보]입력 2012.11.23 00:44 / 수정 2012.11.23 02:00

박보균
대기자
대선은 드라마다. 승부는 드라마의 완성도에서 갈린다. 주연의 역량, 역정, 역사관과 진정성은 완성도의 요건이다.

 후보 단일화는 감동 드라마를 내건다. 토론회는 감동의 전달 기회다. 문재인·안철수의 21일 밤 토론회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긴박함과 짜임새가 떨어졌다. 잦은 허술함에다 느슨했다. 대통령 후보다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흥행 성적은 미달했다.

 그 100분 TV 토론회는 단일화의 실상을 드러냈다. 문·안의 실력과 면모가 비교된 첫 자리였다. 모두 발언과 “내일 만나자”는 약속에서 긴장은 유지됐다.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 역동성과 긴박감은 급격히 떨어졌다. 맞짱 토론, 진검 승부라는 예고는 빗나갔다.

 안철수는 감성을 자극하려 했다. 그의 발언 차례는 대학 강의실 같았다. 교수가 노트를 들춰보며 정답과 질문요지를 찾는 듯했다. 그는 국정 세계를 낯설어했다. 그런 미숙한 인상은 유권자에게 각인된다.

 
 문재인은 큰형님의 이미지를 추구했다. 상대를 달래기도 하고 훈계를 담아 따지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를 자주 회고했다. 하지만 그것은 노무현과의 차별화 전략에 장애다.

 흥행 미흡은 무엇 때문인가. 같은 편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는 배려 때문인가. 그런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해명은 충분하지 못하다.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과 비교돼서다. 경선에 문재인과 손학규·김두관·정세균이 나왔다. 그 마이너 리그는 치열했다. 문·안 메이저 리그는 마이너보다 저조했다. 그것은 콘텐트 부족과 역량 미흡 때문이다.

 주연들의 역정은 감동 드라마의 결정적 요소다.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 주역들의 삶은 격랑과 풍운이다. 그 반전과 곡절은 비장했다. 그들의 정치 행적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두 사람은 좌우, 여야, 보수·진보의 한쪽을 상징했다. 대비는 비장함과 파격의 효과를 높인다.

 노·정(노무현+정몽준)의 대비도 강렬했다. 고졸 대 재벌, 노동운동 변호사 대 사용자는 양극의 면모다. 이념과 지지 기반의 갈림은 선명했다. 노무현은 돌출한 신인이 아니었다. 그 시점 14년 전부터 집념의 승부사였다. 그는 1988년 5공 청문회를 주도했다. 그 청문회는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문·안의 단일화 드라마는 세 번째다. 하지만 그 드라마적 요소는 과거에 비해 부실하다. 대조 효과도 비슷하다. 두 사람의 정책 지향과 지지 기반은 유사하다. 안철수가 일찍 좌파·진보진영에 진입해서다.

 주역들의 말은 감동을 낳는다. 언어에 결연함이 담겨야 한다. 안철수는 ‘국민’을 내세운다. 그는 자신을 “국민이 부른 후보”라고 한다. ‘국민’은 껄끄러운 쟁점 때 등장한다. 그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피해 간다.

 국가지도자는 기습적 상황에 직면한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은 재발할 수 있다. 그럴 때 국민에게 묻고 수습 방안을 내놓을 것인가. 여론탐색으로 대응하면 실기(失機)한다. 국가는 혼란에 빠진다. 지도력의 핵심은 결단이다. 리더십의 고독한 결단이 위기를 퇴치한다.

 ‘국민’은 과거 민주화 투쟁 시절의 용어다. 다수 국민의 정치 감각은 단련돼 있다.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져졌다. 국민 내세우기 정도에 감흥을 느낄 국민이 아니다. 다수 국민은 안철수의 ‘국민’보다 한 수 위다.

 양측은 ‘새 정치 공동선언’을 했다. 그 선언문은 정치판에서 흔하게 거론돼온 수준이다. 문재인은 새 정치에 대해 “국회가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견제, 균형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지적은 적절하다.

 국회의 행정부 견제 현장은 상임위다. 장관이 출석한다. 의원들은 정부의 정책실패와 민심이반을 추적, 추궁해야 한다. 공무원은 노련하다. 지금 국회는 초선 의원들로 넘쳐난다. 초선의 경험 정도론 행정부 견제가 벅차다. 그 때문에 그 선언은 실감나게 전파되지 않는다.

 새 정치의 핵심은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다. 선진 정치는 예측가능성이다. 지루한 단일화 협상은 정치 선진화에 치명상을 주었다.

 안갯속 협상은 여론조사의 함정을 부각시켰다. 오차 범위 내 우열은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문·안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다.

 그 안에서 순위 판정은 조사의 왜곡과 모순을 자초한다. 그런 승패는 정치 불신을 키운다. 승복하기 힘들어진다. 그럴 경우 개그와 풍자가 감동을 압도한다. “불쏘시개” “죽 쒀서 X 줬다”는 비아냥이 풍미할 것이다.

 단일화는 초읽기에 몰렸다. 후보 등록 마감은 26일이다. 투표용지 인쇄 전날(12월 9일)까지 협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후보 등록 후 출마 포기는 사기성 담합이다. 문·안 담판은 진행된다. 담판의 결말은 결연하고 깔끔해야 한다. 그래야 그 드라마는 감동 재점화의 계기를 마련한다.

 

짱나 주연들의 역정은 감동 드라마의 결정적 요소다.

 

1.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 주역들의 삶은 격랑과 풍운이다. 두 사람은 좌우, 여야, 보수·진보의 한쪽을 상징했다. 대비는 비장함과 파격의 효과가 높다.

2. 노·정(노무현+정몽준)의 대비도 강렬했다. 고졸 대 재벌, 노동운동 변호사 대 사용자는 양극의 면모다.  노무현은 집념의 승부사였다.

3. 문·안의 단일화 드라마는 부실하다. 두 사람의 정책 지향과 지지 기반은 유사하다. 안철수가 일찍 좌파·진보진영에 진입해서다.

 

안철수는 ‘국민’을 내세운다. 그는 자신을 “국민이 부른 후보”라고 한다. ‘국민’은 껄끄러운 쟁점 때 등장한다. 그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피해 간다.

 

툭 하면 '국민' 내세우는 정치인 누구이든 모두 다 짜~증 난다...ㅠㅠ...^-^

 

 

- 2012년 11월27일 화요일 오후5시30분...수산나 -

 

[사설] 안철수의 ‘아름다운 양보’, 헛되지 않게 하라

 한겨례신문/사설 칼럼 /등록 : 2012.11.23 22:33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진행돼온 문재인-안철수 대통령 후보 간의 단일화는 결국 안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라는 극적 반전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올해 18대 대선은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바라보는 심정은 아쉬움과 안도감이 교차한다. 두 후보가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지 못하고 한쪽의 일방적인 사퇴로 끝난 점은 무척 안타깝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끝내 결렬되고 만 것은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아름다운 양보’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두 후보의 끝없는 대립을 지켜보며 ‘혹시 단일화가 영영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던 많은 유권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공식 대선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도 지켜냈다. 사실 두 후보가 추진한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는 숱한 문제점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비록 그런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졌어도 큰 후유증에 시달렸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안 후보가 일거에 큰 매듭을 풀어버린 것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안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보직 양보에 이어 또다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함으로써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리고 안 후보의 정치실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이번 대선에서 후보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그가 표방했던 새로운 정치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사퇴로 이제 야권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정권교체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그를 지지해온 유권자들의 허탈감과 동요도 클 것이다. 애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날지도 현재로서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책임이 무거운 쪽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다. 사실 민주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계속 ‘맏형론’을 내세우면서도 통 큰 결단이나 대승적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결국 안 후보한테 ‘양보’를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사퇴한 안 후보의 협력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 안 후보 지지자의 이탈을 얼마나 막아내느냐는 전적으로 문 후보와 민주당의 몫이 됐다.

 

안 후보 역시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의 다짐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길 바란다. 섭섭하고 허탈한 마음을 하루빨리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대선의 현장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문 후보를 진심으로 도와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 실현의 뜻을 펼치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후보 사퇴가 진정한 결실을 맺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진영의 주연은 결코 단일화된 후보 한 명만이 아니다.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공동주연이 돼야 한다. 애초 계획했던 공동의 정책과 공약 발표, 차기 국정운영의 역할 분담, 공동선대위 구성 등의 과제들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의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헐안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보직 양보에 이어 또다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함으로써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선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공동주연이 돼야 한다. 애초 계획했던 공동의 정책과 공약 발표, 차기 국정운영의 역할 분담, 공동선대위 구성 등의 과제들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의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겨례신문은 정권교체의 드라마를 바라는 칼럼이네...ㅋㅋ...^-^

 

[아침을 열며/11월 27일] 안철수 사퇴를 보는 세 가지 시각

한국일보/오피니언/ 김의영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단일화 룰 협상 개시 하루 만에 참지 못하고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것이 패착이었나. 단일화 룰 협상의 디테일에 매달리기보다 대승적으로 양보했어야 하나. 역대 대선마다 초기에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던 제3후보들이 11월에 들어서면서 지지율의 급락과 함께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린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는가. 시민정치의 이름으로 기성 정당정치의 구태를 넘어보고자 했던 새 정치의 실험은 기존 양당 구조의 공고한 벽에 부딪혀 여기서 멈추는가.

지난 주말 떠오른 이런 저런 생각의 편린들이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대한 시각은 대략 다음의 세 가지 정도로 정리될 수 있는 듯하다.

우선 안 전 후보의 아름다운 결단과 양보라는 시각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의 단일화 룰을 둘러싼 치킨게임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위하여 장렬하게 희생하는 한편 그 동안 쌓아 온 자신의 새 정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하여 명분 있는 퇴장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퇴 회견을 통하여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어내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 이는 주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의 입장으로서, 지난 주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이제 이들 중 상당수는 실망감과 허탈감에 휩싸여 부유하고 있는 양상이다.

다음으로 정치공학적 시각이다. 안 전 후보의 사퇴는 지지율 하락세라는 현실적 이유에 기인하며 유ㆍ불리를 따지는 지루한 룰 협상 과정에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정면승부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내다보고 사퇴 카드를 내밀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입지가 더 훼손되어 회복불능 상황에 이르기 전 '손절매'를 통하여 정치적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겼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안 전 후보의 퇴장 이후 정치공학적 시각의 주된 관심은 야권의 단일화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부유하는 중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 등의 문제로 옮겨진 듯하다.

마지막으로 정치쇄신의 시각이다. 즉 안 전 후보 개인의 공과에 대한 평가 혹은 정치공학적 분석을 넘어 안 전 후보가 대변해온 새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가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안 전 후보의 정치실험은 한계와 문제점을 노정하기도 하였다. 가령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둘러싼 논란과 단일화 과정의 지루한 밀고 당기기로 인하여 한편으로 아마추어적인 반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기존 정치의 정치공학적 구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소위 안철수 현상으로 인하여 대선 사상 처음으로 정치쇄신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하였고 여야 정치권의 가시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각각 새로운정치위원회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경쟁적으로 쇄신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으며 양당 사이에 정치쇄신협의체 구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정치 쇄신안의 내용 또한 비례대표제 확대와 국민참여경선 도입 등 기존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며 시민참여를 제고하는 개혁적 정책들을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안 전 후보 사퇴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엊그제 안 전 후보의 사퇴 발표 이후 나온 양당의 반응을 보면 실로 안철수 받들기 경쟁에 몰입한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 전 후보의 구정치와 반정치를 비판하던 입장과 사뭇 다르다. 문 후보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공이 단순한 수사 차원을 넘어 안 전 후보의 정치개혁 과제를 받아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할지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 심판해야 할 이유다. 안철수 현상의 모멘텀을 살려나가야 한다.

오키 안철수 사퇴를 보는 세 가지 시각

 

1. 아름다운 결단과 양보라는 시각이다...안 전 후보의 지지층의 입장으로서, 이들 중 상당수는 실망감과 허탈감에 휩싸여 부유하고 있는 양상이다.

2. 정치공학적 시각이다...지지율 하락세라는 현실적 이유에 기인하며,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정면승부보다는 사퇴 카드를 내밀었다는 것이다...야권의 단일화 효과로 부유하는 중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 등의 문제로 옮겨진 듯하다.

3.  정치쇄신의 시각이다...새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가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다... 양당이 안 전 후보의 정치개혁 과제를 받아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할지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 심판해야 할 이유다.

 

 결론에 해당하는 합리적인 시각...혹시 보수-꼴통이라 하지 않을까?...ㅋㅋ...^-^

 

- 2012년11월27일 화요일 오후 6시10분...수산나 -

 

[김창균 칼럼] 'MB 아바타'가 '티베트 聖者' 된 사연

 조선일보/오피니언/김창균 논설위원

입력 : 2012.11.27 22:43

안철수, 절충안 거부하자 親野 논객·네티즌 일제히 '이익 챙긴다' 공격하더니
安 후보 긴급 기자회견서 '양보'만 하고 사퇴하자 '지원' 끌어내려 讚歌 불러

김창균 논설위원
'짬짜면 주문했더니 짜짜면이 나왔네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대치하던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글이다. 문 후보는 짬뽕만 먹겠다고 하고 안 후보가 짜장면만 먹겠다고 해서 사이좋게 '짬짜면'을 나눠 먹으라고 했더니 안 후보가 자신이 좋아하는 짜장면만 그릇 양쪽에 담았다고 풍자한 것이다.

문 후보는 '적합도' 조사, 안 후보는 '양자 대결' 조사를 각각 주장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재야인사들이 '적합도 50%, 양자 대결 50%'를 각각 반영해 결정하라는 절충안을 내놨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 절충안을 '양캠프 입장을 정확히 반분(半分)해 반영한 짬짜면'이라고 불렀다. 겉모양은 공평해 보이지만 속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누가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하냐'는 적합도 설문 속에는 당위성 개념이 녹아 있어 야당 경선에서 선출된 문재인 후보에게 훨씬 유리하다.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기 때문에 다른 어떤 조사와 합산해도 문 후보가 이기게 돼 있다. 짬짜면은 중립을 가장한 문 후보 지원 절충안이었다. 안 후보 측은 그래서 '양자 대결' 조사와 안 후보 입장에서 '적합도'보다 유리한 '지지도' 조사를 반반씩 섞는 절충안을 새로 내놨는데 그 안이 '짜짜면'이라 불린 것이다.

안 후보가 '짬짜면' 제안을 거부하자 친야(親野) 사이버 공간에서 '안철수 때리기'가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짬짜면 먹는 인증 샷까지 올리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안철수가 잘못하고 있다" "안철수가 틀렸다" "안캠, 코미디 하냐" 같은 직설적인 공격도 쏟아졌다. 안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거친 직책들을 열거하며 '안철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안전 보장을 위해 길러낸 MB의 아바타'라고 쓴 글이 트위터에서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야권에선 'MB'라는 단어는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는 '탐욕스러운 CEO'라는 뜻으로 통한다.

'안철수 때리기' 강도가 거의 '패대기' 수준에 이르렀던 11월 23일 저녁 안 후보가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안 후보가 짬짜면은 싫다며 짜짜면을 주장하다가 "차라리 문 후보 혼자 짬뽕 드세요"라며 물러나 버린 것이다.

안 후보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빠지고 있어 여론조사 대결로 가면 어차피 어려운 승부였다. 그런 점에서 안 후보의 선택은 합리적이고 현명했다. 제3자의 눈에는 그랬는데 친야(親野) 진영 분위기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안 후보를 윽박지르던 글이 가득했던 인터넷이 '안철수 숭배' 공간으로 급변했다. '아름다운 결단' '착한 양보' 같은 서정(抒情)적 표현들이 넘쳐났다. 친야 인터넷 뉴스 매체인 오마이뉴스엔 '티베트 스님 말씀 속에 안철수의 마음이 보이네'라는 글이 실렸다. 티베트 승려가 '욕심을 버리라'는 주제 아래 설파한 100가지 지혜를 담은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름다운 양보와 큰 정치로 회자하고 있는 안철수의 마음이 보인다'고 썼다. 안 후보를 '무욕(無慾)의 성자(聖者)'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민주당이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앞세워 안철수 후보를 압박했던 것은 지나쳤다''민주당의 쇄신이 미흡하다'며 민주당을 꾸짖는 글도 갑자기 늘었다. 얼마 전까지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종용하던 필자들이 쓴 글이다.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 섭섭해하는 안 후보의 마음을 다독이려는 속내가 읽힌다. '안철수 찬가'와 '민주당 질책'을 함께 놓고 보면 어른이 심통 난 아이를 달랠 때 쓰는 '노하우' 비슷해 보인다. 한편으로 "우리 아기, 참 착하지"라고 쓰다듬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동생을 화나게 한 형에게 "맴매, 때찌" 하는 식이다.

애초부터 야권에 안철수 후보는 야당 후보의 경쟁력을 띄우기 위한 '불쏘시개'용이었다. 한동안 3자 구도로 경쟁하며 문·안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을 키우다 단일화를 통해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예상보다 오래 버티면서 전략이 헝클어졌다. 다급한 마음에 안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안철수의 '양보'는 얻어냈지만 그것으론 2% 부족하다. 안철수의 '지원'까지 끌어내야 필승(必勝) 단일화 구도가 완성된다. 친야(親野) 사이버 공간에서 안철수 후보의 위상이 하룻밤 새 'MB 아바타'에서 '티베트 성자'로 바뀐 까닭이다.

 뻥이야 친야(親野) 사이버 공간에서 안철수 후보의 위상이 하룻밤 새 'MB 아바타'에서 '티베트 성자'로 바뀐 까닭이다....^-^

 

안 후보가 '짬짜면' 제안을 거부하자 친야(親野) 사이버 공간에서 '안철수 때리기'가 시작됐다..."안철수가 틀렸다" "안캠, 코미디 하냐"  '안철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안전 보장을 위해 길러낸 MB의 아바타'라고 쓴 글이 트위터에서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11월 23일 저녁  안 후보가 짬짜면은 싫다며 짜짜면을 주장하다가 "차라리 문 후보 혼자 짬뽕 드세요"라며 물러나 버린 것이다...^-^

 

안 후보를 윽박지르던 글이 가득했던 인터넷이 '안철수 숭배' 공간으로 급변했다. '아름다운 결단' '착한 양보' 같은 서정(抒情)적 표현들이 넘쳐났다. 친야 인터넷 뉴스 매체인 오마이뉴스엔 '티베트 스님 말씀 속에 안철수의 마음이 보이네'라며  안 후보를 '무욕(無慾)의 성자(聖者)'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꺼져목표에 도달하기 전의 말..."패대기" 와 목표에 도달한 후의 말 "숭배"...어찌 이렇게 순식간에 표변할 수 있는지...정말이지 나는 정치는 못 하겠다...발톱을 숨긴 채...상대방의 간을 이리저리 보다가 적시에 무너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사람...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이다...ㅠㅠ...^-^

 

- 2012년11월28일 수요일 오후 4시30분...수산나 - 

어느 식당 앞 조각 1

 

어느 식당 앞 조각 2

 

어느 식당 앞 조각 3

 

어느 식당 앞 조각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