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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문인

[김석종의 만인보]다시 무대 서는 ‘80년대의 전위’ 윤선애/2012년 개천절 단군제.도당굿 문화축제~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퍼포먼스 3장

 

[김석종의 만인보]다시 무대 서는 ‘80년대의 전위’ 윤선애

 견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김석종 선임기자/입력 : 2012-10-22 20:59:19

 

이른바 ‘386세대’ 가운데는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꽤 많다.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나 민문연(민중문화운동연합) 산하 대학생 연합 노래모임 ‘새벽’을 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저 숨 가쁘고 살벌했던 1980년대 ‘거대한 싸움’의 전위에서 그는 늘 노래 부르고 있었다.

그가 윤선애(47)다. 한때는 같이 노래하다가 ‘노찾사’를 거쳐 유명가수가 된 안치환, 권진원, 그리고 요절로 ‘슬픈 전설’이 되어버린 김광석(1996년 사망)보다 더 유명했단다. 이름은 모른대도 노래를 들어보면 “아하!” 할 거다(‘만인보’ 덕에 윤선애의 노래를 청해 듣는 호사를 누렸다).

‘그날은 오리라/자유의 넋으로 살아/벗이여 고이 가소서/그대 뒤를 따르리니/그날은 오리라/해방으로 물결 춤추는/벗이여 고이 가소서/투쟁으로 함께 하리니/그대 타는 불길로/그대 노여움으로/반역의 어두움 뒤집어/새날 새날을 여는구나/그날은 오리라/가자 이제 생명을 걸고/벗이여 새날이 온다/벗이여 해방이 온다.’

메아리의 이창학이 만든 이 노래, ‘벗이여 해방이 온다’는 윤선애의 목소리를 입고 널리널리 퍼져나갔다. 소위 ‘운동권 노래’ 혹은 ‘민중음악’을 대표하는 주옥같은 명곡들 가운데 ‘그날이 오면’(한밤의 꿈은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 후에), ‘저 평등의 땅에’(저 하늘 아래 미움을 받은 별처럼 저 바다 깊이 비늘 잃은 물고기처럼),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죽은 자 무엇으로 남았는가 남에 유채꽃 북에 진달래 흐드러져) 같은 노래의 여성 목소리 주인은 죄다 윤선애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막상 일반인들에게 그 이름이 생소한 건 ‘시대’ 탓이다. 그때는 개인보다는 노래가, 그리고 노래보다 ‘운동’이 먼저였다. 당시 노래운동을 이끌었던 민문연의 노래집과 테이프가 반(비)합법이었으니 대놓고 나서기도 어려웠다. 말하자면 윤선애는 한 시대의 억압과 슬픔과 분노와 외침을 담은 ‘시대의 노래’를 청량한 목소리에 실어서 세상에 퍼 나르느라 제 이름을 알릴 새가 없었던 거다.

‘팔사학번’ 윤선애는 서울 변두리(강서구 개화동)의 가난한 집 맏딸이었다. 아버지는 용접, 막노동을 했다. 그래도 그는 학교에서 늘 전교 1등을 하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니 (나중에 광주민주화운동이 된) 광주사태가 정말 북한 간첩의 배후조종으로 일어난 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대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했을 때는 이래저래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혜은이 노래나 잘 불렀던 그에게 선배들이 부르는 김민기의 ‘바다’는 새로운 세계였다.

제 발로 찾아가서 학내 노래동아리 메아리에 가입했다. 그해 10월 선배의 권유로 얼떨결에 서울대 총학생회 발대식이 열리는 아크로폴리스 무대에서 ‘민주’(너는 햇살 햇살이었다 산다는 일 고달프고 답답해도 네가 있는 곳 찬란하게 빛나고)를 불렀다. 작은 체구에 수줍은 몸집이었지만 맑고도 힘찬 목소리로 단박에 3만 청중을 전율과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1986년 노래운동의 본부 격인 새벽에 들어갔다. 민중가요 사상 역사적인 음반으로 꼽히는 ‘민문연 12집’인 ‘새벽, 저 평등의 땅에’(1988) 테이프 등을 윤선애의 목소리가 장식한다. ‘노찾사’ 공연에도 게스트로 자주 참여했다. 많은 이들이 그때 개인 음반을 냈어야 한다고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그는 당시 노래가 아니라 소녀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괴로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남들은 다 개인의 무대를 찾아가거나 일터로, 사회로 흩어졌을 때도 윤선애는 마지막까지 새벽을 지켰다. 새벽은 1993년 합동공연 ‘러시아에 관한 명상’을 끝으로 해체됐다. 결혼을 하고 서울여중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공허했단다. 교사는 3년 만에 집어치웠고, 남편과는 2년 만에 헤어졌다. 몸무게가 38㎏까지 빠질 만큼 혹독하게 앓았다.

그렇다고 노래를 쉰 적은 한번도 없다. 늘 한결같이 노래를 붙들고 살았다. 각종 단체의 집회나 행사 때마다 무대에 올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판소리랑 다르게 형식이 중요시되는 전통음악인 ‘정가’를 공부했다. 생활을 위해 입시학원 강사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15년째 학원을 한번도 옮기지 않았다니 그것도 대단하다).

윤선애는 이런 아픔과 진지한 고민을 딛고 ‘가수 윤선애’로 돌아왔다. 포크음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작곡가 김의철이 손을 잡아줬다. 2005년 첫 개인음반 <하산>을 냈고, 4년 뒤 <아름다운 이야기>를 발표했다. 이 무렵 그의 노래를 다시 듣게 된 386세대들이 인터넷에 ‘윤선애 팬카페’를 열고 열심히 응원해준다. 그들 중에 몇몇은 ‘중년시대’라는 이름으로 음악활동을 하면서 윤선애의 공연에 연주자나 코러스로 참여한다.

윤선애는 지난달 말 세 번째 음반 <그 향기 그리워>를 냈다. 역시 모든 노래를 김의철과 함께 작업했다. ‘하늘’ ‘나는 가리라’ 같은 노래를 들어보니 그 여운이 참 깊다. 목소리는 여전히 청아하고 아름답다. 세월만큼 성숙하고 깊어진 부드러움과 편안함도 진하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노래했는데도 노래가 어렵고 두려웠어요. 노래에 대한 뚜렷한 주관도 없었고요. 이제야 ‘이게 내 노래’라는 느낌을 찾았어요. 몸 전체가 악기가 되는 느낌이랄까. 이제는 노래가 내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가 퍼져나가 공기와 공명하는 힘을 느끼게 돼요.”

11월17일에는 고양 아람누리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12월 초에는 성남시민회관 무대에 선다. 오산예술극장에서 12월31일 밤부터 1월1일 새벽까지 콘서트 일정도 잡혀 있다. 1980년대를 지나서도 괴로움이 여전한 386세대라면 윤선애의 더 깊어진 노래가 오래된 ‘친구’처럼 따뜻한 위로가 될 성싶다.

놀아줘다시 무대 서는 ‘80년대의 전위’ 윤선애(47)...소위 ‘운동권 노래’ 혹은 ‘민중음악’을 대표하는 주옥같은 명곡들 가운데 ‘그날이 오면’(한밤의 꿈은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 후에), ‘저 평등의 땅에’(저 하늘 아래 미움을 받은 별처럼 저 바다 깊이 비늘 잃은 물고기처럼),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죽은 자 무엇으로 남았는가 남에 유채꽃 북에 진달래 흐드러져) 같은 노래의 여성 목소리 주인은 죄다 윤선애라고 보면 된다....^-^

 

‘팔사학번’ 윤선애는 서울 변두리(강서구 개화동)의 가난한 집 맏딸이었다. 아버지는 용접, 막노동을 했다. 그래도 그는 학교에서 늘 전교 1등을 하는 우등생이었다. .. 서울대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했다...^-^

 

1986년 노래운동의 본부 격인 새벽에 들어갔다. 민중가요 사상 역사적인 음반으로 꼽히는 ‘민문연 12집’인 ‘새벽, 저 평등의 땅에’(1988) 테이프 등을 윤선애의 목소리가 장식한다....새벽은 1993년 합동공연 ‘러시아에 관한 명상’을 끝으로 해체됐다. 결혼을 하고 서울여중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공허했단다. 교사는 3년 만에 집어치웠고, 남편과는 2년 만에 헤어졌다. 몸무게가 38㎏까지 빠질 만큼 혹독하게 앓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판소리랑 다르게 형식이 중요시되는 전통음악인 ‘정가’를 공부했다. 생활을 위해 입시학원 강사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15년째 학원을 한번도 옮기지 않았다니 그것도 대단하다)....^-^

 

윤선애는 이런 아픔과 진지한 고민을 딛고 ‘가수 윤선애’로 돌아왔다. 포크음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작곡가 김의철이 손을 잡아줬다. 2005년 첫 개인음반 <하산>을 냈고, 4년 뒤 <아름다운 이야기>를 발표했다...지난달 말 세 번째 음반 <그 향기 그리워>를 냈다. 역시 모든 노래를 김의철과 함께 작업했다. ‘하늘’ ‘나는 가리라’ 같은 노래를 들어보니 그 여운이 참 깊다. 목소리는 여전히 청아하고 아름답다. 세월만큼 성숙하고 깊어진 부드러움과 편안함도 진하게 느껴진다.

12월 초에는 성남시민회관 무대에 선다...ㅎㅎㅎ...^-^

 

- 2012년 12월2일 일요일 오전 5시40분...수산나 -

 

 

2012년 개천절 단군제.도당굿 문화축제~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퍼포먼스 1

 

2012년 개천절 단군제.도당굿 문화축제~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퍼포먼스 2

 

2012년 개천절 단군제.도당굿 문화축제~ 성남시립국악단 타악퍼포먼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