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0-28 16:12:05
저 빛나는 가을햇빛이야 눈물겹게 아름답지만 우리네 사는 모습까지 아름답진 않다. 비둘기들이 모이를 쪼는 시간, 허기에 지쳐 널브러진 노숙자의 지친 어깨가 애처롭다.
사람이나 비둘기가 도시에서 살아가기란 여간 벅찬 게 아니다. 전선에 걸려 찢긴 날개와 광고판에 부딪혀 절뚝거리는 다리로도 생계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비둘기에게 도시는 위험하다. 이 큰 도시에 돌아갈 집조차 없는 노숙자의 절망은 또 어떠한가. 그나마 허기진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뿌려주는 인심이 남아있지만 지쳐 잠든 노숙자를 일으켜 세워줄 이가 없다. 무심하게 지나칠 뿐이다.
이제 곧 겨울이다. 도시를 떠도는 노숙자들에게 겨울은 다시 봄을 기약할 수 없는 고통의 계절이다. 한 움큼 남은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좀더 오래 머물기를 바랄 뿐이다.
‘비둘기들아. 어서 많이 먹어두렴. 날갯죽지 깊숙이 지방을 켜켜이 쌓아두어 긴 겨울의 추위를 대비해야 한다. 지쳐 누운 그대여. 어서 주먹 불끈 쥐고 일어나시라.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 힘을 내시라.’
〈사진 노재덕 전문기자|글 오광수 공연팀장〉
이제 곧 겨울이다....한 움큼 남은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좀더 오래 머물기를 바랄 뿐이다....^-^
- 2012년12월13일 목요일 오전 8시10분...수산나 -
비둘기 2마리
비둘기 2...주홍/주황눈자위, 콧등에 흰색밴드(?)2개...ㅎㅎ...^-^
비둘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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